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게임 커뮤니티 사이트에 가끔 올라오는 떡밥이

"사회생활을 완전 차단하고, 인터넷을 포함해 통신이 안 되고, 창문도 없고, 외부 자극이 전혀 없고,

맛있진 않아도 필수영양소가 보충된 먹을 걸 식재료나 완제품으로 주고(식재료일 때는 조리도구 제공)

수도, 냉난방, 전기를 공급하고

씻고 배설하는 데 문제없는 화장실을 주면,

그 방에서 1달 버티는 데 천 만 원 주면 할 수 있겠냐"는 얘기가 있다.

그런 농담의 시작은 우주인 장기생활 실험이나 심리학자들의 실험에서 힌트를 받아 시작한 모양인데,

못 한다는 사람들이 있지만, 까짓거 문제없다는 사람도 많다.

특히, 종이와 연필도 안 주는 조건이라면 미칠 거라는 의견이 있었고 나도 동감이지만

필기구를 주는 조건이라면 해볼 만 하네 정도가 되고

책을 골라 갈 수 있는 조건이라면 껌이지~ 가 되고^[각주:1]

인터넷이 안 되는 컴퓨터에 패키지게임을 설치할 수 있게 해준다 하면 지원하겠다는 사람이 문전성시를 이룰 것이다.

그래도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사냐는 사람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그 사람은 몰라서 그럴 게다.

1. 요즘 편의점 알바 석 달 하면 그거 경력으로 쳐 주나? 어차피 공백이면 차라리 저 "알바"를 석 달 하고 삼천만원받는 게 나을 거란 생각이 드는 건 왤까.

2. 요즘 세대는 과거 세대와 달리, 컴퓨터를 다루며 혼자 시간을 보내는 데 매우 익숙하다. 특히 게임을 하는 데 있어서.

평소 적성이 있으니까 지원했을 것인 만큼, 그 게임룸에서 한 달 정도 보내고 나와도 정신적인 타격은 거의 없을 것이다.

게임이야 많다.

풋볼 매니저

문명

케르발 스페이스 프로그램

삼국지

바둑, 체스, 장기

..

책도 많다.

성경, 불경, 꾸란..

어학기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잘 골라서 아랍어, 희랍어, 라틴어 중 하나를 익히고 나오자. 철자와 발음을 외고 기본 문법을 약간 암기할 시간은 되겠지.

솔직이 말해, '못 버틴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낸 사람들은 문명(Sid Meyer's Civilization) 시리즈가 왜 타임머신이라 불리는 지 전혀 모르고 지껄인 것에 불과하다. (매우 강한 어조로 적어놨는데, 이 게임은 그럴 만 하다!) 잠시 사회에서 잠수타도 괜찮다면, 보수 지급을 공증받고, 문명 게임 중 좋아하는 패키지를 챙겨 들어가자. 스폰서가 제발 나와달라 할 때까지 버티면서 억대 수입을 노릴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의 회사가 당신을 해고하려 하거나, 휴학기간이 끝나가는 게 아니라면 말이다.

1. 경전 종류가 아니라도, 전자책 뷰어기능만 되는 이북단말기에 책을 엄청 담아간다든가, 원서와 사전과 종이와 연필을 들고 들어간다든가, 상대성이론을 설명한 얄팍한 기하학책과 종이와 연필을 들고 들어간다든가.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