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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화: 서울역 구내 프랜차이즈 점포들, 은행 점포 본문

기술과 유행/공정, 제작과정, 노동대체

무인화: 서울역 구내 프랜차이즈 점포들, 은행 점포

연말에 오랜만에 서울역에 갔는데,
서울역 1층과 2층의 KFC, 버거킹, 맥도날드, 롯데리아에 모두 키오스크가 몇 대씩 늘어서 있는 걸 봤습니다.
뭐 받을 것도 있고 오티피카드도 새로 발급받고 싶어서 우리은행 점포를 찾아 오르내리며, 저 버거집(^^) 넷을 한 눈에 훑어 보며 지나갔는데 똑같은 분위기였습니다.
가게 넷이 나란히 늘어선 광경은 지방에서는 보기 쉽지 않은데.. 신경쓰지 않는 가게들이기도 하지만요.

아르바이트 몇 명 줄었을까하는 생각이 잠시 스쳤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잠시 앉아 한숨돌릴 새도 없이 역 구내를 수시로 오가며 청소하는 직원분들, 수시로 플랫폼 내부를 순찰하며 시설을 둘러보고 청소하고 수선하는 직원분들의 일도 몇 년 지나지 않아, 바닥청소와 정형화된 시설물 수선관리부터 자동로봇이 대신하지 않을 지.. 가정용 청소로봇처럼 말입니다. 인천공항에서는 바닥청소+안내 키오스크를 겸하는 로봇을 투입했다고 하더군요. 

인천공항용 로봇을 만든 LG전자는 올 미국 전자전에 호텔에서 카운터 기능+짐꾼 기능을 겸하는 화물운반로봇을 내놓았습니다. 화물운반로봇은 모 신문에서 특집기사를 내기도 했는데, 아마존에서 시작한 물류창고정리로봇 컨셉에서 확장한 것으로 칠 수도 있겠지만, 따로 분류를 내서 다룰 정도로 시장이 커진 모양입니다. 아마존도 그걸 써서 고용을 많이 줄였지만, 독일 최고의 로봇회사 쿠카(산업용 로봇 표준 통신 프로토콜을 만드는 데 영향력이 큰 선진회사라고 합니다)를 전에 먹은 중국[각주:1]에서 요즘 아주 빠르게 따라가고 있다고 하네요.


한편, 우리은행 점포는 결국 못 찾았습니다. 전에 있던 자리에 없더군요.

그리고 우리은행 점포가.. 서울역 1층의 매표소 부스가 점점 줄어들어[각주:2] 그 공간 중 하나를 우리은행 환전소가 차지하고 있더군요. 그리고 여기 저기에 있는 건 몽땅 키오스크와 ATM.

이 글을 적으며 우리은행 웹사이트에서 영업점을 검색해 보니, 정말로 서울역 지점은 없어졌습니다. 그 바로 앞 건물에 출장소가 있는 모양입니다.

이제 서울에 도착해서, 그리고 서울을 떠나기 전에 우리은행에서 볼일보려면 용산역에 도착하는/용산역에서 출발하는 기차를 타야겠네요.[각주:3] 서울역 지점이 없어진 것, 그리고 '점포 업무를 보려면 바로 앞에 있는 출장소에 오라'고, 역 구내에 많은 우리은행 설치물에 안내판 정도는 붙여줄 수 있었을 텐데 그것도 못 본 것은 아쉬운 일입니다. 왜냐 하면, 지방 광역시에는 우리은행 점포가 도심에 한두 곳 있는 정도기 때문입니다.[각주:4]  

하긴, 요즘 외국계은행(SC은행, 시티은행)이 노골적으로 몇 년 간 해서 그렇지, 국내은행도 은행원을 줄이고 점포를 줄이고 영업점 크기도 줄이고 있다고 하긴 하더라고요. 대출이나 보험가입이 아닌 이상 방문 자체를 꺼리는 듯. 어디까지 그럴 진 모르겠지만. 


가끔, 이런 것이 제가 어릴 적 기대하던 미래 세상인가 생각해봅니다.


  1. 독일이 만만하게 보여 기술사냥을 너무 노골적으로 했던지, 아니면 쿠카 건으로 독일에서 경각심을 가졌는 지 모르겠지만, 얼마 전 독일 유수의 항공기부품 회사가 중국에 넘어가게 되었을 때는 독일 정부에서 심의 좀 해야겠다며 제동을 걸었습니다. [본문으로]
  2. 당연히 그 대신 자동예약, 매표기가 늘었습니다. 요즘은 칠십대 어르신도 코레일+ 앱으로 기차예약하는 법을 배웁니다. [본문으로]
  3. 전에 가보기론 아이파크몰 안에 있었나 그랬습니다. 몰이 열기 전에 볼일보려면 좀.. [본문으로]
  4. 반대로 지방은행들은 서울 점포가 하나나 몇 개 안 됩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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