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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우리 아이'라며 반려견을 축복해달라는 신도를 질책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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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우리 아이'라며 반려견을 축복해달라는 신도를 질책

교황이 많이 참았네요..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279711?sid=104 

"내 아기 축복좀" 반려견 데려온 여성…교황이 질책한 까닭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아기를 축복해달라며 반려견을 데려온 한 여성을 질책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교황청 관영 매체 '바티칸 뉴스' 등에 따르면

n.news.naver.com

프란치스코 교황은 (......) 바티칸시국의 일반 알현에서 한 여성을 만났다면서 "나는 그 여성을 맞이했고 그는 가방을 열며 '내 아기를 축복해 주세요'라고 했다. 그건 작은 개였다"고 말했다. 교황은 "나는 참지 못하고 그 여성을 나무랐다"며 "많은 어린이가 굶주리는데 나에게 작은 개를 가져왔느냐고 얘기했다"고 털어놨다.
교황은 지난해 1월 일반알현 행사에서 아이를 낳지 않고 반려견을 기르는 것은 이기적이라고 말한 데 이어 이날 회의에서도 일부 가정이 아이를 낳기보다 애완동물 기르기를 선택한다고 한탄하는 모습을 보였다. - 중앙일보

 
 
기사에서는 현재의 저출산 아니 노출산 트렌드가, 살기 팍팍해서 그렇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진실을 말하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렇게만 보기에는 부족함이 있는데, 과거 생활수준은 더 낮았지만 그때 사람들은 더 많이 낳고 기르며 살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옛날과 지금이 같냐'고 반박할 수도 있겠지만[각주:1], 그 말로만은 설명이 안 됩니다.
 
짧은 생각으로 할 수 있는 짐작 하나는, 
과거의 개인은 당연하게 가족의 일원이었고, 결혼-출산-양육-부양에 대해 아무도 의문을 갖지 않고 그냥 했습니다. 당연하게 받고 당연하게 주었죠.
현재의 개인은 너무나 파편화돼서 그 하나 하나에 대해 이유가 주어져야 하는 분위기같습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주어져야 할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생각하지만 자신이 주어야 할 것도 역시 권리로서 거부할 수 있다는 분위기.[각주:2]
 
당장 제가 생각해내 여기에 적을 수는 없지만, 저출산의 해법도 일부는 거기서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단순히 소득만 높여준다 해도 자신이 이유를 찾지 못했다면 앞으로 최소 십 수 년 동안의 '불편'을 감수하고 자식을 낳아 기를 리가 없습니다. 더 많아진 소득으로 더 높은 생활수준을 영위하며, 개를 키우다 부담되면 안락사시키고 새 개를 키우기를 반복하거나, 인공지능이 더 발전하면 아기 로봇이나, 소체를 바꾸며 성장하는 아이 로봇이나, 반려자 로봇을 구매해 위안을 얻다 버리겠죠.[각주:3]
 
 
위의 일화로 돌아가서,
반려동물을 기르며 '우리 아이'라고 부르는 부류의 사람은 어쩌면, 미래의 그런 사람은 인공지능이 들어간 동물로봇을 '기르기' 쉽고, 더 미래에는 인공지능이 들어간, 언제든 적법하게 버릴 수 있는 로봇 아이를 '기르며' "우리 아이"라고 말하거나, 로봇 배우자를 구매해 사용하며 살 사람하고 가까울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 A.I. 에 등장한 로봇 아이 데이빗과 그의 친구 곰돌이같은 것 말입니다.
 

  1. 소득이 맞벌이로 지탱되고 있고, 소득에서 너무 많은 부분이 양육비 특히 교육비로 들어가고 있고, 교육비를 제외한 양육비 자체도 가정사정따라 줄이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부분이 많고 등. 소득과 주거가 안정되면 결혼하겠다, 출산과 양육을 하겠다는 사람은 아직 많습니다. 출산과 양육을 하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주거와 생활수준에 대해서는 편차가 큰 것 같지만. [본문으로]
  2. 엉뚱한 생각을 한 지구상의 어느 지배자는, "교육과 현대적인 문화와 피임이 문제"라며 황당한 답안지를 쓰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 셋을 옛날로 돌리는 짓은 용납되지 않습니다. [본문으로]
  3. 지금도 비슷한 것이 있네요. 리얼돌이라고. 그런 인형을 입양(?)하는 것은 개를 입양(?)하는 것과 별로 다를 게 없죠. 소유자의 정서문제라는 점에서는.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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