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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V300KB (유)무선 키보드/ 유선 드라이버 설치, 오랜 사용기(심층 리뷰) 본문
원래는 2.4GHz 동글을 쓰는 무선키보드로 나온 것이고, 중국 생산이지만 LG전자표시가 음각돼 있으며,
2012년에 디자인상도 받은 제품. 벌써 몇 년 전에 나온 것이며, 오래 전에 단종됐다. 나는 중고로 구입했다.
https://ifworlddesignguide.com/entry/86150-keyboard-v300kb
국내에 한동안 팔린 물건은 키보드+마우스 세트였고 그것의 키보드는 품번이 V320KB인 듯 하고 문자판과 숫자판 사이에 배터리 LED가 들어갔다 하니(지금 리뷰를 적는 V300KB는 LED가 하나도 없다. 즉, 배터리 LED, NumLock LED, CAPS Lock LED, Scroll Lock LED 가 다 없다) 이것의 개선판이라고 해야 할 것 같은데, MKS-1300 이라는 무선 키보드, 마우스 세트로 발매되었다. MKS-1300은 인터넷에 사용기가 여럿 보이는데, 기본적인 레이아웃은 같아 보인다.
delete키와 Home키 사이에 LED가 없다.
어쨌든 이것이 손에 들어 왔는데, 무선키보드로 동작하게 해주는 동글은 분실된 것이었다. 유선연결로만 썼다고.
얼마 전까지 보통 무선키보드는 동글이 없으면 쓸 수 없었다. 아주 동글과 짝이 돼 생산되어 그냥 못 쓰는 것도 있고, 해당 모델에 적용되는 동글을 따로 구해 페어링(?) 하면 되는 것도 있다고 하던데 그건 모르겠다. 어쨌든 이 키보드는 동글을 잃어버리면 무선키보드로서는 쓸 방법이 없어 보인다. 커넥트 버튼이 있는 걸로 봐서는 동글만 구하면 페어링은 가능할 것 같지만 단종된 지 오래라서..
하지만 이 키보드는 뒷면에 미니 usb포트가 하나 달려 있다. 위 웹사이트 설명에 따르면 이 포트는, 마침 전지가 떨어졌을 때 임시 방편으로 유선키보드로 쓰라는 배려라고...는 하는 모양인데, 이 글을 계속 읽어 가다 보면 알겠지만, 그런 의도라면 잘 만들지 못했다. 여기서 조금 더 나아간 아이디어가 요즘 다른 키보드에서 볼 수 있는데, 즉, AAA배터리를 쓰지 않고 리튬이온 배터리를 달아 놓고는, 충전겸 유선으로도 쓸 수 있게 하는 제품이 나와 있다. LG의 새 제품도 그런 걸 적용하면/적용돼있으면 좋겠네.
일단 그냥 연결하면 컴퓨터에 따라 바로 키보드로 잡을 지도 모르지만(아마도 설계자의 의도는 그것일 텐데), 내 경우 어째선지 USB Device로 잡혔다. 처음에는 출력 전류가 낮다고 의심되는 케이스 포트(마우스는 동작하지만, 애플유선키보드도 인식하지 못한 포트다)에 물려봤는데, 그랬더니 드라이버 업데이트를 제대로 못했다. 혹시나 해서 전류가 충분할 백패널 포트에 물리고 USB Device로 잡은 다음, 드라이버 업데이트를 수동으로 해서 HID 입력 장치던가 준수 장치던가 그 쪽으로 잡아 주었다. 그렇게 드라이버 수동 업데이트를 할 수 있었고, 그 다음에는 정상적으로 쓸 수 있었다.
연결 후
드라이버 업데이트 후
나중에 추가) 한동안 안 쓰다가 다시 연결해 보니 또 인식이 안 되어 고생했다. 이번에는 답을 못 찾았다. 장치관리자에서 USB루트 허브 드라이버를 삭제한 다음 모든 USB장치를 새로 설치하라는 조언이 보였는데 그건 아직 시도해 보지 않았다.
키보드 자체는 마이크로소프트(MS)것과 비슷한 완만한 곡면이다. 완전평면 빨래판인 애플 유선키보드보다 훨씬 나은 인간친화적인 디자인이다.
하지만 MS것과 달리 완전한 팬타그래프 키(뜯어보지는 않았다. 들은 얘기다)면서 아이솔레이션(?)이라나 뭐라나 하는 그거다. 게다가 팬터그래프치고는 누를 때 깊이가 있고 손가락이 덜 피로하다. 결과적으로 소리는 아주 약간 더 나지만, 애플키보드가 70점이라면 이 LG키보드는 150점 정도 점수를 줄 수 있겠다. 써보고 완전히 반했는데, 이거 상받을 만 한 놈이다. 한 몇 달 써봐야 제대로 평가할 수 있겠지만, 며칠 써보기로는 이 정도다.
Fn키가 왼쪽 하단에 하나, 숫자판 오른쪽에 하나 있다. Fn키와 같이 누르는 키는 F5~F7, F9~F12 키. 계산기 호출키는 따로 없고 Fn+F6
인서트, 딜리트키는 백스페이스키 위에 있고, 홈, 엔드, 페이지업, 페이지다운키는 숫자판 위에 있다.
프린트스크린, 스크롤록 키는 인서트키 왼쪽
Pause/Break키는 숫자판 오른쪽에 넣었다.
문자판 맨 아랫줄 키배열은, 컨트롤-Fn-윈도우-알트-스페이스-한영-메뉴-한자 순이다. 그리고 그 다음이 커서키로, 이런 배열은 요즘 흔하다. 아마 영문판 키보드로 낼 때는 한영키에 오른알트, 한자키에 오른컨트롤을 인쇄해 내겠지.
