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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다큐인사이트 -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미래전쟁 (230331 방송), 감상 조금 본문

기술과 유행/우주항공

KBS 다큐인사이트 -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미래전쟁 (230331 방송), 감상 조금

지난 3월 방송된 것인데, 그래서 지금 현재 시점으로는 조금 달라진 이야기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종다양한 드론과 네트워크 전쟁, SNS와 온라인이 바꾸어버린 현대전 양상을 강조하는 데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1년] 아찔한 드론의 역습! 전쟁의 모습이 되고 있다 ㅣ KBS 다큐인사이트 - 광장은 놈 위에 나는 놈, 미래전쟁 230331 방송
https://youtu.be/AFJ-yRZPvAM

(영상 대부분이 그래픽으로 재현한 것과 합성입니다. 그 부분은 주의.[각주:1])
 
내용 중 일부만 적은 것.
 
ㅡ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4차산업혁명이 일어난 다음 벌어진 첫 번째 전면전.
ㅡ 드론: 공군을 대신해 초정밀 CAS
ㅡ 스타링크 위성인터넷: 파괴된 지상 유무선통신 인프라는 백업해 개인과 소부대단말을 온라인 유지. 각 부대단위마다 통합 네트워크전.
ㅡ GIS 아르타: 첨단지휘통제시스템. 아직 어느 나라도 이것을 실전에서 사용하지 못했다. 이번 전쟁의 우크라이나군이 처음이다.
ㅡ "모자이크전": 저비용으로 최대효과를 얻는 핵심은 온라인.
ㅡ 매우 매우 저렴한 군용, 민수용 드론. 속력만 느릴 뿐, 수백만원, 수천만원짜리 드론이 십여 년 전만 해도 수억, 수십억대에 거래되던 장비와 맞먹으며, 조작자에게 영상정보를 실시간 전송하고 통제받는 것으로 치면 더 성능좋아.
ㅡ 중국 DJI 드론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쪽 다 사용. DJI는 미국 제재를 두려워해 공식적으로는 수출하지 않는다지만 실제로는 러시아가 많이 수입하고 있고 사용 중. DJI드론을 사용하게 되면 드론의 활동정보가 중국 본사로 간다.
ㅡ 분대급, 소대급이 운영하는 저속 저고도 쿼드콥터~옥타콥터류 정찰기/공격기는, 코딩능력이 있고 3D프린터를 가진 민간 동호회수준이면 작전가능하도록 제작가능하며, 그런 것에 대한 안티드론 재밍/포획/격추시스템도 보급되었다.
ㅡ 이미 드론은 야전과 시가전 소부대전투의 필수품이다. 미래에는 인공지능이 들어가 조이스틱(게임패드)를 항상 잡을 필요가 없어질 것이다.
 


쉬어가는 페이지.
 
"AI 드론봇 전우와 함께"
https://youtu.be/PAt_a7_VjY4

 
* 같은 영상, 다른 노래 더빙 링크 하나.


 
이번 전쟁에 대한 감상 몇 가지:
 
ㅡ 전쟁 중임에도 개인의 인터넷 연결이 상당수 살아있고, SNS도 살아있습니다. 그 결과 이전같았으면 "입이 많은 놈", "목소리 큰 놈"의 거짓말선전이 전쟁 중에는 통하다가 전후 연구자들에 의해 진상이 규명되는 식이 아니라, 실시간으로 행동이 사진찍히고 전과가 교차검증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전히 "거짓말 140%"를 섞어 2차대전식 선전선동을 하는 러시아정부가 전세계의 큰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물론 러시아도 전쟁 전부터 각국 정치판과 SNS에 개입해온 경험치가 있어서 그쪽 채널도 활용했고, 실제로 러시아가 전쟁 전부터 운영해 온 선전전용 뉴스매체, 가짜뉴스를 남발하는 SNS계정과 유튜브채널말고도 인도, 중국발 SNS트래픽에서 러시아를 옹호하는 가짜뉴스, 낚시질이 많이 나왔지만, 각국 정부와 개인들이 이미 러시아를 경계하고 있어서 예전보다는 영향이 적습니다)
 
ㅡ 혼자서는 못 산다! 동맹국의 중요성. 우크라이나는 말할 것도 없지만, 그 러시아조차도 전세계를 돌며 친구를 구하고, 무기를 팔아줄 나라, 파병해줄 나라를 구하고 있습니다. 한편 유럽은 물론이고 미국도 대만을 두고 중국과 대치하는 안보상황상 혼자서는 우크라이나를 돕는 데 한계가 있어서, 전세계의 우방국을 돌며 우크라이나 지원을 구하고 있습니다.
 
