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실외기 바람으로 발전하면 전기를 만들 수 있을까?

"그럴 수 있다"하고 답을 써본다.

조건이 있다.

발전기가 사용하는 팬이 에어컨 실외기 팬이 바람을 배출하는 걸 방해하면 안 된다.

(즉, 실외기에 부하를 걸면 안 된다)

이 조건이라면 비유하면 이런 것이다.

선풍기를 켜고 1미터 떨어져 바람쐬고 있는 내가 

내 자리 옆에 자그마한 바람개비 발전기를 놓아두는 것.

이  바람개비가 있으나 없으나 내가 선풍기 바람을 시원하게 쐬는 것도, 선풍기가 소비하는 전력도 달라지지 않는다.

뭐? 에너지 보존? 에너지보존같은 소리!

선풍기 예에서는, 선풍기가 소비하는 에너지 중 내 몸을 냉각하는 데 사용하지 않고 흩어지는 에너지 중에 약간을 그 발전팬이 가져가는 것이다.^[각주:1]

에어컨 실외기 예에서는, 에어컨 실외기의 동작 방식상 기계냉각 후 바람형태로 주변으로 버리는 에너지의 일부를 주워 발전팬이 돌아가는 것이다. (그런 데 버리지 않을 만큼 효율좋은 실외기가 나오면 저 발전기는 동작하지 않겠지)^[각주:2]

1. 더 쉽게 얘기해줄까? 선풍기를 3단으로 틀고 내가 바람을 쐬고 있다. 내 1미터 뒤에 다른 사람이 앉아서 날 지나간 선풍기 바람을 쐰다고 선풍기가 전기를 더 먹진 않쟎아! [본문으로]
2. 에어컨 실외기를 언급한 시점에서 이미, 열이 실외기와 발전기가 들어있는 좁은 공간 안에서 순환하는 게 아니라 실외기에 비해 아주 큰 공간에 흩어진다고 봐야 한다. 그럼 실외기의 배기를 방해하지 않는 팬이 돌든 말든 실외기에는 의미 없지.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