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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을 희화화한 게임, 그리고 김영삼 시리즈 본문
아래와 같은 기사를 보았다.
[조영준의 게임 히스토리] 한국 대선을 소재로 한 게임이 20년 전에 있었다?
게임동아 2017.05.08
저 기사에서 언급한 시대 다음 대통령이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인데, 이 두 사람은 갑갑해서 한숨이 나오던 시절.
거슬러올라가 전두환때는, 그런 거 잘 모르던 꼬꼬마적이기도 했지만, 공적으로 그런 걸 만들었다가는 잡혀가던 시절이었지만, 그 반발로 민간에서는 노래도 불렀고 전두환, 이순자 시리즈 농담도 있었다. 1 이 땐, 정부와 민간이 완전히 따로 돌아간 것 같아. 노태우는 나름 직선제 대통령이라고 조금 풀어주는 시늉이라도 했고(그 전까지 이적물로 분류되던 금서들이 대거 풀려서 유통되고 교보문고같은 대형서점에서 많이 팔리기 시작한 때도, 내가 착각한 게 아니라면 노태우시절이다 2), 김영삼은 문민정부라 해서 그 쪽으로는 그런 대로 봐주는 편이었다. 김영삼 시리즈 농담이라든가, 그 밖에도. 그래서 저 때다. 3
오히려 김대중, 노무현정부때는 대통령을 교조적으로 신봉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대통령을 좋은 쪽이 아니라 가지고 노는 쪽으로 희화화하는 것이 어려웠고, 조심스러웠다. 노골적인 정치적 반대자들이야 그런 걸 신경쓰지 않았고, 그 정부들도 민주정부란 이름에 먹칠하지 않으려고 손대진 않았고 조심했지만, 민간 수준에서의 온라인, 오프라인 린치와 불매운동이 심하던 시절이고, 그 여운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이명박 박근혜 정부는 고소미정부라고 불러도 될 만큼,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이란 놈이 아주 솔선수범해 고소하는 내시질을 해대는 걸로 시작했고, 박근혜에 와서는 게임은 커녕 블로그글에서 조금 성적인 비유만 해도 신고, 차단이 들어갈 정도라 말이 많았지. 여론이 완전히 돌아선 임기말에 들어서는 레임덕이라 욕 좀 해도 괜찮게 됐지만 말이다. 4
저 게임들은 기사에서 회상하는 것만큼 대단한 건 아니었다. 당시 HiTEL같은 데 올라오던 개인제작 프로그램도 비슷한 게 있었고, 패키지 게임 판매를 많이들 시도할 때기도 해서 저렇게 남아 있다. 만약 요즘같았다면, 만약 LG유플러스의 앱마켓에만 온라인 판매하던 프로그램이 유플러스 마켓이 닫은 다음에는 남지 않지만, CD나 디스켓으로 판매된 소프트웨어는 40년이 지나도 빈티지 소프트로서 재조명될 것과 비슷하다 하겠다.
만약 요즘 음.. 90년대말에 유행하던 미국산(?) 옥상에서 침뱉기 게임을 리메이크하면서,
건물 아래서 침맞고 돌아다니는 사람 캐리커쳐를 문재인, 박근혜, 이명박, 노무현, 김대중, 김영삼, 노태우, 전두환, 최규하, 박정희, 윤보선, 이승만으로 설정해 각각의 몬스터에 다른 점수를 할당하면, 그리고 그 캐릭터들이 침맞을 때마다 트레이드마크가 되는 멘트를 음성출력하며 재미있는 비명을 지르면, 게임이니까 재미있게 즐겨줄까, 요즘 사람들은 그 정도 관용과 여유가 있을까 생각해 본다.
아, 게임이라니까 말인데, 엣날 실비집(술집) 중에 뒷뜰에서 대통령 얼굴을 A4지에 인쇄한 다음 풍선에 달아 놓거나 샌드백에 달고 주먹질하는 여흥을 제공하는 곳이 방송에 나온 적 있다. :)
- 그래도 희한하게도, 어떻게 퍼졌는 지 세간에 아이들 사이에 회자되던 재미있는 노래(물론 관제가요는 아니다)는 기억하고 있다. 어른이 돼서, 그게 정치적인 뜻이 담겨 있는 노래란 말을 들었다. [본문으로]
- 꼭 정부체제가 민주적이지 않아도, 지배층이 보기에 위협적이지 않으면 봐준다. 그걸로 증기를 빼 압력을 줄일 수 있으니까. 그래서, 사소한 사안에 너무 까칠하게 나오던 모 정부가, 전혀 이득이 없는데 왜 저러지 싶어서 내게는 이상하게 보였다. 아마도 대통령 개인 문제였거나 골수 지지자들의 숭배 문제였겠지. 후자라면 이번 정부도, 대통령 개인을 열렬하게 숭배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그런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이다. [본문으로]
- 헌책방 사이트에서 검색해 보니 대충 전두환 말년부터긴 하다. [본문으로]
- 그래서 이명박이 서고 나서 이거 저거 일이 생겼을 때, 머 그 나물에 그 밥이네 하는 생각도 들었다. 5호 담당제를 교회에서 하거나 동사무소에서 하거나 차이? 유인촌이 고소미를 날리기 전까지는 말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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