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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폭을 줄이는 아이디어 본문
키보드 폭을 줄이는 아이디어
옛날에 적었다 비공개처리한, 소위 "망한 글"이다. 아까워서 약간 바꿔 공개해 둔다. 다시 말하지만 "망글"이다.
본래, 풀사이즈면서도 좀 작은 키보드 없나하며 찾아보다가 이것을 사게 됐는데,
표시사양보다
실제크기가 컸다는 거야 물론 실망했지만, 아담한 느낌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테키리스 기계식보다야 좀 크지만(그러고 보니 이런
비키키보드라는 거, 일제 기계식 키보드에서 종종 본 것인데), 저는 숫자패드가 안 달린 키보드는 질색이라서..
*
사실 말이지, 좀 알아 보니 40센티정도에 풀사이즈 키보드랍시고 올라온 것들이 거의 다 엉터리로 적어놨더군요. 제품사진 가로세로
길이를 재서 계산해 보면 틀립니다. 다나와에 올라온 키보드 크기 표시는 믿을 게 못 된다는 걸 알았습니다.
키피치가 일반 업무용 키보드와 같은 풀사이즈 키보드의 폭이 43cm보다 더 좁을 수 있는가? 넵.
3열 2줄로 되어 있는 인서트/딜리트, 홈/엔드, 페이지업/다운 키를 2열 3줄로 만들어 놓은 키보드는 종종 나왔고 요즘도 있습니다. 이런 키보드는 커서키도 2열에 마추기 위해 커서키를 밑으로 내렸거나 쉬프트, 컨트롤키쪽으로 파고들어왔죠. 그 예가 아이락스 KR-6401 키보드같은 녀석입니다.
이 글을 적기 전에 알았다면 이것도 생각해봤을 텐데.. 다만, 폭은 416mm라고 하니까, 딱 키캡 하나 줄인 만큼만 폭이 줄어든 정도고 특별히 폭을 줄이려고 애쓴 것 같지는 않네요. 하지만 펑션키줄과 커서키의 키캡 크기가 일반 문자키캡과 같은 사이즈란 점에서 점수를 줍니다.
아예 한 줄만 남긴 것. 삼성전자 키보드 중 하나. 좌우상하가 넓어서 작다는 느낌은 안 들지만
이것을 더 줄인 것이 텐키리스 키보드와 미니키보드인데, 폭이26~40
cm 정도입니다. 여러 가지로 아이디어를 내 우겨넣은 것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윈도우키를 하나만 남기고
생략한다거나, 오른쪽 알트, 컨트롤키는 생략한다든가, 인서트키를 한글키 옆으로 넣는다든가, 노트북처럼 텐키는 없지만
numlock키로 주자판에서 경사지게나마 텐키를 쓰게 한다거나, 그냥 Fn키로 그렇게 쓰게 한다거나. 하지만, 제 생각에는 그래서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아 보였습니다. 텐키는 주자판과는 독립적으로 쓸 수 있어야 해요.
반대로, 텐키는 그대로 두면서 가운데 녀석들 칸을 없애버린 키보드도 있습니다.
링크한 슬림피아 키보드도 그렇고, 저희 집에서 쓰는 아이락스 키보드도 그런 게 있죠. 이 둘은 텐키가 있는 점은 좋은데, (저
글에서는 괜찮다 했지만) 커서키 위치와 키캡 크기가 일반 키캡과 다른 것, 기능키를 다른 키캡을 쓴 것 등에서 자잘하게 좀 그런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써 본 것 중에서 가장 상식적인 배치를 보여준 것이 아이락스 KR-6523. 부모님 컴퓨터 중 하나에 거의 십 년 정도(?) 붙어 있습니다.
다나와에는 단종됐다고 뜨는데, 이 녀석이, 슬림키캡이 아니라 일반키캡으로 나오고, 이 폭을 유지하면서 공간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도록 해서 약간 개량하면 참 좋을 텐데요.
에를들어,
텐키를 한 열 추가해서 일반 키보드와 동일하게 하고 위로 올리고, 커서키는 텐키 아래로,
그리고 상단에 펑션키, 시스템키와 엘이디, 내비게이션키6개를 두면 딱입니다.
그럼
풀사이즈 키 갯수를 유지하면서 어떻게 할 방법이 있는가? 있어요.
표준사이트 키캡만으로 채워진 주자판 맨 윗줄에서 키캡 두 개를 빼서 아랫줄로 내리면 됩니다. 그것만 해도 폭이 3.5cm 정도 줄죠. 폭 43cm짜리 키보드가 폭 39.5cm짜리 텐키리스 키보드크기가 되는 거죠.
풀사이즈 키 갯수보보다 키캡수를 줄어도 불편을 줄이며 할 방법이 있는가? 있어요.
사실 이번에 산 이 키보드에서 텐키를 잘라내면서도 텐키를 넣을 방법이 있죠. ^^ 커서키 위에 3x3 매트릭스가 보이지 않습니까! 저걸 이용해도 되고, 또, 좌우폭은 줄이고 싶은데 상하폭은 늘어도 된다면, 부가기능을 넣는 김에 텐키를 주자판 위로 올려도 되겠죠. 그런데 그런 키보드는 엣날에 비슷한 걸 하나 봤던가(올리베티 쿼데노가 노트북이면서도 76키 자판 오른쪽이 아니라 위에 숫자패드를 넣는 아이디어를 구현했습니다).. 요즘은 안 나오네요. 적어도 다나와 키보드 상품 목록에는 검색되지 않습니다. 이제 키보드도 DIY할 때가 됐나 봅니다.
뭐,
이렇게 아이디어를 적어 봐도, 키보드를 자체 제작하거나 OEM으로 제작해 내놓는 회사는 몇 군데 없어서, 배아프지만 중국인들이
보고 만들면 ODM으로 들여와 자기라벨붙여 파는 회사들이 그 때나 유통할까.. 아쉽습니다.
그리고 찾아봤는데..
옛날 유행하던 15인치 이상 노트북용, 그리고 데스크노트자판용으로 참 다양한 아이디어가 있었네요. ㅎㅎ
그래서 이 글은 망한 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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