키보드 크기는 가로 37.2cm x 세로 12.3cm 정도다. 높이는 접는 다리가 따로 없이 AAA배터리케이스를 겸한 둥근 원통이 받친 모양새인데, 높이가 적당하다. 애플 유선키보드는 이 부분이 훨씬 낮다.
오른쪽 윈도우키만 빼고 다 있다. 사용한 프로그램은 Keyboard test Utility
딱 한 가지 단점이라고 할 만 한 것은 LED가 전혀 없어서, 한영키 상태를 보여 주는 커서프로그램이라도 띄우거나 IME 아이콘을 주시해야 한다는 점이다. 보통 타자할 때는 습관이 있어서 별 문제가 없지만, 이게 짜증을 부를 때가 잠긴 문서를 열 때나 로그인할 때, 인증서 암호를 치면 ******식으로 보이니 여러 번 잘못 입력하면 경우에 따라선 "5회 이상 틀렸으니 점포방문요망"이라는 상황을 맞을 수 있어서 난 꺼리는 편이다.
그래서, 키캡에 인쇄된 문자도 시인성이 아주 좋은 편인 데다 큼직하기까지 해서 노인용 키보드로 적극 추천할 만 한 디자인이지만 바로 이것, LED가 하나도 없다는 점 때문에 아쉽게도 부모님 컴퓨터에 꽂지는 못했다. 공인인증서 비밀번호를 잘못 치실 게 눈에 선하니..
그리고 이것은 다른 사람에게는 상관없는 나만의 문제일 터인데, 애플키보드의 한영키 한자키를 키트윅 프로그램을 써서 스캔코드를 바꿔치기해 레지스트리를 고쳐놨기 때문에, 그것이 이 키보드에도 적용된다. 즉, 트윅을 풀어야 이 키보드의 자판에 인쇄된 한영키, 한자키를 그대로 쓸 수 있다. 이건 윈도우 시스템이 그 모양이라 어쩔 수 없다. (윈도우 10에 와서 마우스 두 개를 달아 따로 입력을 받아 쓰는 기능이 들어갔다는 소문은 들었는데, 키보드 두 개를 따로 입력을 받아 쓰는 기능은 아직 없는 모양이더라)
ps.
LG 전자는 주변기기는 참 잘 만든단 말이야.. 하고는 MKS-1300을 검색해 보니, 디자인 만족, 수신감도 불만이라는 글이 몇 가지 보였다. 유선으로 쓸 때는 수신감도 문제는 겪지 않으니.. 그래서 MKS-1300을 파는 데가 별로 없나? 다나와에 들어가서 연관 제품이 있는 지 찾아 보니, 비슷한 자판 레이아웃을 쓴 게 있기는 하다. 하지만 같지는 않다.
- K-1000 이라는 멤브레인방식 유선 미니 빨래판 키보드.
- K-1200 이라는 멤브레인방식 유선 풀사이즈 빨래판 키보드.
- MKS Mark 1 이라는 터치패드가 들어간 무선 빨래판 키보드
- 그 외 K나 MKS로 시작하는 키보드가 여럿 있다.
꽤 쓰고 난 소감 추가.
장점:
소위 쫀쫀한 맛? 타자하는 맛이 있다.
키보드가 작다. 영원한 장점.
키와 프레임 모두 튼튼하다. 알미늄판때기가 들어간 애플키보드보다 더 튼튼하고 키캡 내구성도 좋다.
단점:
표준 AT키보드 배열에서 가운데가 사라진 게 불편하긴 불편하다. 워드프로세싱용은 아니다. 스타일리쉬.
타자하는 맛은 있는데, 얕아서 그런지 손가락끝이 아프다.
소음이 작은 편이 아니다. 절대 저소음을 기대하지 마라.
이 놈이나 애플 뉴메릭 키보드나 정가는 15만원 정도 한다(했다). 1
키감은 이게 백 배 낫다.
손가락은 애플키보드가 좀 덜 아프다. (애초에 팬터그래프 슬림키보드는 타자용으로 쓸 물건이 아니라는 걸 절실하게 깨닫게 해 준 비싼 장난감들!)
더 쓰고 난 뒤 소감 추가.
위 사진에서 INSERT, DELETE, HOME, END, PGUP, PGDN 키에 익숙해지기가 힘들다.
물론, 이것이 독립키로 있는 것만 해도 감사할 일이다. 비슷한 사이즈 키보드 중에는 FN키 조합으로 쓰게 되어 있어 되도록 안 쓰게 만드는 것이 많으니까(텐키가 따로 있는 경우, 표준 AT키보드 배열일 땐 넘록키만 해제하면 그 키들을 슬 수 있게 해놓은 것들이 있다. 그냥 한 열을 추가해 세로로 배열하기도 하고, 십여 년 전 유행처럼 2열 세로배열하는 대신 베젤을 완전히 없애다시피 하기도 한다). 커서키가 작은 것은 적응하기 쉽다.
만약 이 키보드의 디자인을 개선한다면, 맨 위 펑션키줄의 키캡을 일반사이즈로 키워주기 바라며, 맨 아래 커서키줄의 키캡 역시 일반사이즈로 키워주기 바란다. 방법은 얼마든지 있을 테지만, 디자이너들이 고정관념에 묶여 있었던 것 같다.
- 내 손에 들어온 물건은 둘 다 거의 사용하지 않은 중고지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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