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PC Geek's

"한나절 = 반나절"이라고요.. 본문

학습, 공개강의/읽기와 쓰기

"한나절 = 반나절"이라고요..

저도 국어를 잘 못해서 말이죠. ㅎㅎ
한나절을 해뜰녁부터 해질녁까지, 반나절은 오전이나 오후 중 하나 정도의 시간을 말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원래는 그게 아니라네요. 지금 정의된 뜻은 인터넷에서 검색할 수 있지만 그럼 옛날에는 어땠나 궁금해서 옛날 종이사전을 펴봤는데, 진짜로

"한나절 = 하루 낮의 반, 반일(半日)"
"반나절 = 한나절의 반"

"나절 = 하루 낮의 대략 절반 되는 동안. 아침~/반~"
"나절가웃 = 1) 하루낮의 대략 3/4되는 동안 2) 반나절" 

(민중 엣센스 국어사전, 1991년판, 1994년 4쇄)

 
이라고 적혀 있더군요. 옛날에도 이랬다는 거. ㅇㅇ..[각주:1] [각주:2]그런데, 나절가웃은 참...
 
제 직관으로는 '나절' 해뜰녁부터 해질녁까지의 시간길이 단위, 한나절은 '한'이 온전한 하나를 뜻하니 나절 하나로 보고, 반나절은 그 반으로 치면 맞을 것 같았는데, 그게 완전히 틀린 착각이었다는 거. 나절 = 한나절은 맞지만 하루 낮의 반이고, 반나절은 그 반이었음(그러니까, 저 정의(definition)를 시간으로 치면 한나절은 12시간이 아니라 6시간, 반나절은 3시간인 셈인데.. 저는 전혀 다르게 생각했어요). 이런... ㅠ.ㅠ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라,
 
한나절이 해뜰녁부터 해질녁까지의 반 정도, 반나절은 다시 그 한나절의 반 길이라고 하고,
나중에 여기에 다시, "반나절 = 한나절"이는 뜻이 추가됐다고 합니다.
아니 뭐 이런.. 하나, 둘, 셋, 많다.. 이런 것도 아니고 참.
아무리 언중을 따라가겠다고 작정했다 해도 국어원 참 '문송'하군요.
 
2008년의 국립국어원 문답. 자기들도 정량적인 용도에는 쓰지 말라고. -_-

 
2016년도 국립국어원 문답.

맥락따라 알아라..? 싯구절인가..
 
요즘은 어떨까..
네이버 국어사전, 반나절과 한나절

그리고 문제의 "하룻낮"과 "하루낮"

에휴.
 
 
왜 이런 소리를 길게 적었냐 하면,
 
이번 2021년도 지방직 공무원 신규임용 필기시험에 이런 문제가 나왔다고 합니다.

https://news.joins.com/article/24076157?cloc=joongang-article-clickraking 

"이런거 맞혀야 공무원 되나" 9급 국어 '반나절' 문항 보니

인사혁신처가 공개한 정답 가안에 따르면 해당 문항의 정답은 1번이다. 그러나...

news.joins.com

 
https://www.asiae.co.kr/article/2016072610332373194

[카드뉴스]한나절과 반나절의 시간 길이가 같다고요?

신입사원 한글왕씨는 선배로부터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니까 반나절만 고생해”라는 말을 듣고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반나절을 3시간 정도로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한씨는 국어사전에서

www.asiae.co.kr

 
이 소동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1. 이게 언제부터 이랬을까? 또, 지방마다 이르는 뜻이 다르지는 않을까? 아래아와 ㅂ순경음을 표기하던 더 옛날 국어사전에는 어떻게 씌어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본문으로]
  2. 설마 한자 "반(半)"을 일어로 /한/으로 읽기라도 해서 그 시절에 오염된 건가하고 멋대로 상상하기까지 해봤습니다. [본문으로]
이 글과 같은 분류글목록으로 / 최신글목록 이동
Comments
Viewed Posts
Recent Comments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