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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큰 병원에 갈 때, 먼저 선생님이 소개해준 게 아니라면, 내과를 외과보다 먼저 가는 게 좋은 것 같다. 본문
이것은 그냥 개인적인 경험이며,
웬만한 경우, 의사가 잘 한다. 하지만 가끔 운이 없어서 그러하지 못한 경우에 "당첨"될 수 있으니 주의하자는 생각에서.
응급이나 근골격계 외상같은 이야기가 아니라, 내장기관의 수술일 때 이야기다.
큰 병원에 갈 때, 의뢰받아 간 게 아니라면 내과를 외과보다 먼저 가는 게 좋은 것 같다. 보고 수술해야 하면 알아서 외과로 넘겨주겠지.
큰 병원에서, 외과에서 진료를 받았는데, 외과의사가 "치료 다 끝났다. 당신이 통증이 좀 있어도 그건 있음직한 것이다. 나는 더 해줄 게 없다"고 말하면서 환자가 요청해도 아스피린만 처방해준다면, 선생님께 "이제 안 와도 된다고 보셨으면 앞으로는 그 병원의 내과로 넘겨달라"고 요청하고 내과의사의 이야기도 들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1
요즘은 약물치료와 내과시술이 발달해서, 외과수술, 그러니까 어디 피부나 뼈를 크게 열고 째는 수술을 하지 않아도 치료할 수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 특히 몸이 약해 수술이 부담되는 환자.
그리고
내과의사와 외과의사가 병과 환자를 보는 관점이 다르다는 인상을 받았다.
외과의사 중에는 고난이도 대수술을 성공시킨 실적도 많고 만나 얘기하면 인상도 참 좋은 의사인데 터프해서 문진때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을 흘려듣는 것 같거나, 회복기에는 으레 그럴 수 있다는 식으로 넘어가는 사람이 있었다. 당신이 아픈 건 수술환자가 으레 겪는 통증이니까 정 아프면 동네의원가서 진통제라도 처방받거나 약국가서 진통제 사먹으라며 2 자기는 아세트아미노펜 삼일치 처방해주는. 추적검사예약해서 한두 달마다 얼굴보고 그때마다 영상검사까지 하면서도. 그런 사람은 평소 워낙 큰 병을 다루다 보니 그런듯.
그러다 그 증상이 그냥 넘어가면 안 되는, 원래 병/수술의 후유증과 관련있는 원인때문이었다는 것을, 몇 달이 지나 같은 병원에 응급실내원한 다음 진료해준 같은 병원 내과의사입으로 듣게 되면, 이제라도 알아서 치료하면 되니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지만 한편 기분이 좀 그렇다. 상급종합병원입구에 가끔 걸리는 의료소송이나 병원/의사를 비난하는 현수막이 남일이 아닐 수도 있구나하는 생각이 그때 드는 것이다. 3 4
의사는 믿어야 하지만 푹 믿고 잊어버리기에는 간당간당하다. 일부는 의사문제고 일부는 의료체계문제라고 생각해(그리고 몇십 분 기다려서 만난 의사앞에서 예예하고 나오는 환자의 문제도 있다고 봐). 그리고 평소 환자와 보호자는 제일의 협력자지만, 가끔은 싫어도 선택권을 행사해야 할지 고민할 때가 있다. 그럴 일이 없는 게 무엇보다도 바랄 일이지만. 5
본론으로 돌아와서,
1.
외과수술이 내장기관의 절제수술이 되면, 일단 그 수술을 받고 나면 환자는 그 전하고는 얼마간이라도 다른 삶을 살게 된다. 그것을 감수하고 할 만큼 꼭 그 수술이 살아나는 데 필요하니까 그 수술을 하는 것이지만.. 의사가 말하는 "완전회복", "이전과 같은 일상생활"은 죽느냐 사느냐를 말할 때 그렇다
는 얘기다. 6
그래도 어떤 병이 처음 확인됐다면, 그리고 만약 다른 병을 외과진료하는 도중에 알게 된 새 병이라면, 말인데,
비록 외과의사가 수술을 언급하더라도, 꼭 해당 전공 내과의사의 진료를 한 번은 받아보고 의견을 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 이유는 몇 가지를 들 수 있지만, 둘이 보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단 수술해버리면 되돌릴 수 없다. 7
보통은 내과를 먼저 가서 내과에서 외과에 수술을 의뢰하는 게 수순이겠지만, 가끔 그렇게 안 될 때가 있다. 그 경우의 이야기다.
