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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것 참 알 수 없네요. 세월가는 것도 속절없고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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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것 참 알 수 없네요. 세월가는 것도 속절없고요.

1.
몇 년 전 오촌 친척 아저씨, 할머니,
그리고 이번에 아주머니께서 가셨습니다.

오래 장수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참 젊은 인상이셨는데 의외로 일찍 가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지병이 있는 사람이야 흔하지만 별안간 다른 병이 나와 덜컥 가시는 것. 요즘은 다 병사라서 대학병원 장례식장이 익숙해지네요. 특히 지방은 좁다 보니 다시 거기.

코로나때문에 장례식장은 주로 친척. 예방접종도 접종완료가 많군요. 저만 해도 2차를 잔여백신으로 빨리 맞아서 접종완료니.. 네이버 QR체크인하니 "접종완료."


2.
착잡하네요. 자주 뵌 분들은 아니지만 저를 귀여워해주시던 두 분이셨는데.. 이제 두 분 다 가셨습니다. 그 댁 할머니도 참 좋은 분이셨는데.. 저는 드물게 찾아뵐 때 가득 주름진 얼굴로 웃으시던 모습밖에 생각나지 않지만 고생 그렇게 하셨다는데.. 제가 못나서, 결국 세 분 중 마지막에 와서야 마지막 가시는 길을 찾아뵈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앞서 가실 때 찾지 못한 못난 제 잘못을 빕니다.
화목하게 잘 기르신 자손들이 번성하기를 빕니다.

다행이 정말 좋은 자녀분들을 기르셨더군요. 저희 항렬에서 제일 키크지는 않지만, 잘생기고 목소리좋고 행복하게 살 것 같은, 귀하게 기르셨다는 걸 한 눈에 알 수 있는 아들딸들이었습니다. 두 분께서 그러셨듯이 말입니다.

수십 년 사는 곳이 다르다 보니 친척 결혼식때나 마주칠까 저랑 친하지는 않았고, 다른 이유도 있어 이제 와서 가까운 척 뭐라 말씀을 전하지는 못해서 혹시 섭섭해했을지도 모르지만, 다들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돌이킬 수 없는 이별은 큰 슬픔이지만, 다들 장성해 잘 지내니 잘 계셔도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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