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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착이 가는 시계라면, 그 값에 어울리는 수리점을 수소문해 가는 게 좋다. 본문

공구함, 튜닝PRG

애착이 가는 시계라면, 그 값에 어울리는 수리점을 수소문해 가는 게 좋다.

동네 시계방 말고, 최소한 시내. 도금 이하, 큐빅들어간, 싼 맛에 산 시계라면 상관없을 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감정은 상한다. 나는 비싼 손목시계를 사서 차고 다닌 적은 없지만, 실패담이 있다.


지방의 모 학교에 다닐 때였다. 좋은 이야기가 아닌데 동네 이름을 적으면 시끄러울 테니 그건 뺀다.


시계 전지가 다 돼서 시계방에 맡겼는데, 전지만 갈아달라 했다.

그랬는데, 주인이 바늘도 갈아버렸다. 황당한 일.. 

사정이 있어 좀 굽어 있었지만 시계로서 기능은 문제없기 때문에, 그걸 갈아달라고는 안 했는데..

시계값같은 걸 모르던 때라 다른 걸 뭘 어쨌는 지는 꼼꼼히 살피지 않았지만,

아주 가느다란 바늘같은 바늘들이, 무슨 조폭 건달시계에나 들어갈 것 같은 굵직한 십자가같은 놈으로 바뀌어 있어서 시계가 완전히 다른 물건처럼 보였다.

당연히 마음에 안 들어서,

원상복구해놓으라 했더니, 이 쌍놈의 자식같은 주인 왈, 돈 안 받고 갈아준 것을 감사하라더라..

꼴 보니 원래 부품을 돌려받기는 텄다 싶어 그냥 돌아와 학교 게시판에 그 이야기를 푸념했다.

그랬더니.. 공돌이게시판 아니랄까봐, 그게 뭐 문제냐, 네가 잘못했네.. 이 동네는 이랬다.

그래서 웃고 말았던 이야기가 있다.


서울의 시계방이라면 웬만해선 그런 일은 없을 것 같지만, 또 모르지.

혹시 재수없으면 주인이 구성품을 멋대로 갈아치우는[각주:1] 만행을 저지를 수 있으니, 조심하자. 


  1. 혹은 빼돌리는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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