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효도폰(노인용 전화기)에 필요한 기능 생각

노인용 스마트폰이 곧 나올 기세지만, 아직 편하기는 피처폰입니다. 전화기는 전화만 돼야지.. 복고풍은 휴가 트렌드와 자전거만이 아니죠. :)

피처폰은 어디로 갔을까? 란 기사에 언급된 LG SH-840 와인샤베트폰.

사양을 한 번 찾아 보았습니다.

http://www.lgmobile.co.kr/mobile-phone/H840/LG-SH840/

일단, 이 전화기 자체는 노인용 전화기가 아닙니다. 하지만 시중에 풀린 피처폰 자체가 씨가 말랐으니

그 중 스타일이 괜찮은 이 녀석을 갖고 생각해봅니다. (삼성것들도 대동소이합니다)

3인치 액정에, 멋있게 생겼어요. 대화형 SMS, FM라디오.. 독립형^[각주:1] 버튼.

하지만 제가 봐도 사고 싶지 않고 또 권하고 싶지 않은 이유가 있네요.

무엇보다 카메라가 200만 화소 팬포커스입니다. 노인 눈이 옹이눈이라고 무시하는 걸까요?

저의 어머니도 인터넷은 안 들어가도 카메라는 자주 조작하십니다. 컴퓨터에 넣어달라고 해서 보시고는 화질 불평하신 적도 있고 인화해서 친구분들과 나눠가지기도 하십니다. 그런데 200만화소 팬포커스.. 아, 물론 잘 찍으면 4x6으로 뽑으라면 못 뽑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렇지. 최소한  300만 화소 AF만 돼도 합격이련만.

라디오는.. 안테나역할을 하는 이어폰을 단 채로 스피커출력이 되는지 궁금합니다. 산행하며, 동네 산책하며 그렇게 틀고 다니는 분들 자주 봤습니다.

GPS가 빠져 있습니다. 간단한 등산용 GPS기능이 되면 좋을 텐데요. 지도를 넣으면 단가오르고 스펙이 대폭 올라가니 지도는 제외합니다. 이동 로그가 되고 현재 고도와 방위를 알 수 있으면 됩니다. 나침반 기능은 전에 어느 피처폰에 있었는데..

키패드.. 노인폰이 되려면 키패드 글씨에서 한글 표시가 더 커질 필요가 있습니다. 키패드 자체도.

기본 메모리가 적은 건 외부메모리 슬롯이 있으면 참아줄 만 합니다.

20핀만 지원하는데.. 이건 좀 그래요. 3.5파이 이어폰 단자를 지원해야 mp3듣는 어르신들이 좋아하시는데. 리모콘 악세사리를 주지도 않으면서 20핀만 고집하는 건 에러 아닐까요?

MP3는 지원이라고 스펙에는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이건 좀 알아봐야 합니다(지원은 지원인데 *.mp3 확장자 지원이 아닌 경우가 있어요. 즉, 무변환으로 mp3파일을 복사해 넣어 듣는 게 아닐 수 있다는 말). LG가 삼성보다는 나아서 변환하지 않고 MP3를 넣어주는 편인데 어떨지 모르겠어요.. 했는데, 역시나네요.

통신사 프로그램이나 전용 프로그램을 써서 MP3를 변환해야 하면 참 답이 없습니다. 몇 달에 한 번 하려면 새로 알아야 할 게 많아서 주말에 시간내야 할 정도인데.. 게다가 전화기 통신으로 전송하면 중간에 곡이 끊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멜론에서 변환해 넣으면 에러 표시도 없어서, 나중에 곡이 끊기는 걸 보고 알고 다시 넣는 일이 흔합니다. 게다가, 이런 기계들은, 공기계가 되면 변환기에서 거부하지 않던가?

돈드는 것도 아닌데 SMS저장 수량, 주소록 한계같은 기본기능에서 용량을 너무 줄여놨습니다. 천 개 정도씩 넉넉하게 풀어줘도 될 텐데, 이건 뭐 12년 전 전화기도 아니고.. 요즘 피처폰 그런 치사한 스펙으로 등급나눌 일 없쟎아요?

노인층을 위한 전화기? 글쎄요. 제조사 수습사원에게 던져주는 실습 프로젝트의 산물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삼성, 엘지 등 각 사에서 노인용 혹은 인간공학을 표방한 전화기를 발표한 지 십 년이 되어간다고 생각합니다만, 발전이 없으니까요. 소비자 피드백을 받기는 하는지 의문입니다. 개발 경험을 내부적으로 축적을 하고 있기는 한 걸까요?

1. 키패드가 통짜 멤브레인 하나가 아니라 단추 하나하나가 떨어져 조작감이 있는 버튼.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