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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창작과비평사)는 꽤 전부터 기본이 안 된, 독자를 속이는 나쁜 출판사가 됐군요. 믿을 수 없게 된 곳. 본문
창비아동문고 초기번호 중에
"똘배가 보고 온 달나라"라는 5인동화집이 있습니다.
집안에 굴러다니던 그 책을 저는 참 인상깊게 읽어서(그때는 집에 아이가 볼 만한 책이 별로 없었어요), 나이든 다음에도 찾았는데..
다시 구입해 본 그 책은 내용이 바뀌어있더군요.
없던 단편이 들어가있고
있던 단편이 빠졌습니다.
기억나는 것만 적어도 3편 정도가 없어요.
ㅡ 사슴박제를 불쌍하게 여긴 소녀이야기
ㅡ 넝마주이 아이와 수도꼭지이야기
ㅡ 정월 대보름 시골가정이야기
등.
저 단편들이 소위 "수위조절"때문에 잘린 건 아녜요. 창비(창작과비평사)는 전통적으로 어린이용 창비아동문고 시리즈에 노동자운동, 농민운동친화적인 삽화(거친 목판화라든가)를 많이 썼던 데다, 사진찍은 저 판본에는 자녀를 학대하며 폭행하는 부모이야기가 새로 들어가있고, 일진아이가 약한 아이를 목졸라 의식을 잃게 만드는,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는 열린엔딩만든 작품은 또 그대로 실려있으니까요.
그것만이 아니라, 제가 기억하는 차례와 지금 이 책의 차례와 다른 사람들이 읽고 올린 감상문에 있는 차례가 다 달랐습니다. 그 뒤에도 바꾼 것 같은데, 90년대 이후 같은 표지 같은 제목을 쓴 것 같더군요.
그리고 글씨가 커지고 판형이 커지고 그림이 들어갔고 종이질도 좋지만, 책 자체는 얇아졌습니다. 작품을 빼서 분량이 줄었다는 말.
그러니까 출판사가 사기친 겁니다. 이 따위로 바꿔서 내려면 "신(新)창비아동문고"라고 이름을 바꾸라고! 독자 혼란스럽게 하지 말고. 1
그리고 뭔가 내용이 작가의 원문이 아니라 편집부가 멋대로 고쳐놓은 듯한 부분도 눈에 띄었습니다. 한글마춤법 정도가 아니라 문장을.
이런 종이쓰레기를 돈주고 사다니,
아무리 동화라지만 이런 식으로 장사해먹냐.
이 출판사에서 내는 다른 책도 믿을 수 없게 됐습니다.
여기서 나오는 동화책은 아이에게 주지 마세요.
그림수준도 높지 않고, 편집도 저래서 눈버립니다.
여기에 들어간 작품을 찾는다면, 같은 작가가 다른 출판사를 통해 낸 책으로 선물하시는 게 낫습니다.
이제 그만 망해라, 추억보정속으로 사라져라, 창비!!!
- 개정판을 내며 원래 내용을 고지없이 빼거나, 같은 책이라면서 내용을 바꿔치거나, 백 년 전 신소설도 아닌데 편집부가 멋대로 문장을 바꾸고 아닌 척하는 건 이 바닥에서도 좋게 안 봐요. 아동도서라고 만만하게 본 거죠.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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