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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 진짜인재 가짜인재/ 대전환이 필요한 한국 대학입시제도 본문
"전공도 재미없어요"‥입시가 키운 '가짜 인재' - EBS 2017.5.29
산업정책 뿐 아니라 교육정책도..
- KAIST재학생의 학점 변화를 영재고, 일반고로 나눠 집단 추적.
- 1학년때는 영재고/자사고/과학고 그룹과 일반고 그룹으로 분류됨.
- 4학년이 되니 자사고/과학고/일반고 그룹과 영재고 그룹으로 분류됨.
- 입학 성적이 우수한 영재고출신은 성적이 떨어지지는 않지만 상위그룹에서 떨어져 나옴.
- 일반고출신은 입학성적은 낮지만 나중에는 영재고출신을 추월.
이것은 일반화하기는 좀 그렇다. 왜냐 하면, 자사고와 과학고출신은 여전히 공부 잘 했으니까.
그냥, 다른 커리큘럼을 영재고가 가지고 있거나, 영재고의 입학 기준과 영재고 출신자가 나머지와 좀 다를 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단순히 샘플이 적어서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일반고출신 그룹 성적이 자사고와 과학고 그룹 성적과 동등해졌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 하다.
즉, 대학들이 자사고, 과학고 출신을 내신 등에서 차등해 우대할 필요가 있는가하는 의문을 제기한다.
"디자인 베이비"는 과학고, 자사고 출신에 잘 어울리는 말이다. 디자인된 결과가, 나중에는 비슷해지는 우수한 입학성적이겠지.
자사고와 과학고는 학생의 자질을 증명하는 학벌이라기보단, 부모의 재정을 증명하는 학벌인 셈이니,
학생 집안에게 동문회 기부를 받겠다는 심산이 아니라면 말이다.
표준편차를 뺀 그래프란 게 좀 거시기하긴 해.
많이 하는 자는 잘 하는 자만 못하고 잘 하는 자도 즐기는 자만 못하다.
EBS 다큐프라임 교육대기획 <대학입시의 진실> (6부작)
4부 <진짜 인재, 가짜 인재>
※ 주의: 여기까지는 방송을 안 보고 한 이야기. EBS는 이런 프로그램을 잘 보여 주는데, 좋은 프로그램이 많지만 먹거리X파일만큼이나 진보적 시각에서 내용을 왜곡하거나 편향되게 해설한(소위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말이다) 영상물이 많기로도 유명하다. 그래서 어떤 말을 했을 지는 봐야 알겠다. 그런 관계로 다큐멘터리라고는 하지만 나레이션은 각자 판단할 것.
영상을 보는 중.. 저런 식으로 공부하는데 위장전입은 일도 아니겠지. 안 하면 자기들 경쟁 집단에서 기본스탯을 너프하는 페널티라고 느꼈겠지. 문제는 그런 생각을 가진 자들이 고위공직자고 지금은 그 자식세대도 들어가면서 정책을 좌우한다는 점이다. 지난 정부때 1%니 계급이니하고 자기 자식은 다르다 자랑해 물의를 일으킨 교육부 나향욱과, 당시 나향욱이 징계받으니 불평하던 교육부 공무원 집단, 그리고 요즘 자식 위장전입으로 욕먹는 이낙연과 강경화와, 교육목적이면 봐주자고 옹호한 청기와집 사람들이 크게 다를까? 자식 좋은 학교에 보내고 싶어하고, 자기에게 힘과 인맥과 돈이 있고, 정부가 잘 잡지 않고 잡아도 처벌이 경미한 걸 알고, 아는 부모도 그걸 한다니 그렇게 했기로는, 부모 마음으로 돌아가 보면 같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것은 정의롭지 않다.
