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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에너지원으로서의 석탄사용률이 오르고 있다는 뉴스 본문

저전력, 전기요금/신재생 에너지 - 산업

유럽에서 에너지원으로서의 석탄사용률이 오르고 있다는 뉴스

주된 원인은 우크라이나 전쟁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반대한 유럽연합과 미국이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수입하지 않는 결정을 하거나 수입하기 어렵도록 금융제재(달러결제망을 쓰기 어렵게 해거나, 그동안 러시아에 부과된 국제제재를 근거로 페널티 등)를 가하기로 했고, 서방권의 우크라이나 편들기에 반발한 러시아도 가스공급을 줄였거나 루블화 결제를 요구했다더군요.[각주:1]

그 결과, 유럽은 러시아대신 중동과 미국 등지에서 가스를 구해야 했는데, 우리나라도 중동산 가스 도입분 일부를 유럽에 양보했습니다. 천연가스는 20년 정도의 장기계약으로 공급받는 업계 관행이 있기 때문에, 사는 쪽에서는 금방 끝날지도 모르는 전쟁[각주:2]으로 그런 계약을 하기는 꺼려졌을 테고[각주:3], 파는 쪽에서도 오래 가지 않을 수요를 위해 시설투자해 증산하기도 어렵죠.[각주:4] 올 겨울을 내다봤다면, 석탄을 증산하는 건 그래서일 것 같네요.

https://wtop.com/europe/2022/06/in-energy-strapped-europe-coal-gets-an-encore/

 

In energy-strapped Europe, coal gets a Greek encore | WTOP News

KOZANI, Greece (AP) — At Greece's largest coal mine, controlled explosions and the roar of giant excavators scooping up blasted rock have once again become routine. Coal production has been ramped up…

wtop.com

ㅡ 유럽의 석탄발전 전력량은 러시아의 침공이 있기 전 관계가 악화되던 때인 2021년 4분기에 이미 19% 증가. 그리스정부는 2024년까지 갈탄 생산을 50%늘리겠다고 발표했고, 코자니 인근의 유럽 최대 갈탄 탄광에서도 증산.

ㅡ 2021년기준 러시아산 천연가스, 석탄, 석유는 유럽 수요의 2할에서 4할 정도씩을 차지.

ㅡ 그리스는 원래 리그나이트(갈탄)을 연료로 썼는데, 2030년까지 폐쇄하려 했고, 지금은 1/3정도가 재생에너지. 그리스인들은 자국의 기후가 재생에너지에 알맞다고 생각.

ㅡ 그리스를 포함 유럽은 지난 30여년동안 석탄사업비중을 줄여왔는데, 태양광은 석탄광산+화력발전소대비 고용을 거의 창출하지 않는 점이 노조 등 지역의 반발을 사왔다고. 그들은 변화에 적응할 시간을 조금 더 원함.
그래서 그들은 최근의 석탄증산결정은 단지 러시아산 천연가스수입이 여의치 않은 결과(단기대응)지 그리스의 석탄산업 출구전략을 배려한 게 아니고 수입천연가스도 화석연료기는 같지 않냐며, 그리스정부가 러시아가 아닌 외국에서 가스를 수입하는 데만 돈쓸 게 아니라 그리스 석탄산업의 예정된 종말(끝이 있다는 데는 다들 동의함)을 좀 더 늦춰주기를 바란다는 이야기. 구체적으로는 석탄발전의 비중을 15%에서 25%로 높여주고, 석탄발전의 완전 중단을 5년 늦춰주기를 바란다고.

 

 

ps.

그리고, 독일에서도 에너지공급망에 석탄발전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올 겨울에 러시아 가스가 다시 들어오기는 힘들 것 같다고 예상하고 대비하는 모양입니다. 독일도 다른 나라처럼 러시아에서 수입한 에너지를 공업원료로도 쓰고 그 자체로 난방용으로도 쓰고, 그리고 석탄발전소를 폐쇄하면서 가스발전용으로도 써왔는데, 그런 공급이 줄어드니 중동, 미국 등지에서 수입해야 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그게 충분할 수 없으니, 적어도 발전용은 석탄을 다시 써보자한 것 같네요. 전쟁이 오래 간다 해도 새로운 시설을 지어 몇십 년 쓸 만큼 길지는 않고[각주:5], 그러니 엊그제 닫은 뚜껑을 다시 여는 게 빠르고 돈이 적게 들겠죠. 그리고 석탄자원은 유럽연합 안에 아직 많습니다. 고생대 만세!!!

 

ps.

위 기사와 같은 소스인 것 같은 국내기사. 6월 20일.

https://www.hankyung.com/international/article/202206191016i

 

탄소감축 외치던 독일…러시아 에너지 무기화에 '석탄' 발전 확대

탄소감축 외치던 독일…러시아 에너지 무기화에 '석탄' 발전 확대, 러시아, 유럽향 가스 공급 줄이자 석탄화력발전 비중 늘리기로

www.hankyung.com

 

  1. 그 다음 이유는 재생에너지(특히 태양광과 풍력) 발전량 비중을 늘리면서 특히 석탄발전량을 줄였는데, 작년올해 변동성이 커져서 기대대로 안 된 게 좀 있었다는 이야기가 다른 뉴스에 보입니다. ESS로 완충하는 건 아직은 어려운 듯. 하여튼 그때문에 천연가스가 더 필요했는데 이번 전쟁이.. [본문으로]
  2. 우크라이나가 항복해 멸망하지 않고 선전하면서, 러시아가 졸전을 하면서, 화내는 사람들도 있다죠. 동조해줄 수 없지만. [본문으로]
  3. 더우기 유럽은 천연가스도 화석연료라며 장기적으로는 덜 쓰려 했다는 말도 있고. [본문으로]
  4. 만약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휴전이 아니라 종전으로 끝나며 크림반도를 포함, 2010년대에 누적된 이슈를 모두 해소한다면, 유럽연합이 러시아상 에너지 수입을 재개할테고 그럼 굳이 다른 데서 사올 이유가 없습니다. 유럽에서 중동산을 배에 실어 사오는 건 러시아산을 파이프라인으로 사오는 것보다 비싸요. 우리나라, 일본, 중국도 90년대이래 러시아산 에너지를 파이프로 사오는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했는데요, 시베리아 가스전과 공급망계획에 투자한 곳도 있을 겁니다. [본문으로]
  5. 이것과 다른 행보가, 미국 등 서방권에서 우크라이나와 유럽연합국가들의 국경에 곡물수출터미널을 짓고, 우크라이나 철도를 유럽표준으로 개량하려는 움직임입니다. 전쟁이 어떻게 끝나도 러시아가 오뎃사항을 통한 우크라이나의 무역을 방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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