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쌀값이 비싸네요.

가을은 깊어가는데 아직 본격 출하될 때가 아닌가?
멥쌀값도 찹쌀값도 보통이 아닙니다. 이상하게 올라 있습니다.

원래는 이맘때쯤이면
구곡과 햅쌀이 같이 있어서
쌀값이 떨어질 때거든요.
그런데 오히려 구곡값이 오르고 있어요

저희 집에서 곧잘 사먹는 지역 브랜드(경기미나 추청쌀 아닙니다)미는
지금 10kg짜리값이 예년 20kg짜리값에 고작 5천원~1만원 못미치는 정도입니다.

이건 왜 그렇지..


※ 수입쌀값이 전체적으로 오르긴 했는데,
안남미는 장립종, 칼로스는 중립종...... 검색결과를 보면 요즘은 베트남, 태국, 인도에서도 동북아에서 먹는 단립종을 생산하는 모양인데, 수출용일까요?
우리와 같은 쌀이 수입되는 중국쌀이 안 보이네요.
혹시 중국이 흉작인가?^[각주:1]

그래도 이상하죠. 농협 저장고에는 2018년산까지 안 가도 2019년산 구곡이 얼마든지 있을 텐데, 정부는 저장양곡을 풀어 수급조절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건 잘못입니다. 그거 다 썩힐 건가요? 아니면 어디에 써버렸나요.^[각주:2]

 

 

좀 보니, 태국산(안남미)은 올랐네요. 우리가 먹는 자포니카품종은 못찾았습니다.

 

 

https://www.indexmundi.com/commodities/?commodity=rice&months=60

Rice - Monthly Price - Commodity Prices - Price Charts, Data, and News - IndexMundi

다만 세계식량기구는 전세계 곡물생산량은 작년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https://www.donga.com/news/Economy/article/all/20200908/102837686/1

8월 세계식량가격지수, 석달 연속 상승…코로나 초기 수준 회복

※ 쌀값의 수요쪽 사정을 외면한다면, 적어도 시장가격이 오를 때는 공급쪽에 보조금도 줄 필요없지싶네요.
대한민국 5천만 남짓 중에 농민(집계에 따라서는 농림수산업 종사자 총원을 말하기도 합니다)은 200만 명대 초반일 것 같은데^[각주:3]. 그 중 벼농사가 주업인 농민은 절반이 안 되겠죠? 벼농사는 기계화율이 가장 높기도 합니다.^[각주:4] 계산을 뭘로 하는지 몰라도 기계화율 98%이상이라고. ^[각주:5]
벼농사에 정부가 보조금을 주어 살리는 이유는, 비싸질 때 물량을 보장하고 가격을 조정하기 위함일 겁니다.



ps. 한국인이 미국쌀에 맛들인 때가 언제인 지 아세요? 1980년대 초 흉년이 들어 쌀값이 올랐을 때 우리 정부는 칼로스쌀을 수입해 국내에 보급했습니다. 주한미군쌀이 맛있다는 소문이 퍼진 게 그때였다고 하죠. 최근 수 년간 벼농사는 풍년이었는데 올해는 흉년 운운하며 쌀값마저 관리안하고 사람들이 수입쌀에 눈돌리게 한다면, 지금 정부는 40년 전 그 정부와 행정수준이 비슷하다 하겠습니다.

1. 이런 소리도 있기는 합니다. http://m.weekly.chosun.com/client/news/viw.asp?ctcd=C07&nNewsNumb=002624100007 https://m.hankookilbo.com/News/Read/A2020092317430002839 [본문으로]
2. 배추 1포기 1만원찍었다는 초유의 사태(저희 동네 마트도 예년같은면 중하로 칠 작은 결구매추 3포기 1망에 2만원입니다)에도 손놓고 있는 정부는 뭐하는 정부입니까. 그 멍청했다는 지난 정부, 지지난 정부도 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농림부장관은 바보를 보은인사로 올려놨습니까? 아니면 값만 오르면 좋다는 농민단체만 바라보는 멍청이입니까. [본문으로]
3. http://m.biz.khan.co.kr/view.html?art_id=202004161204001 [본문으로]
4. https://m.yna.co.kr/view/AKR20191024081300002 https://m.hankookilbo.com/News/Read/A2020092317430002839 [본문으로]
5. 어느 기사를 보면 단위면적당 소득은 세계수준에서 나쁘지 않다는 언급도 보입니다. 그럼 가구당 경작면적이 좁은 게 문제?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