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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봄 달맞이꽃 본문
달맞이꽃은 귀화식물이라고 합니다. 칠레가 원산지라는 소리가 검색해보니 그런 말이 보이는데 딱 그렇진 않고, 이 속의 기원은 멕시코로 추정되고, 북미부터 남미까지 아메리카대륙에 널리 퍼져 자생하는 식물이라고 합니다.
그 말이 정말이라면, 이건 기호품도 식량작물도 아니라서 구한말 이전에 들어오지 않았을 것 같으니 당연히 "동의보감"이나 "동의수세보원"같은 한방서에는 등장하지 않겠지요. 하지만, 한자어 풀이름을 써가며 중의학과 한의학의 유명한 서적을 인용하는 글이 많이 검색됩니다. 도대체 뭔지 모르겠네요. 나무위키에는 그리스신화 -_- 운운하는 소리까지 끄적여놨고.. 그냥 달뜰때쯤 꽃피는 풀이면 죄다 그 꽃이라고 간주하고 번역, 국역해서 그래놓은 것일까. 유전자자체는 달맞이꽃말고도 여러 종에 발현되는 흔한 것 같으니, 각 지역에 생태가 그런 꽃은 있을 겁니다. 1
위키백과의 달맞이꽃속을 보면,
https://en.wikipedia.org/wiki/Oenothera
17세기 초에 신대륙에서 유럽으로 처음 전해졌다고 합니다.
이 식물의 어디서 종자유를 짜서 뭐에 쓴다 어쩐다는 이야기는 있습니다. 건강기능식품 성분표에서 보기도 했고요. 민간처방 중 기름종류는 워낙 오묘해서.. 뭐, 그런갑다하고 생각합니다만 제가 사쓸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하여튼, 봄철, 냉이캘 때쯤부터 쑥이 나오기 전에 파랗게 살아나는 이 식물을 캐서 씻어놓으면 이렇게 생겼어요.
생긴 모양만큼은 뭔가 있어보이죠? 하지만 2속지 마세요. ㅎㅎ 차를 끓여먹는 사람까진 있지만.
<나는 자연인이다>같은 프로그램에서는 이걸 가지고 묵나물을 하거나 술을 담그는 사람도 나옵니다.
하지만, 달맞이꽃은 산나물은 아닙니다. 즉, 주식에 곁들여 상식하는 용도나, 반찬처럼 많이 먹는 용도로는 아직은 물음표가 찍혀 있다는 말. 그러나 들풀은 뭐든지 그 맛을 찾아내 즐기는.. 생으로 못먹으면 데치고 삷고 찌고 우려내 물버린 다음 나물만들어 먹는 우리나라답게 어느새 나물취급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3
- 풀 자체는 특별하게 생기지는 않아서, 혹시 근연종이나 우연히 비슷한 효과를 가진 비슷하게 생긴 토종식물이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알아보지 않았습니다 [본문으로]
- 봄철에 할머니들이 곧잘 나물인 줄 잘못 알고 캐드시고는 병원에 실려가는 자리공/미국자리공도 뿌리는 참 근사합니다. 하지만 그거는 독덩어리입니다. 자리공의 봄철 처음 나오는 어린 잎은 장록나물이라고 해서, 데쳐서 먹기도 합니다. 저도 많이 먹어봤어요. 미국자리공또한 귀화식물. 넵, 이름날리던 한방서가 씌어질 때는 없었던 식물입니다. [본문으로]
- 남미 원산이지만 아프리카에서 구황작물로 대성공한 카사바도 원래 이렇게 먹죠. (구황작물이란 게 농사망했을 때 빨리 재배해먹는 순무같은 걸 뜻할 때도 있지만, 적당한 식량작물이 없는 곳에서 노동력적게 들어 아무 데나 심었다가, 먹을 거 많으면 가축이 먹고, 먹을 거 없으면 사람이 먹는 것도 되지 않겠어요?)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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