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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제조역량이 없진 않지. 본문

아날로그

애플이 제조역량이 없진 않지.

뻔한 잡담, 그리고 상상 몇 가지.


1. 애플 전화기의 세계 점유율이 제조역량이 없는 회사의 물량인가? 애플은 중국 조립 회사를 잘 이용하고 있다. 이것이 과거 매킨토시만 만들 때와 지금의 다른 점이다.

2. 애플이 작지만 폭스콘에 지분을 가지고 있다는 기사를 본 적 있다. 폭스콘은 단순한 하청일까? 아니면 애플이 폭스콘을 버릴 수 있지만 폭스콘은 애플을 따라갈 수밖에 없는 공장일까. (의존관계가 깊어져 일종의 사내하청처럼 진화한 것일까)

3. 애플은 스스로 부품을 생산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부품생산 부가가치까지 긁어가질 수는 없다. 하지만 애플은 단일 회사로선 세계 최대급 납품처다. 그래서 가격협상력도 높다. 계열사 납품이 아니기 때문에 다음 세대 제품을 설계할 때 자유가 있고, 사정봐주지 않고 세계 최고 부품을 선정할 수 있다.

4. 기술 혁신을 구현하려면 새로운 부품을 만들어내야 한다. 애플은 양산은 하지 않아도 설계는 한다. 주 칩셋부터. 부품을 납품받기로는 순위권 업체들은 다 같다. 오히려 그 중에서는 자기들이 결정권을 가지는 비율이 삼성에 준하는 게 애플이 아닐까.

5. 애플의 제품 라인업은 단순하다. 그래서 애플이 전화기 전문 업체가 아님에도 개별 제품별로는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지원을 해줄 수 있는 게 아닐까.

6. 될성부를 떡잎이 될 SW업체 인수 합병으로 지름길을 가는 건 MS도 많이 해오던 일이다. 애플도 돈이 많다. 오히려 하드웨어 업체도 인수한다.

7. UI 연구! 애플이 특허전쟁에 동원한 걸 봐서는 비용대 결과물이 엄청난 분야다. 순전히 튀는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 머리수와 특허전문인력의 백업에 달린 것 같은데, 누구나 베낄 수 있지만, 전쟁터가 미국과 유럽이기 때문에 중요한 무기가 되었다.

반면, 지금의 중국은 백 년 전 미국이나 같아서 특허포기하고 중국시장에 진출할래? 아니면 이전투구하고 이긴 뒤에 중국시장에서 불이익받고 철수할래? 뒤에서 이런 압력을 받으면 애플이라고 별 수 있을까? 하지만 중국은 매우 빠르게 특허자산을 확보하고 있어서, 그들이 베껴서 얻는 이익보다 보호해서 얻을 이익이 더 많다고 판단하는 시점.. 이를테면 1980년대 미국처럼.. 이 오면 태도를 바꿀 것이다. 하지만 그 때 상황은 지금과는 다르겠지. 얻을 게 많을 거라 기대하진 말 것. 그리고 중국은 만만치 찮은 게, 다양한 UI, 경우의 수를 생각해낼 머릿수 하나는 많으니까.

8. 직접 생산하지 않지만 고도로 통합해야 하는 완제품 특성상, 공장이 없는 회사인 만큼 정보가 경쟁사로 들어갈 가능성은 완제품을 직접 만드는 회사보다는 높다. 하지만 요즘 기사를 보면 그 단점은 2 번과 3 번, 7번이 어느 정도 커버해주는 것 같다.


제조업같지 않게 느껴지는 부분은, 애플은 보통 휴대폰 제조업체라면 당연히 짊어질 요소를 거부한다는 인상을 준다. 그들이 구습[각주:1]을 혁파하고 새 전범을 만든 것인지, 아니면 그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동안만 유효하고 그 뒤에는 애플도 타협할 것인지, 아니면 애플이라면 어떻게 되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버릇내지 자존심인지는 좀 더 지나봐야 알겠지만 아직까지는 누구도 건드리지 못했고 성공적이다.


ps. 애플덕분에 삼성이 덕본 게 많지만, 한 가지 적으면, 애플 이전에 삼성은 회사에 돈을 쌓고 배당을 짜게 한다고 그렇게 욕먹었다. 하지만 애플은 세계에 공개된 주식회사 중에 돈을 제일 많이 쌓으면서 잡스가 죽을 때까지 배당을 하지 않았다! 그 애플이 배당하지 않으며 내세운 이유는, 바로 한국의 대기업들이 배당하지 않으며 내세운 이유와 토씨 하나도 다르지 않다. 덕분에 그 뒤로는 배당않고 사내유보한다고 뭐라는 기사는 쑥 줄었다.[각주:2]

  1. 우리 나라의 경우, 애플이 들어오며 휴대폰 사양을 결정할 때 이동통신사의 지나친 간섭을 깬 것도 있고, 사용자에게 불리해진 것 같은 A/S도 있다. (다행이 이건 국내 제조사가 애플을 따라하진 않는 듯) [본문으로]
  2. 물론, 적어도 스티브 잡스는, 내가 듣기로는, 국내 족벌 대기업그룹처럼 오너 일족이 일감몰아주기와 순환출자를 통해 상장회사 주주이익에 반하는 부정축재로 보이는 이익을 취하지 않았다고 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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