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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에, 이 시대의 교양인은 이과교육을 접한 사람들입니다. 본문

학습, 공개강의

제 생각에, 이 시대의 교양인은 이과교육을 접한 사람들입니다.

문과교육과 문과교육을 받은 사람은 "절름발이"같습니다. 조선시대와 일제시대를 답습한 잘못된 체계의 희생자내지 결과물. 뭐든 배운 것은 그 사람에게 피와 살이 되니까, 반대로 이과에서 못 배우고 문과에서 더 배운 내용은 그만큼의 장점이 됩니다만, 지금의 문과교육은 조선시대 선비를 만드는 교육이란 생각이 들어요.


어느 칼럼을 보니, 

우리나라의 고등학교 문이과 이분제도와 그에 따른 뚜렷한 교육과정 구별은 다른 나라는 그렇게까지 뚜렷하지는 않다고 합니다. 차라리 대학진학을 목표로 하는 인문계와 이른 사회진출을 목표로 하는 실업계 진로가 일찍 갈리고 뚜렷하지. (그렇지만 우리나라 실업계 고등학교는 확 줄어버렸죠[각주:1])

그리고 그 글을 쓴 사람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교 교육 문과 이과 구별의 원류는 메이지, 다이쇼시대 일본에 있다고 해요. 당시 급격하게 근대화를 하던 일본에서는 교육예산을 줄이기 위해, 문과와 이과를 나누었다고 합니다. 이과교육은 돈든다고 해서. 즉, 당시 문과교육은 염가형.

이게, 사농공상 동양적인 교육풍조와 결합해, 그냥 천부적인 의미가 있는 양 계속 전수된 게 아닌가 해요. 이과조차도 교수(士)가 장땡이었죠.



문과/이과 과정에서 구별되는 걸 없애간다고는 합니다만.. 2022년 수능부터 문과 이과 구별이 없어진다고. 그럼,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문과 이과 구별이 없어지는 건 언제부터인가요?

링크한 기사에 따르면, 기하는 이번 개편에선 빠졌지만 2022년에는 문이과 수학구분이 없어지면서 선택과목 중 하나로 들어간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것도 웃긴 소리입니다. 비유하자면, 일반화학을 반만 가르치고 유기화학을 가르치겠단 소리.


두 번째 링크를 보면, 참 이상하게도, 교육과정을 개선한다고 입시제도를 만지작거리면서 상황은 더 악화돼 왔습니다. 교육부, 교육관계 이권단체, 학부모 모두가 심혈을 기울인 (학원말고 학교 안에서의)'학습량을 줄이려는 잔머리'와 각 대학의 대응, 그리고 그것을 반영한 재차 잔머리.. 그 결과 결국 문이과 할 것 없이[각주:2] 교양인으로서 배워야 할 공통과목들을 일찌감치 고교 교육에서 제외했습니다.[각주:3] 


더 웃긴 건 그렇게 하면서도 과학고등학교와 외국어고등학교같은 특수목적고등학교(특목고)에서는 애초 요구되던 입학시 수학성적/어학성적 요구, 졸업시 진로 제한 등을 풀어버렸습니다. 그래서 특목고와 자사고는 그 설립목적에서 완전히 벗어나서, 고교평준화(1974)가 시행되기 전 명문 고등학교같은 포지션이 되었고, 정보가 빠른 부유층은 위장전입과 각종 꽁수를 동원해 자식들을 거기 보내려 애썼고 사학재단들은 그런 학교를 설립하려 애썼습니다. 그게 얼마나 - 나쁜 의미로 - 보편적이었으면, 그래도 "몇 대 기준을 정해 흠없는 사람을 관료로 쓰겠다"고 공약한 이번 정부조차도 무관한 사람을 찾기 힘들어서, "몇 년 이전에[각주:4] 그런 짓한 사람은 봐주기로 했다" 이런 말까지 할 정도겠습니까. 특목고 1세대 졸업생이 지금 사십대 후반에서 50근처일 텐데 그들은 자신이 그 길을 걸어왔거나 주변에서 그렇게 간 사람을 아니까 자기 자식들도 그 루트를 타도록 애썼을 테고, 그런 것이 결국 '개돼지 계급'발언과 그것을 두둔한 담당부처 공무원집단의 속내로 스며나온 게 아니겠습니까.


뭐.. 문이과를 통합하면서 두 교육과정의 교육시수를 단순히 더해버리면 연간 수업시수가 엄청나게 늘어나버릴 테고, 그렇게 하지 않는 방법은, 각 교원단체의 반발을 무마하면서 과목과 시수를 잘라내거나, 학교와 재단이사회의 재량으로 각 학교별로 커리큘럼을 자율구성하게 하는 거겠죠. 그리고 그렇게 되면 각 고등학교는 인서울 명문대와 지거국이 공개한 입시정보를 참고해 그걸 짤 테고. 만약 그렇게 흘러가면 소기의 목적을 어느 정도 달성할 수는 있을까요?



※ 여기 쓴 내용은 많이 설익은 글입니다. 제가 요즘 중고교 교육과정을 모르기 때문에, 인상깊게 읽은 기사 하나를 두고 조금 찾아가며 살을 붙인 것입니다. 잘못 아는 내용도 있을 것입니다.



※※ 다시 생각해보니, 고등학교가 점점 대학진학 예비학교로 전락해버렸기때문에 문이과를 말하는 건 사치고, 이 글에서 끄적거린 소리는 오히려 대학 졸업자에게 아귀가 맞는 이야기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1. 우리나란 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대학교 설립과 본래 직업학교에서 출발한 2년제대학의 승격을 확 풀어주었는데, 타이밍이 나빴습니다. 국민소득이 크게 오르고 베이비붐세대가 대입할 때라 수험생 백만시대라는 말까지 있던 시기 대학교육수요가 확 늘기는 했습니다만, 여러 정부가 순차적으로 풀어준 일련의 정책이 풀가동될 시점에 출산감소의 여파를 맞기 시작됐습니다. 그 와중에 실업계고등학교 지원자는 확 줄었고.. 한편 전문대가 대학 대학교가 되면서 정부는 다시 그 빈 자리를 채울 교육기관을 만들려 했고 [본문으로]
  2. 문과교육의 결함이 더 두드러져보인 건, 사회가 바뀌었기 떄문이겠죠. 운전면허처럼 없으면 당장 티가 나니까. 이과교육의 결함은, 큰 그림에서는 말도 못할 큰 손해가 되더라도 개인이 당장 먹고 사는 것하고 직접 관계가 없다고 다들 생각하는 것 같고. [본문으로]
  3. 실용면에서는 분명히 많은 점에서 과거보다 나아졌겠지만, 문이과 구별면에서는 반푼이를 만드는 교육으로 간 느낌. [본문으로]
  4. 그 기준은 아마도, 심중에 있는 사람들이 다 걸리지 않는 해를 임의로 정한 것 같더군요. 대략 자식이 이십대 중반이상이면 전과가 있어도 불문에 부치는..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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