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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여전히 눈 코 입 손 그리고 몸을 가진 존재 본문

아날로그

사람은 여전히 눈 코 입 손 그리고 몸을 가진 존재

미국 IT업계의 유명 창업자들이

집에서는 아이들에게 아날로그 생활을 강조한다는, 때론 구세대란 반발을 감수하면서도 강요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장미빛 전망만 하던 컴퓨터시대의 극초기를 제외하면 이런 예상은 꽤 흔했는데

저 사람들은 실생활에서 그러고 있다는 거죠.


어떻게 보면 마치, 귀족들이 하인을 두듯 하는 느낌이지만

저 사람들은 그런 허영심때문에 그럴 사람들은 아닙니다.

실용적인 목적이 있어서 그러겠지요.



컴퓨터와 휴대단말기로는 이 중, 눈, 귀, 손가락만 집중적으로 사용합니다. 그나마 시야와 초점거리가 고정되고, 시청각 모두 잘 가공된 단순화한 정보에 반응하도록 게을러지며, 손가락은 타자와 마우스, 버튼 조작만 연습합니다. 나머지 입출력 창구(biological I/O channels)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 결과는 그대로 뇌의 성장과 성숙패턴에 반영될 겁니다. 단정지어 말할 수 없습니다만, 아무래도 그렇지 않겠어요? 적어도 두뇌는 쓰는 만큼 달라진다는 것, 그리고 이르든 늦든 청소년기의 어느 시점에 뇌조직의 성장이 완성된다는 건 다들 동의하는 얘기쟎아요.[각주:1] 다만, 어쩌면 실제로는 필요한 자극의 역치값이 매우 낮거나, 컴퓨터에 얼마나 몰입하든 나머지 시간의 활동량만으로 두뇌가 잘 발달하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 쪽 연구가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 지 궁금하네요.




정서적인 면에서 생각하면,


부모와 이야기하지 않고

컴퓨터와 상호작용하는 데만 시간을 보내는 아이는 아마,


부모없이 하인(SERVANT)에게 둘러싸여 크는 아이와 비슷할 것 같습니다.

하인은 원하는 걸 가져다주지만, 그 아이에게 롤모델이 되지도 않고, 책임있는 조언을 하지도 않고, 희노애락을 같이 하지도 않고, 공감하지도 않습니다. 기껏해야 하는 것처럼 보일 뿐.


그리고, 부모자식간의 교감이 없어지면 아이에게 부모는 돈버는 하인으로 느껴질 지도 모르고, 정을 덜 느끼고, 죽어도 덜 슬퍼할 지도 모른다고 생각해봅니다.


또한, 그런 걸 다 포기하더라도,


아무리 IT사회라지만, 사람은 결국 사람과 상호작용하며 살아갑니다.

의사소통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IQ보다 EQ, SQ라는 말이 있을 정도죠.

그리고 지위가 올라갈수록, 사람을 관리하는 직책으로 갈수록, 일개 개인의 능력범위를 넘는 업적에 도전할 때에도[각주:2]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 능력이 그 사람의 사회적 지위와 성취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각주:3] 물론 결혼과 가정생활도.[각주:4]


그런데, 너무 어릴 적부터 IT기계에 몰입해버리면 사회성이 부족해집니다.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이 글을 쓰며 생각난 건 이 정도입니다.



ps.

게임중독에 대한 최근 기사 하나

"장시간의 비디오 게임은 어린이의 뇌에 영향" 연구 결과. 2016.1.7

댓글은 부정적입니다만, 연구자의 의도도, 댓글쓴이의 의도도 알 것 같네요. ^^

아직은 억지로 마춘 느낌이 들더라도 저런 생각을 해본 사람은 한둘이 아닙니다. 게임을 만드는 사람들은 저런 걸 생각해서 새로운 게임을 디자인하기 바랍니다.


  1. 혹자는 이런 이야기를 가지고 게임중독이니, 게임셧다운이니 이야기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그 법안쪽 이야기는 별개라고 생각합니다. "중독"이라.. 우리가 어릴 때, 무언가에 아주열중하고 있어서 부모가 억지로 떼어놓고 또 그럴 때 앙탈을 부린 경험이 누구에게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때 우리는 의학적인 "중독"상태였나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본문으로]
  2. 간단히 말해, 손 두 개로는 부족한 일. [본문으로]
  3. 다른 모든 걸 컴퓨터와 인공지능이 대신하고 자동화하더라도, 이건 그 사회가 인류의 사회인 이상 사람이 해야 합니다. [본문으로]
  4. "소통 능력"이란 게, 논리적으로 말하고 알아듣는 능력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그것 이하의 문제, 그리고 그것 이상의 문제라는 걸 모른다면 당신은 이미 문제에 봉착해 있는 것입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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