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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 석유 부대 | 태평양 전쟁 개전 비화 본문
覆面石油部隊 ~太平洋戦争開戦秘話~|1981.12.7
NHK 특집. 약 48분 남짓.
유튜브 영상입니다. 아래는 기억에 남는 내용 일부.
전쟁을 시작하기 전에 일본은 여러 가지 '인조석유'개발을 시도했는데 "어쩔 수 없었다"고. 다 실패했다고 도조에게 보고하니까 도조가 화를 버럭 내면서, 기술자들이 된다고 하니까 몇 년이나 지원했는데 이제 와서 기름이 안 된다고? 더 해봐. 이제 와서 내가 폐하에게 사기꾼이 되라는 말이냐는 식으로 짜증냈다는 이야기. ㅋㅋ 재미있네요.
일본군은 복면석유부대라는 걸 편성해 군사훈련을 시킨 다음에, 동남아 유전을 공정부대(공수부대)가 점령하면 그 부대가 따라들어가 유전을 정상가동시키고 석유를 증산(하고 새 유정을 탐사)하는 임무를 부여. 복면석유부대는 일본의 민간 석유회사에서 징집한 기술자들, 이들은 부대에 편성됐지만 전후에도 전사자에 포함되지 않은 사람이 많았다나(이 부분은 잘 듣지 못해 부정확)
석유부대는 11월까지 베트남으로 이동, 12월에는 동남아 유전지역에 돌입. 그런데 당시 일본군에는 동남아 유전에 관한 자료도 별로 없고 지도도 없었다고. 일본은 전쟁 전에 미쓰이물산이 사마린다에서 공동개발을 하는 정도였는데, 전쟁발발할 때까지 성과는 미미.
진주만 공습을 하기 전에, 일본 수뇌부는 전쟁기간동안의 석유수급계획을 세웠는데... 일단 연합국이 시설을 파괴하고 철수했으면 그걸 복구하며 생산해 본토에 운반하고 본토 수요는 그걸로 충당하는 것으로 계산. 6월 5일. 해군성은 자체 계산을 해봤는데, 모든 예상이 11월 5일 어전회의보고보다 나빴음. 특히 개전 3년차에는 70만톤 부족하다는 내부결론을 내고도, 어전회의에서는 220만 톤을 쓸 수 있다고 보고. 그렇게 11월 5일 개전을 결의하는 어전회의에 나가서는 3년차에도 버틸 만 하다고 거짓말 보고하고 개전을 결의.
당시 그 계산을 한 실무자도 회의에 나갔는데, 자기가 보고한 내용하고는 전혀 다르게 낙관적인 수치로 고쳐놨다나. 실무자가 여러 근거를 써가며 머리써서 계산한 걸, 상급자들은 저마다 주먹구구로 덤을 붙여서 "어떻게든 전쟁수행가능합니다"하고 결론. 그는 이 결론을 위해 만들어놓은 회의라고 느낌.
당시 일본해군은 1일 1만 톤을 썼다는데, 예를 들어 항공기연료는 작전에 30%, 훈련에 30%, 수송에 30%, 그 외 10%. 전쟁을 안 해도 기름을 쓰니까 육해군은 갖은 아이디어를 동원해 기름 절약. 당시 일본의 기름저장량은 850만톤정도인데 미국의 연간 생산량이 1.9억 톤.
석유부대는 1942년 전반에 동남아 점령지에 남아있는 기름을 긁어모아 유조선에 실어 본국에 보내는 데 성공했다. 이에 고무된 본국에서는 비축유 50만톤을 민간에 풀고 대동아자원권구상을 발표하며 꿈을 키워감. 아무래도 사람이 너무 부족했기 때문에, 석유부대는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인력을 수급하기 위해 현지민대상으로 석유학교까지 설립했고, 당시의 석유부대 기술자들과 그들이 가르친 동남아 현지 석유기술자들이 지금 다시 만나는 장면도 영상에 나온다.
남방석유생산은 개전 2년째까지는 어전회의 보고보다 많았다. 하지만 개전 3년째가 되자 수송선이 격침되며 어전회의 보고의 1/4에 불과해졌다. 일본육해군은 왜 현지에서 정유해 자급하지 않았을까? (저 방송에서는 말하기를) 공격대상이 되는 걸 두려워해서 그랬다. 그래서 유조선은 필수불가결한 요소. 일본군은 모든 배를 동원하고 침몰한 배를 인양했지만 그래도 부족했다. 잠수함공격이 오면 호위하던 군함이 있어도 어쩔 수 없었다. 심지어 고무로 거대한 기름탱크를 만들어 바지선에 달아 해류에 던져놓으면 일본본토로 떠내려가지 않을까하는 발상까지 했다고.
에필로그: 전쟁이 일본의 항복으로 끝난 다음, 미군은 일본내에 남은 석유를 조사했는데 고작 37만 톤. 미군은 이를 두고 비행장 한 군데가 저장할 만한 양이라고 말함. 공교롭게도 이것은 당시 일본국내에서 약간 있는 유전에서 1년간 생산하는 양과 비슷. (씁쓸한 늬앙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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