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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Geek's
열심히 걸어 병원가니까 심장이 뛰어서 혈압이 높게 나온 것 같다고? 글쎄? 본문
1. 병원 로비에 있는 자동혈압계로 재서
혈압이 130대로 올라갔을 때,
혈압이 140대로 올라갔을 때,
나는 글제목처럼,
대중교통에서 내려 병원까지 걸어올라가면서, 땀나게, 숨차게 걸었으니 진정된 다음에도 혈압은 좀 높을 줄 알았다.
생각해보면 그건 어느 정도 착각인데,
그럼 왜
같은 조건에서 120대인 적이 있었겠냐고..
하지만 내가 다니던 병원들은 우연히도 모두 언덕배기에 있거나 계단을 한참 걸어야 해서, 도착하고 나서 한동안 숨고르고 재야 했고, 때로는 그래서 좀 낮게도 나왔던 것 같다. 그래서 착각했다.
2. 오늘 오후, 다니는 의원
마지막 진료시간에 안 늦도록 열심히 걸어올라서 접수하고 앉았더니 바로 호명해서 진찰실에 들어갔는데,
아직 덜 진정됐다고 생각하는데도, 오늘따라 선생님이 커프(완대)를 심장높이보다 좀 낮게 두르지 않았나하고 생각했는데도, 혈압은 정상으로 나왔다. 물론 약을 먹고 있으니까 그렇지만, 아, 몸이 그렇게 쉽게 혈압을 올리는 게 아니구나하는 깨달음과 함께, 약먹기 전 몇 년, 혈압이 차근차근 오를 동안 내가 뭐한 거지? 바보같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고혈압이 있다는 말하기 싫어서, 병원에 가기 싫어서 미룬 것이나 같았다. 1
3. 만약 자기가 병원에서 재면 혈압높게 나오는 "백의고혈압"이라고 생각한다면,
집에서 혈압을 재볼 것. 값싼 혈압계라도 의료기기로 국내 정식 인증받은 것이면 무난하다. 올바르게 재면 다 맞다.
비싼 브랜드 혈압계는 "내가 안 틀렸으니까 높게 나왔으면 내탓하지 말고 제발 병원가. 이 고집쟁이야" 하고 등떠미는 효과가 조금 더 있겠지.
그리고 혈압계를 샀으면 한 번 정도는 외래진료받을 때 가져가서, 선생님이 잰 혈압과 같은 값이 나오는지 보고, 또 바른 측정자세를 잡아보면 좋다.
- 처음 처방받기 전에 심전도찍어보고, 의사선생님이 심장이 커졌다(= 아마 cardiac hypertrophy가 있다)고 말해서 'ㅈ됐다'고 생각했더랬다. 그게 심전도에 나올 만큼 고혈압이 오래 갈 동안 치료안한 것일까.;;; 좀 더 찾아보니, 심전도상 심장비대소견은 심장초음파검사로 확인해봐야 정확하고, 필요하면 운동부하를 줘가며 재거나하는 식으로 다른 검사를 더해 어떤 종류의 심장병인지 확진하는 모양. 예방법은 운동, 치료법도 (혹시 있다면) 운동.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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