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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한국사람의 "혁신"에 관한 단상 - 로버트 러플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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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한국사람의 "혁신"에 관한 단상 - 로버트 러플린

혁신. 요 몇 년 꽤 자주 회자되는 말. 다시 몇 년 전의 새마을과 비슷하다. 자기도 모르는 소릴 하며 그저 돈과 표만 챙기는, "염불보다 잿밥"에 관심있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진짜로 한국과 세계에서 그걸 해내는 사람이 있다는 점도 같다.


나는 이 얘기를 즐겨 인용하는데, 왜냐하면 그 교수 자신이 바로 혁신이 결핍돼 있는 경우이기 때문이다. 그는 '혁신'이라는게 한국인들이 무언가를 더 발전시키는 데 필요한 만병통치약과 동의어로 변형되어 쓰이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의 기분만 상하게 하지 않는다면, 그 어떤 데도 혁신이란 말을 붙이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내심 혁신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하지 않으면서 무심코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혁신에 대한 책임을 지우게 했던 것이다.


<한국인, 다음 영웅을 기다려라 - 전 카이스트 총장 로버트 러플린이 바라본 한국>

로버트 러플린, 2006-07-15


웹서핑 중에 새삼 눈에 띄었다. 언제 생각나면 마저 읽어봐야겠다.



조금 검색해보니 그는 '한국/KAIST/한국인을 무시했다'거나, '과학기술 순위를 올리라했더니 딴짓한다', '물리학으로 노벨상받았다고는 해도 행정을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반면, 외부인으로서 그에게 KAIST의 기존 구성원은 '솥단지 안에 웅크린 개구리'처럼 보였던 모양이다.:


로버트 러플린 카이스트 총장[각주:1]의 직격탄

“한국 대학은 사회주의식, 애국심 버리고 경제논리 챙겨라!”

주간동아 2005-10-25

● 카이스트엔 규정 대신 관행만 존재…최고법무책임자 둘 것

● 민영화는 재원 다양성 확보하려는 ‘햇볕정책’

● 애국심? 그건 ‘주인 없는 조직’에서 돈 유용하기 위한 트릭

● 카이스트가 한국경제에 어떤 극적 효과 가져다줬나?

● 내 개혁의 모델은 캘리포니아주립대

● 과학자의 연구활동은 자신과 유명세 위한 것


인터뷰에 나온 그의 이야기 중에는, '역시 기성 선진국사람이네' 싶은 부분도 있다. 그리고 '그가 오해를 샀구나'싶은 부분도 있다. 


"(前略) '연구하는 대학’이란 지극히 당연한 표현이에요. 누구나 알고 있는 정치적 수사이기 때문에 요즘 MIT나 스탠퍼드에서는 그런 표현을 쓰지 않아요. 나는 스탠퍼드에서 일할 때 독지가가 기부한 돈의 이자에서 연구비를 타낸 것이 아니라 워싱턴에서 끌어온 돈으로 연구했어요. 스탠퍼드 기준을 적용한다면 여기 교수들은 모두 해고될 수도 있어요. 결국 미국 대학의 ‘연구중심’이란 의미는 ‘비즈니스 관계’의 또 다른 표현입니다. 과학자는 돈을 대는 정부와 건강한 비즈니스 관계를 맺지 못하면 고용이 위협받게 된다는 뜻입니다. 자신이 천재임을 입증하기 위해 연구할 수는 없습니다. 돈을 낭비하지 않고, 또한 억지로 돈을 버는 연구도 아닌 것, (後略)”


“대학을 놓고 ‘우리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고는 상황을 악화시킬 뿐입니다. 반복하건대, 이는 ‘자산 소유에 대한 투명성 결여’로 이어집니다. 인간은 소유권이 없다면 열심히 일하지 않거든요. 따라서 그것을 고쳐야 하고 그게 내 대답입니다.”


당연히, 멋대로 일부분을 인용한 문장을 가지고 모든 것을 알 수는 없다. 주의.


  1. 2004~2006 https://www.kaist.ac.kr/_prog/_board/?mode=V&no=10549&code=kaist_news&menu_dvs_cd=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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