학생 잠재력인가? 부모 경제력인가? - 김세직, 류근관, 손석준/ 서울대학교
크든 작든 사람들이 다 체감하고 있었던 이야기다. 아니라고 우기는 사람은 부모의 교육학대 속에 고생하며 자란 디자인 베이비들 자신뿐일 것이다. 본인들은 진짜 천재보다 안 돌아가는 머리로 진짜 천재 성적을 냈으니 나름 고생했을 테니까. 하지만 국가적 관점에서는 그런 인재는 인재선발 정책에 노이즈다. 만약 어려서 부모가필을 받지 않았을 때 객관적으로 더 나은 인재를 선발해 같은 투자를 하면 그런 양산형 디자인 베이비보다 천 배는 나은 세계급 인재를 뽑아낼 가능성이 더 생긴다.
서울대 교수쯤이나 돼서 이제사 저런 논문을 만드나? 하고 말하기보다 이제사 계량화했다고 칭찬해줘야 하겠다. 쓴 맛이 나긴 해도.
국가관점에서는 이제 대학입시의 변별력이 약해졌다는 얘기다.
재미있게도, 특히 두뇌 자체를 돋보이게 하기 보다는 부모의 보정 스킬이 많이 반영된 입시결과를 만들었다고 요즘 욕먹는 영재고, 자사고, 과학고, 그리고 수시입학, 본고사도 학력고사 시대에 성적말고 다른 장점으로 대학가는 시대를 만들자, 변별력을 키우겠다는 의도가 있었을 거야. 내 개인적으로는 비평준화시대에 중고등학교를 다닌 사람들 중 거의 마지막 세대가 사오십대 관료가 돼 있던 80년대 후반에 자기들 자랐을 때 생각을 하면서 되살리고 싶었을 것 같단 생각도 들지만.
"만약 당신이 어린 시절부터 18-20세까지 같은 일을 하면 그 일을 굉장히 잘 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학생들은 완벽하게 시험치고 논문을 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들을 양이라고 비유한 것은 스스로를 이끌지 못하고 남이 시키는 대로만 한다고 하는 말이 아닙니다. 양들은 패닉 상태가 되면 특정 방향으로만 달립니다. 제가 가르친 학생들은 졸업이 다가오자 이런 모습이었습니다. 그들은 졸업할 때 평판좋은 직업을 선택했는데 이유는 분명치 않았습니다." 디자인베이비는 미국도 예외가 아님.
그 다음은 콩나물교실에서 획일적인 교육을 하지 말라는 소리였는데,
공교롭게도 인구 감소로 교실당 학생수가 20명 밑으로 내려간 미래가 이미 왔거나 확실하게 오고 있다. (아주 인기있는 일부 학군 일부 학교를 빼면 말이다) 5~6명그룹 4개 정도를 교사가 지도하지 못할 리는 없으니까 교실당 학생수는 해결된 것.
이 시리즈의 1-3부 영상을 좀 봤는데, 잘못하는 고등학교가 많네.. 정책도 엄청 꼬여 있고, 개미지옥으로 들어가는 학부모도 많고. 감상을 섞어 요약해 보았다.
1부 학생부의 두께.. 대단히 복잡한 학생부과 대입 전형 간략 설명으로 시작한다.
학교가 서울대/KAIST 필승조를 만들어 그들이 나무랄 데 없는 학생부 최상위 등급과 평가를 유지하도록 나머지 학생에게 성적 불이익을 준 광주광역시 모 여고 사건이 소개됨. 교장이 교사에게 지시해 교육부 서버에 접속해 관리 학생 성적을 조직적으로 위조해 등급을 올림. 상대평가이므로 위법행위의 결과 다른 학생들이 피해봄. 필승조(심화반)학생을 위해 실력좋은 교사를 편성하고 돈을 차별적으로 써서 교육환경을 우대함. 교장 왈, "난 잘못 없다. 이건 서울학교와 싸우는 경쟁이다."
