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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을 불평하기보다 등불 하나 켜는 게 낫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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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을 불평하기보다 등불 하나 켜는 게 낫다"

어느 신문칼럼입니다. 좋은 글이네요.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지나치게 치우쳤다는 지적입니다.

https://naver.me/xw9WyroX

[고두현의 문화살롱] "어둠을 불평하기보다 등불 하나 켜는 게 낫다"

구상(具常·1919~2004) 시인은 시 외에 사회평론도 많이 썼다. 평생 ‘구도자 시인’이자 기자, 논설위원, 종군작가로 격동의 시대를 증언하면서 산문집을 10권 이상 남겼다. 그중 1960년에 펴낸 수상

n.news.naver.com

“이 시비 정신의 발동이 소의(小義)와 소아(小我)와 소리(小利)에 너무 치우쳐 대의(大義), 대아(大我), 대리(大利)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 구상


조선시대도 비슷한 구석이 있었습니다.
윤리도덕에만 몰입한 나머지, 한중일 삼국 중에서 조선이 늦었던 이유도 그것이었습니다. 새로운 산업기술, 유통, 근대적인 과학, 화폐경제, 생산성 등. 입헌군주제는 뭐 비교할 것까지는 아니지만 우리가 아쉬웠던 것이고, 노비는 줄여가고 있기는 했지만 너무 늦어서, 더 일찍 제도적으로 완전 폐지를 하지 못한 것이 망국을 부른 패착 중 하나가 됐죠.[각주:1] 세습노비제만큼은 변호할 거리가 없는 조선왕조의 "흑역사"입니다.

지배자의 선의를 중시하는 정치사상만 보면 조선은 어디보다 못할 게 없었고 명목상의 세율도 낮았다더군요. 하지만 그것의 실천적인 면에서, 파이를 키우는 것과 시대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데 관심없이 현상을 고수한 결과, 남들이 10에서 100으로 파이를 키워 5를 거둬가다 50을 거둬가는 시대가 됐는데, 조선은 여전히 우리는 10에서 3을 거둬가니 잘하고 있다고 자화자찬했으니, 바보나라가 돼버린 겁니다. 진취성이 거세된 정체한 사회.

우리는 매일매일 돌아보며 혹시 그런 구습이 묻어있지 않은지 경계하고 탈피해야 합니다. 그러고 보면, "일신우일신"은 조상님들도 외던 구절일 텐데.

  1. 신분제도 중 특히 세습노비제도를 더 일찍 철폐해 백성이 아니라 국민이란 의식을 전파하지 못하고 왕조가 망한 결과, 근왕운동이던 초기 항일운동이 같이 망해버린 게 아닐까요? 그 상황에서 믿을 만한 저항수단은 무기도 경제도 아니고 머릿수밖에 없었는데요.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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