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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 구매, 단상. 본문

아날로그/도서,한국사, 세계사 관련

헌책 구매, 단상.

지난 일 년 남짓, 나는 헌책을 많이 샀다.

이유는 두 가지였다.


1. 생각나 검색해보니 도서관에서도 찾을 수 없는 책이 언젠가는 사라져버릴 거라는 두려움

(국립중앙도서관에서는 종이책을 기증받아 스캔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어릴 적 도서관에서 읽은 책을 검색해보면 안 나온다)


2. 한 번에 5권, 10권을 사더라도 헌책값은 부담되지 않아, 소위 "필받았을 때" 원하는 주제를 탐구하기 좋다는 점.


작년 일 년간 때때로 사서 읽고, 물리적으로 소장할 가치가 없으면 해체해 스캔하고는 버리고, 애착이 가면 모은 헌책만 백 권이 넘을 것 같다. 둘 데가 없어 과일박스에 보관 중이다. 그리고 작년 전체적으로 구매한 새책 종이책과 전자책도 50권은 넘을 것이다.

만약 내가 취미생활을 영위할 만한 환경이 되었다면 그 열 배는 사고도 남았으리라.


사실 나는 많이 늦었다. 내가 눈치챘을 때는 이미, 좋은 책은 자취를 감추고 있었다.


요즘 헌책값이 마치 한 시대의 종언을 고하는 것 같아, 

좋은 값으로 책을 사모으면서도 무척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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