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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 혈압계의 호환품 커프(cuff; 완대)와 연결 커넥터에 대해, 사용기 본문

건강, 생활보조, 동물/기호식품, 식료품 등

가정용 혈압계의 호환품 커프(cuff; 완대)와 연결 커넥터에 대해, 사용기

시중에 파는 가정용 혈압계의, 팔에 두르는 커프는 소모품이다. 제조사부터가 그렇게 말한다. 그리고 이름있는 브랜드는 커프를 소모품으로 판다.

혈압계

예를 들어 오므론(옴론: omron) 혈압계의 설명서를 보면, 내구보장은 본체 5년, 커프 1년이다. 하루 2번 아침저녁으로 각 3회 측정 후 평균내는 것을 기준했다니까, 약 2천여 번 남짓 재는 내구성을 보장한다는 것이다. 우리집 옴론 혈압계를 생각하면 체감상 그보다 오래 쓰는 게 가능하니까, 아마 정확성을 보장하는 걸 말하는 것 같다.

(일단 국내에 시판 중인 혈압계 중, 병원용이 아닌 가정용 중에서 5~10만원 사이에 파는 물건으로 국제인증을 3군데 받은 것은 오므론뿐이다. 그 외 일부 국내브랜드가 유럽학회인증이나 영국학회인증을 받았다고 하던데, 그나마 내가 본 것은 하나는 대만브랜드 수입유통이었다. 나머지 하나는 국산같았는데..

국내학회는 인증을 하지 않는지 아니면 식약처 눈치를 보는지는 모르겠다. 일단 식약처가 관할하는 의료기기인증은 일부 기계가 광고하는 미국 FDA인증과 같은 의미일 텐테, 그건 팔아도 된다는 의미다. 뭐.. 이런 학회인증도 혹시 치과의사협회인증같은 건가 싶기도 하지만..

어쨌든, 의사나 병원이 만든 유튜브보면 대놓고 브랜드를 권하지는 못해도 다블(dabl)목록에 오른 것이나 미국학회 인증은 받은 걸 쓰라고 하는데 거기 제품들 중 10만원 내외나 그 밑으로 국내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은 오므론밖에 없는 것 같았다. 그 외 국내 인바디 등이나 일본포함 아시아권 브랜드 몇 개도 다블 목록에 있기는 하지만, 마치 삼성헬스등록기기처럼, 가볍게 손이 갈 가격대는 아니었다.)


호환품 소모품

본론으로 돌아와서,

특히 사용부주의로 커프가 상할 수도 있고, 고무관이 접히거나 당겨져서 어딘가 갈라져 샐 수도 있다. 그때 메이커나 유통사가 교체품을 안 팔거나 서비스가 안 되면 호환품을 알아보게 되는데, 구할 수는 있었다.

그리고 그 중 하나를 시중에서 사봤는데, 커프와 커넥터를 따로 팔았다. 커프는 국내 가정용은 웬만하면 호환된다고 한다. 커넥터는 제품마다 다르기 때문에, 기존에 고무관에 달린 걸 버리지 말고 재사용하라고 한다. 보통 상하는 재질이 아니고 힘을 받거나 변형되는 부품도 아니니까.

(만약 집에 3D프린터가 있다면 본체의 구멍 내경과 커프의 고무관 내경을 재고 나서, 구글이미지검색으로 자기 기계용 커프 끝이 어떻게 생겼는지, 본체에 꽂히는 부분 길이와 끝부분 처리가 어떻게 됐는지 보고 자작해도 되겠더라. DIY)


일단 주문해봤다.


