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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Geek's
링크) 약국에서 처방전 처리를 위해 키오스크를 도입한 경우 본문
모 대학병원 앞에 있는 약국은,
손님에게 처방전 두 장을 받아 처리하고 결제를 담당하는 직원이 있고,
조제하는 사람, 약을 내주며 영수증과 환자보관용 처방전을 챙기며 복약지도하는 사람이 따로 있었습니다.
그 중 처방전~결제까지를 키오스크로 자동화하는 것.
약국용 처방전은 키오스크의 바코드 빨간 빛에 대서 인식시켜준 다음, 결제가 끝나고 처방전수납함에 투입.
이런 건 한산한 동네약국에서는 굳이 할 필요가 없겠고, 대학병원앞 약국은 아직 글쎄요일 것 같고, 그 중간쯤이겠군요.
궁금해하며 읽어보았습니다.
돈 수납하기도 귀찮다. -약국 셔터맨의 일상 2018.01.12
재미있었던 내용은, 노인손님들이 잘 적응했다는 이야기.
하긴 요즘 대학병원들이 이런 식으로 굴러가기 때문에, 좀 경험이 있으면 덜 헤매긴 하겠습니다. 대학병원에 처방전 자동발행기와 각종 문서자동발행, 입원비 조회기능은 오래 전부터 있었지만, 요즘은 외래 수납과 (보험제출용) 진료비 내역서 발행( 그리고 언뜻 보니, 다른 병원에서 받은 의료자료 시디롬제출)까지 포함했더군요.
기계가 처방전을 발행할 때, 환자는 두 장받아 한 장을 약국에 제출하지만, 병원에서는 따로, 저 기계를 사용하는 과정에 환자가 지정한 약국에 관련 정보를 전송합니다. (뭘 보내는 지는 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렇게 자동화하고도 번호표뽑은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니, 대학병원 외래 환자는 점점 늘어가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위 글의 댓글에는 몇 가지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 약사의 역할은 앞으로 바뀌겠지만 약사는 계속 존재할 것. 예전에는 서양 약사도 (지금 한의사처럼) 약품의 생산까지 관여했다가 소매담당으로 바뀐 것임. 의약분업전만 해도 약사도 처방했다가 지금은 조제만 하듯이 역할은 바뀔 수있고, 입지가 좁아지기만 하는 게 아니라 자동화의 이면에서 약사가 필요한 곳이 생길 것. 문제는 약사가 약국카운터를 고집하지 않고 그 변화를 받아들이냐인데, 앞으로도 얼마든지 역할은 바뀔 것.
- 완전무인처방했다가 환자가 약을 깜빡하든가해서 가져가지 않으면 그 약을 폐기해야 함(밀봉포장을 벗겨서 다른 약과 같이 포장된 시점에서 재사용 불가). 이럴 때 환자가 비용을 전액 책임지거나, 아예 약을 배달해주는 시스템으로 바뀌면 또 달라질 듯. 요즘은 택배도 문앞에 두고 가버리는 게 일상이라서 어떻게 "배달"할 지가 문제지만. 우체국택배와 카드배달 수령확인서명같은 것?
- 중간에 약이 증발하거나 부정처방받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인지, 처방정보는 건보심평원을 중심으로 이중삼중으로 재전송 확인된다고. (요즘 처방전을 보면, 약을 받은 다음에 환불할 수 없다고 고지문이 찍혀 나옴. 십 년 이십 년 가는 만성질환자들은 약을 먹다 보면 조금씩 밀린 게 약 한 통 두 통이 될 수 있는데 몇년 전까지 그걸 환불하는 게 가능했다. 그리고 그걸 악용해서 보험수가적용된 의료쇼핑후 처방받은 약을 현금 환불한 사례도 십여 년 전에 이미 알려짐.) 1
- 우리 나라에서는 병의원 주변 약국을 지정하거나, 약국이 몰려 있는 대형병원은 환자가 선택해 전송하는데 댓글에는 미국에서는 모든 병원에서 처방전을 약국선택해 보낼 수 있다는 모양. 대신 자가용이 생활화되어 "집근처"라 해도 한국의 집근처 개념은 아닐 테고, 모든 약국이 모든 약을 상비하진 않으므로 약을 찾으러 가는 시간을 예약해야 하는 모양. 복약지도는 의사가 한다는 부분은 정확히 그 의무가 누구에게 있는지 확인 필요. 우리 나라도 약사에게 의무가 있지만 환자가 물어보면 의사도 얼마든지 한다.
- 약사의 역할을 말하며 의사 다음 단계의 최종 안전장치라고 언급한 글이 있는데.. 관련 의료사고때 약사나 의사가 이 문제로 면허취소된 적 있는지 찾아봐야겠다. 의사는 웬만해선 면허취소가 안 되던데..
- 난 "시골의사"로 알려진 의사겸 강사겸 주식전문가겸 정치평론가였던 박경철씨 수필(<아름다운 동행>)에서 그 이야기를 읽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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