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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대명사표/ 1만 시간 법칙 본문

학습, 공개강의

영어 대명사표/ 1만 시간 법칙

모 사이트의 표인데, 이렇게 놓고 보니 이거 독일어, 서반아어랑 막상막하군요. 외기 무척 어려울 것 같은 느낌.

der des dem den (맞나?)의 악몽이.. 독어는 표로 외려 해서 고생했는데,

그러고 보면 영어는 저런 걸 표를 만들어 외려 한 적은 한 번도 없네요.[각주:1]

[ 출처 링크 ]


어쩌다 보니 영어점수가 필요하게 돼서 다시 영어를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본가에 가서 고등학생때 보던 문법책, 독해책과 보조공부책 아직 폐지가 안 되고 살아남아 있는 걸 몇 권 찾아 냈습니다. 공부는 평생 하는 것, 자격증은 평소에 따두는 것.  게으르면 필요할 때 이렇게 바빠집니다. 


"1만 시간 법칙"이란 말 생각.


그러고 보면, 누가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걸 말했죠? 영어공부시간은 어떨까요. 중고등학생때 영어수업을 주 5시간 x 40주 가정하면(요즘 고교과정을 저는 몰라서 대충 적습니다) 연간 200시간이고, 여기에 학습자의 영어 자습시간(어학실에 가든 헤드셋을 쓰든 듣기 말하기 연습시간 포함)을 주당 15시간(월~금 평균 하루 2시간 + 주말 5시간)을 사용한다 치면 40주면 연간 600시간. 그 둘을 합하면 연간 800시간입니다. 그럼 중고등학교 6년간 총 4800시간. 요즘은 초등학교가기 전부터 ABCD를 외우니까 중학교 이전 6년간의 공부시간..  주당 3시간 x 40 주 x 5~6 년 = 1천 시간 남짓은 미리 쓰는 셈입니다. 그럼 총 6천 시간. 그리고 TV와 컴퓨터로 접하는 영문 컨텐츠를 생각하면[각주:2].. 그런데 그건 체계적인 건 아니니까 결국 총 1만 시간에 한참 못 미치는 군요. 


여기까지 계산은 방학기간이 빠졌지만, "학교다니면서 영어말고도 공부할 과목이 많으니까", 6년~12년이란 시간의 힘입니다. 다들 알다시피, 다른 공부도 그렇지만 어학공부는 특히 월복리로 계산되는 적금같은 효과가 있어서, 오랫동안 꾸준히 시간을 불입(!)할수록 효과가 좋죠. 벼락치기, 단기집중학습도 일단 바탕이 있어야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글을 보면(ㅍㅍㅅㅅ블로그), "1만 시간 법칙"이라는 건, 아무렇게나 1만 시간을 들이면 어느 분야의 백치가 프로만큼 잘 하게 된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그런 쉬운 이야기가 어디 있겠어요. ㅎㅎ 초심자가 첨삭지도되는 선생을 얻거나 체계적인 학습체계 안에 들어가거나, 아니면 일단 한 분야를 열심히 공부해 "자기 나름대로 공부하는 방법을 터득한 사람"이 1만 시간을 체계적으로 사용해 공부하면, 밥먹고 살 정도로 실력을 쌓을 수 있다는 얘기로 읽으면 될 것 같습니다.


생각해 보면, 4년제 대학교 졸업 인정 취득 학점이 요즘은 4년(8학기)에 140학점대, 한 학기에 21학점 상한이죠? 학기당 21학점은 다른 말로 주당 21시간 강의를 기본으로, 과목과 전공에 따라 따라붙는 주당 9시간 정도의 공식 할당된 주간 실험실습연습 시간일것 같은데요, 합계 30시간/주 x 16 주/학기 x 8학기 = 4년간 고작 3840시간에 불과합니다. 그러니까 주당 50~60시간씩은 강의와 무관하게 개인이 열심히 공부하고 실습하거나, 주간에 그 정도는 안 써도 방학 중에 풀타임 실습으로 사용해야, "4년간 1만 시간을 전공 공부에 썼다"고 말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걸 다른 말로 표현하면, 1만 시간/8학기(4년)/16주/7일= 학기 중에는 휴일 없이 주당 80시간, 하루 평균 11시간을 수업과 실험실습연습시간과 자습시간에 쓰지 않고서, "학습량이 많다, 공부가 어렵다"고 투정하지 말라는 얘기기도 하겠네요. ㅎ



이건 잡담의 잡담인데요,

이미 사회에 나온 사람들은 1만 시간을 쓰기가 어렵습니다(방송대학교졸업하기가 어렵다는 얘기와 통하는 이야기기도 하겠군요). 자격증이나 시험 합격하는 문제가 아니라면, 피터 드러커가 "프로페셔널의 조건"에서 스스로가 실행했다고 말한, 5년 정도를 잡고 한 분야를 짬짬히 체계적으로 공부하면 그 분야의 전문가와 말이 통한다는 이야기(기억이 가물가물..)가 제게는 인상깊게 남아 있습니다. 드러커쯤 되는 사람들은 공부한 바탕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는 데 드는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 효과도 있을 것 같습니다(이것이, 대학교 한 번 졸업한 사람이 다른 학교에는 1학년 편입이 아니라 3학년 편입할 수 있는 제도가 있었던 이유겠죠). 대신 두뇌가 늙어 가고 요즘 모든 분야가 발전이 빨라 재활용할 수 있는 건 점점 줄고, 자기 전공마저도 졸업한 지 5년 정도 지나면 요즘 학부에선 뭘로 공부하나 다시 살펴봐야 하는 시대가 된 것 같네요.



  1. 그래도, 영어는 6년간 배우지만 독일어는 2년? 3년?간 배워서 신문읽을 정도까진 했으니 뭐.. 그 때 뼈저리게 느낀 게 있는데, 듣기와 말하기없는 어학공부는 책을 손에서 떼면 한 학기 안에 머릿속에서 증발해버린다는 거. 독일어 신문을 읽을 정도는 실력을 쌓고 나서 대학들어갔는데, EBS로 듣기를 조금 하다 그만두고 나서 일 년 지나니 안습이 되더군요. 대학들어가서 조금 공부하기 시작한 스페인어 회화와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지더라는 거. 지금은 둘 다 까먹어서 허려면 처음부터 새로 배워야 하는 판이지만.. [본문으로]
  2. 이게 별 거 아닌 것 같아도, 애니메이션 오타쿠들이 일본어 능력시험을 고급은 어려워도 중급은 비교적 수월하게 친 걸 보면요..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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