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블랙베리 인수설 공식 부인

뉴스를 보고 조금 적어보는 글.

어제 미국 주식시장에서 블랙베리는 ~30% 올랐다가 부인공시나오면서 시간외 거래가가 급락 중이라고.. 상하한가 제약이 없는 시장은 무섭다. 한 끝으로 천국과 지옥. 누구는 이틀 오를 걸 한 번에 오르고 (그리고 그 반대도) 만다고 하지만, 그게 아니라 시장이 냉정하게 재료를 판단할 틈을 안 주고 올리거나 폭락시키는 데 딱일 것 같다. 특히 우리 나라처럼 작은 시장에선. (한국 주식시장 시가총액 규모는 미국과 비교하면 지구와 목성 쯤..)

뭐, 그건 그렇고, 삼성전자가 블랙베리를 인수해서 얻을 게 있을까?

블랙베리가 모바일 OS와 보안에 관해 독보적인 특허를 가지고 있고 그게 소송이나 삼성의 차기 제품에 도움이 된다면 낭비는 아니라 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8조원이면.. 구글이 그 특허 많은 모토롤라를 얼마에 샀더라..

하지만 단지 자체 OS를 가지고 있고, 미국 정부와 소수의 사용처, 매니아가 있다는 점은 도움이 안 될 것 같다. 왜냐 하면, 블랙베리OS의 보안상 이점은 시장점유율이 낮다는 점 말고도 그 회사가 미국-캐나다 회사기 때문에 갖는 장점이지, '아시아 기업'인 삼성전자가 소유하고 지원하게 되면 일종의 '보안 구멍'으로 생각될 수도 있을 것 같거든. 예를 들어, 삼성이 사가고 나면 다음 제품 교체주기때 미국 정부와 미군은 차라리 자국 회사인 애플하고 협의를 더 하려 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어차피 블랙베리 OS 자체의 활용도는 iOS보다 낮을 테고 향후 개선 및 지원 전망도 좋지 않고, 프로그래머 저변도 못하니까.

회사를 사놨더니 계약처가 일이 년 뒤에 다 떨어져나가는 나쁜 상황을 맞지 않을 묘안이 있다면,

블랙베리가 가지고 있는 특허의 가치가 그 값을 한다면,

블랙베리 OS를 타이젠과 함께 뜯어보고 맛보고 앞으로도 밀어줄 만 하다 생각했다면 모르겠는데..

삼성이 가진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이 안드로이드, 타이젠, 블랙베리 이렇게 세 가지를 동시에 밀어줄 역량이 될까.

ps. 저 "8조원대 매수설" 기사를 보고 언뜻 든 생각은, 현대차의 한전부지 매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