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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니다'가 '-읍니다'를 폭행한 언어폭력사건 본문

학습, 공개강의/읽기와 쓰기

'-습니다'가 '-읍니다'를 폭행한 언어폭력사건

한 십여 년 전 일입니다.

모 대통령이 방명록에 쓴 글이었을 겁니다.
문장 끝에 -읍니다 라고 그 사람이 썼죠.
그리고 그 사진이 보도되자, 몇몇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약속이나 한 듯이 문법틀렸다고, "꼰대"라고 욕하는 글이 도배가 됐습니다.

비정상이었고, 이상한(bizzare) 현상이었어요.

사실 읍니다는 국문법이 습니다로 바뀌기 전까지 맞는 표현법이었어요. 사글세가 과거 삯월세였던 것처럼, 국어원이 바꾸기 전에는 그렇게 정부가 교육해 시험쳤고 학교를 졸업시켰죠. 그래서 그 어르신들은 지금도 그렇게 쓰는 것.
 
그리고 이렇게 바뀌어가는 것은 지금도 그렇습니다. 올해 고교졸업생이 알고 있는 한글맞춤법은 10년, 20년 뒤에는 상당수 틀릴 겁니다.[각주:1] 지금도 공무원시험준비하는 사람들은 시험 전까지 새로 바뀐 바른 표현법을 공부한다고 합니다만, 임용된 다음에 매년 국어원자료를 참고해 업뎃하냐면 특별한 일이 없으면 그러지는 않고 기억대로 쓸 겁니다.

그래서, 이런 걸 모르면서 일단 욕하는 건 좋지 않고
그냥 미우니까 그랬을 텐데,
그래도 그걸 트집잡은 건 잘못인 거죠.
호남사투리쓴다고 차별하거나
영남사투리쓴다고 차별하거나
다리를 전다고 흉보는 것과 다를 거 하나 없는 일이었습니다.



  1. 청소년에서 청년까지 연령대에선 세대를 나누는 가장 간편한 방법이, 몇 차 교육과정때 학교를 다녔느냐하는 거란 말도 있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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