ㅡ 전쟁이 초단기로 끝날 것 같던 극초반 시기에, 우크라이나는 그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전쟁 전에 8년간 러시아와 돈바스 내전을 치르며 단련된 군대와 개혁, 그리고 미국의 지원으로 확보한 대전차미사일과 터키에서 구입한 드론, 그리고 스타링크 네트워크가 우크라이나의 저항의지를 도왔고, 기습한 러시아군을 각처에서 주저앉혔습니다.[각주:2]
ㅡ 전쟁이 반 년을 지나며 빠르게 재정비한 우크라이나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고 반격에 성공했지만, 각국의 물자지원과 교육훈련에 의존하는 현실, 자체 역량의 부족을 극복하지 못해 러시아군을 완전히 밀어내지 못했습니다.
 
ㅡ 작년 2월 개전 시점을 기준으로, 그 전에는 우크라이나군은 오합지졸느낌, 개전 한두 달 후 러시아군은 냉전시기의 삼류군대느낌이었는데, 둘 다 살아남으려고 발악한지 1년입니다. 지금은 둘 다 웬만한 나라의 군대보다 나은 면을 찾아볼 수 있게 됐을 겁니다.
ㅡ 전쟁이 1년을 지나며 러시아군은 수많은 사상자를 내며 살아남은 군대는 1년 전보다 더 잘 싸우고 있고, 자체 방위산업을 어떻게든 재가동해 유도폭탄과 드론과 여타 무기를 생산재개했고, 이란제 드론과 무기 탄약을 대거 수입해 구식 군대를 고쳐나가는 중입니다. 
ㅡ 1년을 훨씬 넘게 싸우는 도중에 서로의 장점을 배워가며 점점 닮아가는 두 나라 군대의 전술. 비슷한 방식으로 오래 싸우면 체급이 작은 우크라이나가 불리하겠죠? 올들어 격심해진 러시아군의 자폭드론과 스탠드오프 폭격에 대응해 우크라이나군은 저고도 방공망과 공군력을 키워야 하고, 관련 지원을 구하고 있습니다.



ps.
* 지난 이라크-아프간 전쟁동안 미군은 1만 대를 넘는 드론을 투입했다는 기사를 본 적 있습니다(사실여부는 모르겠습니다). 그것이, 걸프전때보다 더 넓은 땅에 훨씬 적은 병력을 투입하고도 이길 수 있었던[각주:3] 이유 중 하나라더군요.[각주:4] 그런데 이번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난 전쟁에서 양측이 소모한 드론만 1만 대가 넘는다는 루머도 봤습니다. 근거가 될 만한 글은 찾지 못했지만, 그럴 수도 있겠더군요. 20년 전과 달리 요즘은 한 대에 몇십만원짜리 드론도 많이 쓰니. 낮은 수준의 제작기술, 코딩기술이면 충분한 저가 드론은 예멘내전과 시리아내전때 이미 많이 등장했고, 우리나라보다 넓은 전쟁터에 광범위하게 흩뿌려진 보병전력끼리의 싸움에서 드론은 정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WE육군!이 드론 전우를 외친 건 선견지명.

  1. 이 전쟁을 키워드로 내세우며 낚시질한 유튜브 영상 중 많은 수가 게임영상을 써서 시청자를 속였고 지금도 그 전쟁 실황인 양 오해하게 제목달아서 트래픽을 낚고 있습니다. 이 타큐멘터리에 사용한 합성영상은 그런 의도는 아닙니다. [본문으로]
  2. 그리고 우크라이나의 저항을 성공시킬 수 있었던 매우 큰 요소는 바로, 침공군이면서도 준비가 부실했던 러시아군과 그 러시아군을 그렇게 만들고 움직인 러시아 정부의 무능이었죠. 크림반도를 빼앗고 8년간 내전을 벌여 괴롭혔으니 친러시아 우크라이나통치자가 물러난 지금 더 기다리기보다는 '손가락으로 찌르면 쓰러질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우크라이나 통치조직과 정부요인을 제거하고 통신, 산업 인프라를 끊기 위해 수도와 주요도시에 직접 진입한 정예부대를 제외하면, 전투가 아니라 무혈입성을 준비하듯 한 느낌. [본문으로]
  3. 현지 정부를 무너뜨리고 수도를 점령하는 전쟁까지는 말이죠. [본문으로]
  4. 다른 요소는, 예를 들어 광범위한 군사기업 활용.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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