잘 굴러가는 병원이라면 환자나 보호자가 요청하지 않아도 담당주치의가 그렇게 알아보고 협진의뢰하지 않을까.
요즘은 내과 시술과 약물치료로 외과 수술의 일부를 대신하는 신기술이 있는 경우도 있어서, 만약 환자의 병치료에 그걸 적용할 수 있다면 검토해보는 것도 환자의 몸에 부담이 덜 될 수 있다. 만약 그런 게 있고 병원 내에서 협진과 소통이 잘 된다면, 외과선생님이 그쪽 진료를 보는 내과선생님쪽으로 의뢰를 넣어줄 것이다. 그리고 환자에게 더 좋은 수술이나 시술이 다른 병원에서 가능하고 환자가 신체적으로나 재정적으로 그것을 감당할 수 있다면 그쪽으로 의뢰를 넣어줄 수도 있을 것이다.
2.
아까 적은 것처럼, 환자는 분명히 아프거나 자기 몸에 문제가 있다고 느끼는데 그걸 말해도 외과에서는 더 오지 말라고 했으면 내과로 넘겨달라고 해라. 그리고 내과의사와 이야기해봐라.
수술 후 회복기 환자에게 외과의사는 업무상 진짜 해줄 게 없을지 몰라도 내과의사는 해줄 게 있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써놓고 나니 쓸데없는 말만 가득하네...
- 당신은 완치되었다는 말이 아니라, 외과에서 해줄 것이 없다는 뜻이었다. 나중에 곱씹어보면. [본문으로]
- 공교롭게도 이 말이 결국, 동네약국에서 나프록센(일반의약품) 몇 달 달아 먹다가, 병이 악화돼 응급실에 실려가는 일의 발단이 돼버리면 참 그렇단 말이다. [본문으로]
- 의사입장에서는 그렇겠다싶은데, 특히 자기가 집도한 수술이 아니면 의사입장에서 리스크가 매우 커 그럴 수도 있겠지만 싫어하는 눈치가 보인다. 하긴 매체에 보도된 모 유명가수의 경우를 생각하면. [본문으로]
- 하긴, "이거 간단하니 내게 맡기라"며 자기가 강권해 수술동의받아서 상복부 하복부를 하루에 개복수술해놓고는 다음날 꼼짝못하고 누워있는 그 환자에게 운동하라며 성화부리던, 게다가 그 수술도 잘못돼 다른 병원 응급실가서 겨우 살게 만들어버린, 그리고 위아래 다 후유증남아 결국 또 다른 병원에서 다시 시술, 수술하게 만든 어떤 의사도, 나중에 볼일이 있어 찾아가니 다 잊어버린 듯 '살았으니 다행이네요'하는 듯한 '신수좋은 얼굴'로 앉아있더라. 그런 의사에 비하면야, 남이 사고친 환자 뒷수습을 내켜하지 않고 "수술한 의사에게 가봐라"하고 일단 돌리려 하기는 했어도 그래도 치료해준 의사는 선녀지... [본문으로]
- 이 의사에게 좋은 말 못 듣더라도 다른 병원에 가봐야 하나 등 [본문으로]
- 따라서, 상식적인 의사는 절대로 "어제 수술 전 영상검진에서 발견된 이거는 아주 쉬운 거니까, 번거롭게 병원다닐 필요없이, 예정된 수술할 때 이쪽 장기(의 이 부분)도 같이 잘라내시죠? 이건 조직검사할 필요도 없어요. 어느 병원에 가셔도 이렇게 치료합니다. 예? 제가 꼭 하게 수술동의해주세요/ 환자를 설득해주세요" 이런 ㅆ소리를 안 하겠지만(맹장염이라든가 시간을 다투는 게 아니라면 말이다), 그 '상식이 죽은 의사'가 드물게 있더라. [본문으로]
- 아직은, 화타에게 보여도 이미 잘라내버린 장기를 만들어붙이지는 못하는 게 지금 의료기술이다. 그리고 특히 조직검사결과 겨우 극초기암으로 보이는 진단(TNM병기분류로 TisN0, T1bN0같은)이라면 그 정도는 환부의 광범위한 절제까지는 안 하고도 치료할 방법이 있는 암도 많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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