음.. 무지 제품이라고 해도 될 듯. 제품 자체에는 제조국표시도 없고 제조자표시도 없다. 대신 제품의 비닐포장에 사용상 주의법과 품목명, 품목허가번호, 수입허가번호, 제조회사, 수입회사,제조번호, 제조연월, 그 외 정보가 적혀있다

품목명: 혈압검사용커프
모델명: AU-22425214-G
품목허가번호: 수신 21-783호
수입허가번호: 제4959호

즉, 이 제품은 정식으로 수입유통되는 상품이다. (정식 절차를 거쳐 판매된다는 점에서, 알리 등 중국직구 듣보잡보다는 믿을 수 있을 것이다)

커넥터를 결합하고 나서


이 커넥터는 우리집에 있는 오므론것(오므론 MX3와 그것보다 훨씬 오래된 것, 이렇게 두 가지가 있는데, 둘 다 커넥터의 본체쪽 연결부는 플라스틱 색은 달라도 치수와 모양이 같다)보다는 본체에 들어가는 꼭지부분이 길이가 조금 짧고, 외부직경도 조금 가늘다. 끝부분 모양도 좀 다르다.

그 결과, 저걸 본체에 끼우면 좀 헐겁게 들어가서 커프의 고무관을 조심스럽게 들면 혈압계 본체가 끌려오는 게 아니라 저 커넥터가 본체에서 빠진다.

(다만, 판매자설명을 보면, 많은 국내업체들이 의료기기로 인증받아 정식 유통하는 중국산 혈압계에는 그런대로 맞는 모양이다. 다만 네가 해본 것은 아니다. 또, 모방품은 메이저의 규격을 따라하기 쉽기는 한데, 혹시 오므론의 요즘 모델이 이런 규격인지 여부는 모르겠다)

아래 사진에서, 검정색이 오므론 아주 아주  구형모델것이고 본체에 꽂는 부분은 오므론 MX3와도 같다. (그러니 요즘것과 규격이 다를 수 있다) 그리고 회색이 시판하는 여러 회사용 호환품.

오므론것이 고무관쪽 이중굴곡모양부터 의료기기같이 생겼다. 나중에 커넥터와 고무관를 맞바꿔 끼워봤는데, 저 오므론것은 고무관도 약간 더 굵었다. 내경 외경 다. 하지만 커넥터를 고무관에 끼울 수는 있었고 반대조합도 헐겁지 않았다.


그래도 파는 게 저것뿐이라면 쓸 방법을 찾아야 하고 또 사용할 수는 있을텐데.. 안정적으로 쓸 방법은, 아마 집에서 수도배관고칠 때나 연구실에서 가스관 연결부 밀봉에 사용하는 흰색 테프론테이프나, 아니면 파라핀테이프를 얇게 두르면 될 것 같기는 하다. 본체에 테이프조각이 들어가지 않도록, 뻑뻑하지 않도록[각주:1] 조심해야겠지만.


테스트와 평가


일단 사람의 혈압은 금방 재고 또 재도 잴 때마다 조금씩 다르게 나오쟎아? 대학병원가서 거기 비치돼있는, 아무나 재볼 수 있는 혈압계[각주:2]로 몇 번 재도 그렇듯이 말이다. 그리고 나도 통계를 만들 생각으로 재지는 않았다.

일단 원래 가지고 있던 커프와 새 커프를 사용해서 재봤는데, 그렇게 큰 차이는 안 났다. 그래서, 순정품 커프를 따로 팔지 않는 헐압계를 사용 중이라면 이걸 사서 써도 되겠다.

다만, 순정 소모품을 따로 파는 제품을 사용 중이라면 글쎄..
본래 인증따져가며 구입한 의료기기기도 하니, 측정결과값의 정확성을 믿으려면 아무래도, 제조사 순정품이 있다면 그걸 구입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리고 호환품으로 재본 결과 그렇게 큰 차이가 안 난다고는 해도 찜찜한 느낌은 남더라는 것. 이건 어쩔 수가 없었다.

예를 들어, 내가 구입한 저 제품과 오므론 정품 커프의 가격차는 약 1만원 정도다. 앞으로 다시 최소 몇 년을 쓸 것이니, 그럼 정품을 사는 게 낫다는 게, 구매하고 나서 든 생각이다. (난 바보..)

그래서 좀 후회했다.

