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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뇌에서 산 뇌세포를 건지다. ischemia (and infarction) and reperfusion in brain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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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뇌에서 산 뇌세포를 건지다. ischemia (and infarction) and reperfusion in brain

4.21) 흥미로운 발견입니다. 시작은 "뭐, 잘 찍어보면 그런 세포도 나오겠지"정도로 미미할 지라도.


이 연구가 발전하면, 냉동인간 부활이나 죽은 뇌조직 전체를 살려내는 데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뇌경색 환자의 조직손상을 줄이고, 그리고 뇌재생은 엄두를 내지 않았을 때도 계속 연구된, 심장조직을 재생하는 연구[각주:1]에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방식은 물론 저 기사에서 설명한 저런 건 아니고, 저건 원리를 밝혀내는 데 이용되겠지만요.


[표지로 읽는 과학] 죽은 뇌세포를 되살리다

동아사이언스 2019-04-20

죽은 지 4시간 된 돼지뇌를 특수액체로 6시간동안 관류한 후,

뉴런을 포함한 일부 뇌세포의 생존 확인


전에 교양서조금 읽은 걸 되살려보면, 조직이 허혈상태가 되면 세포가 산소부족으로 젖산대사를 하며 버티다 가사상태가 되었다 죽는데[각주:2], 죽기 전에 재관류치료해 조직에 산소와 영양이 공급되면 동영상을 반대로 재생하듯이 역으로 정상화되는 게 아니라, 세포질과 미토콘드리아에서 그동안 쌓인 대사산물과 밀린 반응이 바뀐 환경 안에서 재개되면서 한동안 피해가 더 커진다고 했고, 그렇다고 장기와 사람이 죽게 둘 수는 없으니까 치료를 하면서 나쁜 반응을 줄이는 처방이 연구됐다.. 그랬습니다. 요즘은 어떻게 바뀌었는지, 어떤 새 기술이 개발됐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무척 관심이 가는 연구입니다.



PS.

옛날에 읽은 과학교양서에는 어떤 이유로 뇌사가 되면 뇌 자체는 대단히 빨리 괴사한다고 했는데, 요즘 뇌경색 치료법 발전도 그렇고, 저런 연구도 그렇고.. 점점 시간을 버는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단, 사람이 법적으로 죽은 상태를 벗어난다는 것과, 기억과 심신 장애를 갖더라도 의식이 있고 어느 정도 사람다운 상태로 돌려놓는다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입니다. 하물며 저 실험은 그저 뇌조직을 검사해서 뇌세포가 (몇 개 손상됐냐가 아니라) 몇 개 살았냐를 본 수준에 불과합니다. 지나친 기대는 금물.



4.26) 

더 가까운 생각꺼리는 뇌세포 배양일 지도 모릅니다. 뇌 오가노이드.

아직은 그냥 조직배양수준이라고 합니다만.. 지금은 콩알만하고 약간의 전기적 신호를 보이는 정도라지만, 만약 어떤 사람이 메추리알만한 뇌를 배양해낸다면 어떻게 될까요. 

사고로 소뇌나 연수나 뇌하수체나 시상하부 등 대뇌피질[각주:3]이 아닌 부위가 파괴된 사람용 이식조직, 장기를 만들기 위해 미니 뇌를 누군가 배양하려 하면 그것은 허용될 수 있는 일일까요.


뇌나 뇌의 부속기관 자체는 아니지만, 녹내장환자를 위한 시신경 배양, 후각이나 청각을 잃은 사람을 위한 신경세포 배양도 그에 준하는 논의를 부를 수 있습니다. 췌장용 인슐린분비세포 배양 이식시도와 비슷하게, 치매나 파킨슨병 환자를 위해 특정 물질을 분비하는 뇌세포를 환자 자신의 줄기세포에서 배양해 이식하는 수술도. 

혈액-뇌장벽의 안쪽에 직접 심는 것들은 아직까지는 돼지장기로 대체할 수 없을 것 같거든요.



  1. 관상동맥질환, 심근경색, 그 외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인한 심장조직의 근세포괴사와 섬유화, 심방심실확장 등. [본문으로]
  2. 포유류가 죽을 때 심정지가 된 다음 30초 정도면 말초혈관 매니스커스가 사라진다는 이야기를 오래 전에 읽은 적 있습니다. 지금도 맞는 얘기인 지는 지금 다시 알아봐야겠지만. 하여간 그게 뜻하는 말은, 조직수준에서는 혈액순환이 멎고 산소부족에 빠지니 그 정도 시간 안에 혈관내피세포 표면에 변화가 생겼단 얘기죠. [본문으로]
  3. 인격과 정체성의 근본이라고들 흔히 부르는 부위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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