학생들은 학생부, 내신이 당락을 결정한다고 생각함. 서울의 모 고등학교에서, 학생부 평가에 도움이 되는 각종 대회참가정보도 서울대보내려고 별도관리하는 학생과 학부모에게만 알려줌. 학교의 전폭 지원을 받지 못하는 학부모는 당연히 사교육 컨설턴트에게 의지하고, 학교의 지원을 받는 학부모도 더 알아봄. 담임이, 학생부에 쓰고 싶은 내용을 학생이 정리해 가져오라고 과제를 주기도 함. 관리받는 심화반은 컨설턴트가 고치고, 그 외 학생은 낸 대로 적음. 대학에서 보면 학생부가 분량만 많고 복붙도 많음.
학생부에는 대회수상경력을 못 쓰는 게 원칙. 하지만 교장추천과 기타항목에서 내비치는 식으로 넣을 수 있음. 정유라가 혼자 출전해 우승했다는 식으로, 대회에 참가하면 교사, 담당 컨설턴트, 대회 관계자 중 둘 이상이 연결돼 있어 정해진 상을 줌. 대학 관계자가 학부모와 입시관계자편으로 인맥이 연결되면 입시정보가 샘. 노골적인 합격정보부터 학생을 볼 교수 취향까지. 심지어 교육청 공무원까지 연루되어 합격을 위한 학생부 조작이 성행함.
생활기록부가 아니라 생활소설부..
2부 복잡성의 함정.. 창의성이네 인성발달이네 2010년대 당면 교육 과제와 별 차이없는 목적을 위해 개발된 과거의 다양한 평가제도, 입시제도는 취지는 좋았지만 결과적으로, 미래를 결정하는 주체를 학생이 아니라, 비싼 돈을 내고 입시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부유층 부모로 바꿈. 15번째 수능치며 강의하는 서울대 공신도 지금 제도가 너무 복잡해 대학나온 가족이 없는 자기는 입시정보를 잘 못 얻어 서울대 못 갈 거라고 고백. 고교 교사도 매년 입시정보를 공부하는 것이 큰 과제.
"옛날에는 수능이나 학력고사 하나면 열심히 보고 지원하면 됐는데, 지금은 가는 길이 다양하다. 그런데 너무 다양해서 오히려 진학이 부모의 정보에 좌우된다." 정부도 바보는 아니라서 대입전형 간소화를 추진하지만, 지금도 정부 집계로 900가지에 가까움. 부모라고 잘 알지도 못해서, 아주 좋은 교사를 만나지 못하면 결국은 전문가, 그리고 전문가를 쓸 수 있는 돈이 지원과 합격을 좌우(강남3구의 사교육 많이 시키는 부유층 전업주부가 자녀진학지식수준이 가장 높음).
대학들이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전형을 복잡하게 만들지만, 이에 대응한 학부모의 대응은 그 전형의 변별력을 낮추었음.
최근 졸업자의 학생부 한 가지는 26쪽짜리 소책자. 일련의 학생부를 준비해 프랑스와 일본 독일 교사에게 보여 주니, 우린 도저히 이런 걸 작성할 수 없다고 말함. 미국 교사는, 이거 쓸모없다고 줄이라고 단언.
"이건 사회인 이력서같다. 그것도 본인이 아니라 교사가 이딴 걸 쓰냐? 무슨 책을 봤는지 교사가 적는 건 일본에선 검열이다, 독일에서는 학업능력만으로 평가받는데, 한국 학생부는 겉보기를 대단히 중요시 한다. 무슨 템플릿이 있는 것 같은데 미국에선 이딴 식으로 안 한다."
"양이 너무너무 많고 자세하다. 사실이라면 무섭게 감시한 것이다. 그런데 적힌 내용이 사실일 것 같지가 않다. 교사의 평가 문장 자체도 애매해서 학생을 판별하는 데 쓸모없다."
한국의 학생부는 너무너무 주관적임. 다른 나라는 매우 객관적으로 짧게 적고, 교사와 학부모의 소통에 더 활용. 1995년 교육개혁안이 이런 복잡한 학생부의 시작인데, 당시 문서에서 전망한 신제도 문제점이 모두 지금 현실이 됨.
3부 엄마들의 대리전쟁..