오므론의 순정 교체품을 사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걔네들이 커프 몇 종류를 팔면서 제품마다 호환모델을 명시해놨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내가 가진 오므론 혈압계는 꽤나 구모델이라 보증기간도 오래 전에 지났고, 커프도 그 호환목록에 없었다. 그래서 어차피 그러면하고 생각을 돌린 게 값싼 저 무지제품이었고, 어차피 그러면하고 원래 달려있던 연성커프대신 피트커프로 주문해본 것이다.

참고로.. 오므론의 피트커프달린 혈압계는 인터넷 최저가로 8~9만원대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기능이 좀 있는[각주:3] 연성커프달린 혈압계는 인터텟 최저가로 6~7만원대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교체용 피트커프 순정품은 2만원대다. 그래서 처음부터 피트커프를 원한다면, 피트커프 모델로 구입하는 것이 좋다. 같은 회사에서 판다지만 호환보증하지 않는 모델 커프를 달아 꺼림직해하지 않아도 되고.


연성커프와 피트커프의 사용감

저 호환품을 눈여겨본 이유 중 하나는, 커프를 새로 사는 김에, 연성커프말고 피트커프를 맛보려한 것도 있었다. 결론은 옴론꺼 쓰면 커프도 정품쓰자지만. '정품 사용감은 어떨까'하고 궁금해졌으니까.

그럼 이 호환품 피트커프의 사용감은 어떤가?

ㅡ 혼자서 잴 때 연성커프보다 편하다.
ㅡ 옷벗고 맨팔에 재기 좋다.[각주:4] 모양이 잡혀 있으니 뭐..
ㅡ 옷입고 재면 옷이 접힌 게 더 느껴져서 연성커프보다 불편하다. 하지만 측정 자체는 더 부정확하지는 않응 것 같다. 원래 옷입고 재는 게 아니기도 하고, 얇은 옷 1~2겹 정도가 허용치지 않을까.
ㅡ 팔뚝은 완전한 원통이 아니라 팔꿈치쪽이 가늘다. 그래서, 완전 원통인 저 파트커프는 두르고 나면 모양이 좀 달라진다. 그래도 병원 혈압계를 생각하면 원통으로 두르는 게 맞겠지??? (일부 혈압계는 피트커프의 팔꿈치쪽을 살짝 가늘게 디자인해서 착용감을 개선했다고 광고한 게 있기는 하더라)


손목혈압계 여담

그러고 보니, 전에 구입한 손목혈압계.. 그것도 가격비교사이트에서는 피트커프로 분류했다.
그리고 적는 김에 덧붙이면, 측정할 때 팔뚝과 심장높이가 보통 같고 측정자세도 자연스럽게 언제나 비슷한 팔뚝혈압계와 달리, 손목혈압계는 사용법에 좌우돼 혈압이 다르게 나오는 게 큰 단점이다. 하지만 신경써서 재면[각주:5]그것도 쓸 만 했다. 편하게 재는 건 여전히 장점.


  1. 꽂고 뺄 때 부드럽게 들어가고 나와도, 측정 잘 되고 쑥 빠지지 않을 정도면 충분하다. 꽉 막는 느낌일 필요가 없다. [본문으로]
  2. 환자가 외래진료 전에 자가측정하고 간호사에게 결과지를 준다. 그러라고 비치한 혈압계고 체중계다. 단, 일부 대형병원은 그 부분을 자동화해서, 환자가 자기 안내지, 영수증, 환자등록카드에 있는 바코드를 대야 동작하고 측정값을 자동전송하는 데도 있다. [본문으로]
  3. 세일가 6만원 이하에 파는 최저가 모델 국내유통품은 그냥 혈압측정만 해준다. 메모리도 1개고. [본문으로]
  4. 연성커프든 피트커프든, 원래 맨팔뚝에 두르고 재는 게 정석이다. 옷이 두꺼우면 혈압이 높게 재진다나 어쩐다나. [본문으로]
  5. 등을 힘주지는 않더라도 꼿꼿이 펴 기대고, 왼손 가운데손가락을 오른쪽 어깨관절이나 그 바로 아래 어디쯤에 닿게 한다. 커프와 심장높이게 같도록. 자세를 습관들이며 손가락 닿는 자리를 익히면 매번 같은 높이가 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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