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황, 나는 당신에게 빚진 게 없습니다 (일본 수병의 자서전)

전쟁끝나고 쓴 수기와 일기라고 보면 되는 글.

 

"천황, 나는 당신에게 빚진 게 없습니다"
'전함 무사시' 탑승했던 日 수병, 전쟁은 日王 책임 日記로 비판
학자 아닌 일반인으로선 이례적… 信徒에서 市民으로 각성 그려

조선일보 2017.5.20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5/20/2017052000083.html

"천황, 나는 당신에게 빚진 게 없습니다"

(......) "나라를 지키고 천황 폐하를 섬기는 병사가 되고 싶다"며 농부의 아들 와타나베가 해군훈련소에 입대했을 때가 1941년. 징용이 아니라 자원이었다. 가진 거라곤 초등학교 졸업장이 전부. "해군만은 가지 마라, 배 바닥 한 장 아래는 지옥"이라고 어머니가 말렸지만 듣지 않았다. 일념(一念)이 있었다. 일왕이라는 신을 섬기는 순교자의 삶을 꿈꿨던 것이다. (......)

(......)

(......) 배신감을 토로하며, 일왕에게 편지를 쓰는 대목. 해군 복무 4년 동안 먹고 입었던 모든 것을 당신에게 돌려주겠다며 리스트를 적는 20세 청년. "양말 한 켤레, 단추 한 개까지 천황 폐하께서 주신 것이니 소중히 여기도록"이라고 지시를 받았기 때문에, 빠짐없이 적는다면서 섬세하고 집요하게 하나하나 적는다.

"동계 전투복 상의(그중 1은 헌옷), 하계용 속바지 3, 양말 4, 각반 1…" 등 나열한 리스트가 모두 56항목.

"이상이 내가 당신의 해군에 복무하는 동안 받은 금품입니다. 총액 4281엔 5센이므로 우수리를 반올림해 4282엔^[각주:1] 이렇게 돌려 드립니다." (......)

- 조선일보

 

 

산산조각 난 신: 어느 태평양 전쟁 귀환병의 수기
와타나베 기요시 지음 | 장성주 옮김
글항아리 | 452쪽 | 1만8000원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046639

산산조각 난 신 | 와타나베 기요시 - 교보문고

서문을 대신하여: 경제대국의 내부에서 쓰인 책_쓰루미 ?스케
소집 해제에 즈음해 육해군 군인에게 내리는 칙유

쇼와 20년(1945) 9월
쇼와 20년(1945) 10월
쇼와 20년(1945) 11월
쇼와 20년(1945) 12월
쇼와 21년(1946) 1월
쇼와 21년(1946) 2월
쇼와 21년(1946) 3월
쇼와 21년(1946) 4월

해설_와타나베 후사코
옮긴이의 말: 신이 버린 세상에서, 다시 살아가기 위해

 

 

1. 여기서 물가상승을 고려하자는 농담은 하지 말자. 왜냐 하면 일본 법원은 2차대전기에 체불된 돈을 지급해달라는 한 소송에서, 온몸으로 비틀며 회피하다 결국 내준 원고승소판결에서, 수십 년 동안의 인플레를 고려하지 않은 액면 그대로의 돈을 지급하라고 한 적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그런 면이 여럿 있고, 그 일본의 사법제도 또한 디테일에서 악의가 남아있는 후진국이다.
   그리고 저 책은 원래, 출판 자체는 뒤에 됐지만, 그 병사가 생환하고 나서 1년 동안 쓴 기록이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