교무부장이 된 교사가 학생부 수정권한까지 얻어서, 같은 학교 학생인 자기 자식의 학생부 성적을 재학기간 내내 조작한 사건. 어처구니없는 건, 이 교사가 징역을 산 것도 아니고, 이걸로 서울 상위권 대학에 들어간 그 자식이 자동으로 입학취소가 된 것도 아님. 교사는 파면되지 않았고 대학은 재심권고를 받았을 뿐. (이러니 기회만 되면 하려고 들지..) 1년 뒤 해당 교사는 의원면직 상태로 검찰 조사 중이고 학생은 입학취소처분. 1
입시컨설팅비는 공교육비+사교육비보다 더 들기도 함. 컨설팅 설명회에 오는 어머니(이하 '학부모'는 모두 어머니) 왈: "(단지)인서울하기 위해 필요하다" 대체 어디까지 거품이 낀 거야?
"한국 고등학교의 70%가 일반고"라는 말이 나왔다. 정말 교육게가 썩었군. 대안학교나 특수학교가 많은 것도 아닐 텐데 일반고가 70%밖에 안 된다니. 과학고가 무슨 공고야?
심지어 사회다양성 전형을 노리고 서류를 조작하거나 이혼하고 재산을 명의신탁하는 등 조건을 마춤.
강남구와 목동의 소위 열성 학부모 실태. 그들 사이에서는 이것이 보통. 대입 학생부를 위해 중학교 저학년부터 준비하고, 특목고를 위해 초등학생때 고교과정 교육을 선행학습. 상당한 무리지만 어떻게든 아이가 소화하도록 본인의 학습 외 할 수 있는 모든 활동을 학부모가 대신함. 그리고 그런 열성 어머니들의 서클이 형성됨. 소득이 높을수록 중학교 미만 시기에 준비, 자사고과 특목고다니는 학생 학부모가 더 일찍, 지리적으로는 강남3구가 두드러짐. 이런 데서는 학습은 물론이고 학생부에 기록되는 각종 과외활동, 대회수상은 학부모(아버지가 대학교수면 더 좋음. 자식 논문과제물 질이 좋고 팀과제하는 아이들도 유리)와 학교의 작품. 못하면 서류를 대필해서라도 상을 떠먹여줌.
이 사람들 사이에는 이렇게 하고 사는 것이 정상이라고들 서로 생각함.
한편 아이들 본인이 대학입시에 대해 갖는 이미지 설문 결과는, 강남3구 학생이 가장 부정적임. 부모의 불안도 강남3구가 가장 심함.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약 판매량이 매년 반복적으로 수능직전에 피크를 찍음. 중고생이 학습용으로 남용할 가능성이 높음. 외국 사례에선 저소득층에 더 흔한 병인데 어째선지 우리 나라에선 고소득층이 가장 많이 처방받음. 지역적으로는 서울 송파구가 가장 많았고 서울 금천구의 삼백 배. 2
강남의 정신과병원 의사 왈, 입시가 끝나면 내원하는 학생, 학부모 환자가 많다. 학생은 재건이 필요한 상태고 엄마는 엄마대로 코너에 몰려 있다. 학부모 사이에서 덩달아 달리기도 하지만, 아버지가 아이의 성적을 (전업주부이자 공교육 12년 내내 아이 옆에서 같이 뛴) 엄마의 성과로 간주. 그럼 대학에 보낸 다음에는 어떤가? 그걸로 끝이 아니다. "너 이제 자, 너 똥 싸"
여기까지.
유튜브에는 EBS의 시험 시리즈 1~6부와 공부의 배신 1~3부가 있다. 시간이 없어 이건 다음에. 1.5배속으로 봐도 다 하면 5시간 분량은 될 것 같다.
공부의 배신은 YTN에서 관련 보도를 냈는지 뉴스 동영상이 같이 보이는데, EBS가 소위 기레기질, 그러니까 사전에 설명한 취재의도와 촬영 당시의 실제 상황과 다른 쪽으로 영상을 편집, 왜곡했다고 항의가 들어왔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적당히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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