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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방지(fool-proof 또는 idiot-proof)" 안전장치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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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방지(fool-proof 또는 idiot-proof)" 안전장치

프로그램짤 때도 반드시 생각해야 할 것.

고양이를 전자레인지에 넣어볼 사람은 의외로 많음. 


모 커뮤니티에 올라온 적절한 답글


제품을 설계할 때 잘못될 가능성을 사전에 방지하는 설계를 풀프루프(fool-proof) 또는 이디엇 프루프(idiot-proof) 설계라 합니다. proof는 단어 뒤에 붙어서 방지한다는 의미를 가지므로, 직역하면 바보 방지 설계라는 재밌는 표현이 됩니다.


풀프루프는 원래 제품 생산이나 사용 중 사람의 실수를 방지하기 위한 장치로 시작했습니다. 디지털 시대를 맞으면서 일반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그 적용 대상이 넓어지고 있습니다.[각주:1]


멸칭으로 번역한 게 아니라 원어부터가 저렇다.

위 글에 바보방지설계의 사례를 무척 잘 설명해놨다. 다양하다.[각주:2]

  • 작업장에서의 과실 방지
  • 제품(프로그램) 사용자의 실수 방지
  • 방수, 방습, 방진, 방충격 등 제품 방어설계
  • 인공지능 로직의 안전설계


생활에서도 이게 무척 중요한데.. 스마트폰 이야기:


1) 스마트폰을 바꾸고 나면 새 전화기에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하다.

2) 그리고 요즘 전화기는 특히, 베젤이 엣지거나 매우 얇아서 사용할 때 가장자리만 살짝 잡게 된다.


그 결과, 화장실 타일바닥이나, 아파트 현관 앞이나 길가의 보도블럭, 아스팔트 위에 떨구는 일이 생긴다. -_- 이런 건, 풀프루프 설계를 한다 해도 아예 케이스 재질을 터프하게 만든다면[각주:3] 모를까, "몇 번 회전해 떨어지면 어떤 자세로 바닥과 접촉하도록 한다"는 정도로는 답이 안 나온다. 손에서 미끄러지며 멋지게 공중제비를 틀어버리거나 가속을 주어 패대기치는 경우가 흔하니까.


이럴 때, 만약 제대로 커버나 케이스를 씌우지 않았다면 가벼우면 흠집이고, 제대로 떨어지면 화면이 깨져 안 나오거나 그냥 못쓰게 되거나, 어떻게 쓸 수는 있어도 화면이 금가버리는, 눈물나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럴 때 쓰라고 단말기안심보험이니 애플케어니하는 게 있기는 하지만.


그런데, 만약 기본 박스 안에 얇은 투명 젤리 케이스라도 하나 넣어준다면, 처음 사용하는 사람이 자기 입맛에 맞는 악세사리를 갖추기 전까지는 바로 그 케이스를 사용하고, 충격을 덜 받으니[각주:4] 사용자도 좋고 회사입장에서도 A/S소요가 줄어들 것이다. win-win! 전화기가 얇아지고 사람들도 아껴쓰면서, 전에는 악세사리를 구하기 쉽지 않은 마이너한 폰들이 기본으로 넣어주지 않았나 싶은데 요즘 개봉기라고 올라오는 걸 보면 큰 회사들도 종종 그러는 것 같다.


튼튼한 스마트폰 톱5 "도대체 부서져야 바꾸든 하지⋯" - cnet 2016




  1. 쉽게 볼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이게 아닐까: 음성인식 받아쓰기/검색 소프트웨어가 비속어를 걸러내는 옵션. (일부러 연락처에 비속어를 등록하는 경우 빼고는) 상품검색할 때나 구글검색할 때 비속어를 불러줄 확률보단 잘못 발음했거나 오인식할 확률이 높을 테니까. [본문으로]
  2. 안 돌아가는 나사를 억지로 풀려고 드라이버를 움직이다가 나사머리가 뭉개져버렸을 때 누가 "나사가 빠가(일본어)가 났다"고 한 게 생각나네. 주의. 올바른 말이 아니다. [본문으로]
  3. 그런 계통으로 컨셉을 잡아 나오는 스마트폰 분류도 있다. [본문으로]
  4. 깨지면 과실이라 하겠지만 깨지지 않아도 스마트폰은 사용 중 많은 충격을 받게 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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