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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파워서플라이(PSU)가 다 되면 생기는 증상/ 파워 고장 경험담 본문
경험을 적어 둔다.
- 메인보드 단추 전지(CR2032)가 생각보다 빨리 방전되어 CMOS 설정이 초기화되어 있다.
- USB장치가 케이스에 연결한 프론트포트에선 인식이 잘 안 되거나 동작이 불안정하고 백패널 포트에 연결해야 잘 된다.
- USB장치가 동작했다 말았다 한다.
- 하이브리드 절전 모드에 들어간 다음 돌아오지 못하고 꼭 콜드스타트한다(POST 과정을 진행하며 DEL키를 누르면 CMOS setup으로 들어갈 수 있는 화면을 지난다).
- 절전모드에 들어가 있거나 심지어 종료된 상태인데 때때로 컴퓨터가 켜진다.
- USB무전원 허브가 장치 인식에 실패한다. 또는 그 허브에 연결한 장치가 인식 실패한다.
(단, 일부 USB장치 - USB허브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 는 USB 3.0포트에서는 인식하지 못하고 USB 2.0 포트에서만 동작하는 것이 있다. 그리고 이건 내 의심인데, 고휘도 엘이디가 많이 달린 마우스 역시 허브가 전기부족으로 허덕이게 만드는 원흉같다. 특히 허브기능이 있는 애플 키보드와 같이 허브에 달면. 이 전력부족 문제때문에, 전에는 유에스비허브에 허브기능이 있는 애플키보드를 연결하지 못하는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았다. 복불복으로 붙었던 것.)
사용 환경과 동작 온도에 따라 다르지만, 컴퓨터 하드웨어 커뮤니티에서 여러 사용기를 보면 대략 5년을 넘기면 피씨방같은 데서 험하게 굴린 게 아니라도 파워가 슬슬 간다고 한다. 내 경우, 에너맥스를 6~7년 정도 쓴 것 같고, 시소닉을 10년 정도 썼다.
에너맥스는 뻥하고 한 번 터진 뒤에도 그런 대로 동작했는데(옛날 에이티파워를 쓸 때도 겪은 적 있는데, 펑하고 터지고 연기가 올라와도 좀 있다가 전원버튼을 누르면 컴퓨터가 켜지는 경우가 있더라), 그냥 컴퓨터가 되니 잊어버리고 있다가 나중에는 새 그래픽카드에 전력을 충분히 공급해주지 못해 깍두기가 생긴 걸 카드 고장으로 알고 교환받는 멍청한 짓도 한 적 있다.
시소닉은 참 오래 썼는데.. 위와 같은 증상이다. 더 있을 지도 모르겠는데, 지금 생각나는 것만.
ㅁ 재미있게도, 경우에 따라 돌려막기가 통하는 것 같다. 게임은 전혀 안 하는 컴퓨터에 물려 3-4년 정도 썼을 80플러스 인증받은 고용량 파워가, 전원버튼을 누르면 안 켜지고 몇 분 뒤에 더 누르면 켜지는 증상이 생겨서 이거 파워수명이 다했나, 뻥파워인가? 하고 의심하고 빼놓았는데(그래서 여기는 또 오래된 시소닉파워 - 위에서 언급한 것과는 다른 것이다 - 를 대신 꽂아 놓았다), 그 놈을 10년 쓴 시소닉을 꽂아 놨던 컴퓨터에 끼워 주니 쌩쌩하게 동작한다.
오래 써서 성능이 떨어지는 부품은 전해콘덴서.. 요즘말로 커패시터. 파워를 뜯어 보면 제일 커다란 원통 1~2개가 있는데 그것이라 한다. 이것이 사양서 안이라 해도 동작 온도가 높을수록 수명이 짧아진다고 한다. 그래서 나처럼 가장 많이 써야 정격의 반도 안 쓰는 사람것은 그냥 그게 다 된 것이겠지. 납땜재주가 있으면 그것만 교체해 주면 조금 더 쓸 수 있다고는 하는데..
분해해서 내부 먼지청소만 해줬는데 파워가 쌩쌩해진 것 같다는 경험담을 여럿 볼 수 있다. 그냥 느낌뿐일 수도 있지만, 요즘 파워는 내부 온도에 따라 팬이 자동으로 돌아가니까, 쿨링팬과 방열판을 청소해 준 그 자체만으로 팬소리가 조용해지긴 할 것이다. 먼지가 쌓이면 방열과 절연에 안 좋다고 한다. 무상 보증은 보통 1년, 브랜드것도 대개 3년을 넘지 않으니까 5년 이상 쓴 파워는 유상도 힘든 게 많다. 그러니 유상보증기한도 지났으면 부담없이 뜯어서 먼지를 불어 주자. 물론, 마당이나 주차장에 나가서. (오래 쓴 컴퓨터 내부에 들어찬 먼지는 호흡기 건강에 아주 나쁘다)
그 외, 4핀 IDE 전원 단자에 컴퓨터 부품말고 다른 걸 연결해도 파워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생각이 가는 경우가 하나 있었다. 과거 이 블로그에 적었던, 모니터 12V 전원을 직결해 사용한 경우.
컴퓨터 파워가 성능이 떨어지면 컴퓨터 동작이 좀 불안정해지고, 게이머라면 비디오카드 성능이 좀 불만스러워질 수 있겠다. 그리고 더 큰 위험은 저장장치에 들어가는 전류가 불안정해지는 경우. SSD가 먹는 전기는 적고, 일단 동작하기 시작한 하드디스크가 먹는 전류도 적지만 그래도 이 부분은, 아무래도 파워가 문제가 있다 생각하게 된 다음에 가장 불안했다. 다른 건 나중에 뭐가 생겨도 파워만 교체하면 멀쩡해지지만 저장장치는 비가역적으로 고장나고 데이터도 사라지니까. 요즘도 벌크파워, 뻥파워는 1만원 내외에서도 살 수 있지만, 3~4만원대부터 대신 끼워줄 만 한 모델을 찾을 수 있기는 하던데.. 어쨌든 대타로 끼워 넣은 물건이 전혀 티나지 않고 굴러 가니 놔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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