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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010 강제전환시도와 방통위의 미온적인 자세 본문
방통위는 성의를 더 보이라는 모양이니 KT에서 한두 번쯤 다시 카드를 내밀 겁니다.
그리고 약 절반 이상이 그것을 받아들이면 나머지 절반은 그냥 밀어버릴 겁니다. 뭐, 철거민이나 한 가지죠.
조건은 이러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1. 경쟁사로 01x 번호이동하면 언제든지 가입비 지원. 기타 지원 일체 없음.
2. 전환신규(01x->010)하면 전화기값 일부 보조.. 이게 지금 너무 짜다는 건데, 한 20만원 정도가 max가 아닐까 싶네요.
3. 전환신규시 영구적으로 번호안내서비스 제공. 단 KT를 이용하는 동안만(이건 지금까지도 그랬음) 현재 전환신규하면 매년 물어보는 옵션이 있어서 귀찮죠. 제때 안 하면 지워버리고 유료해버리는 꽁수.. 나쁜 놈들이라니까요.
그런데, 말이 '영구'지(지금도 그렇게 선전합니다만, 유료든 무료든. 다른 회사들도 사실상), 영구적으로 그래버리면 01X 번호를 다른 용도로 쓸 수 없으니까, 그렇게는 안 할 겁니다. 아니면 새로운 서비스는 01X-0-XXXX-XXXX 식으로 자릿수를 늘려 구별하거나요.
사실, 이 번호를 받는 단말기가 많아지면 DNS와 매칭하는 IP수준으로 번호를 늘리지 않겠어요? 스마트폰으로 빠르게 진화하다 보면 다음 세대쯤에는 이미 전화번호를 부여해 단말기를 구별하는 시대는 지나가고 ip를 부여하고 DNS alias같은 걸로 관리하게 바뀔 거라 생각합니다만. (그러니까, 뽀로로라는 친구에게 전화를 거는데, 010-1234-4567-8 번으로 거는 게 아니라 뽀로로의 SNS id명으로 등록한 이름으로 거는 식이죠. 풀네임 음성인식이든 아니면 가입할 때 이통사에 등록한 dns테이블이든. 간단하게 생각해서 숫자 id가 문자열 id로 바뀌었다 생각하면 됩니다)
4. 지금까지의 요금제 승계. 사실 이게 제일 걸리는 문제일 겁니다.
KT의 경우 01x로 스마트폰을 낸 적은 없어요. 그리고 요즘은 피처폰은 거의 안 나오죠. 참 기형적인 시장. 어쨌든 스마트폰으로 바꾸면서 보조금까지 받으려면 결국 스마트폰 요금제에 들어야 하는데, 그럼 지금까지의 특정 요금제를 못 쓰게 된다는 거.. 이건 [ 쓸 만한 스마트폰 + 그냥 그 사람들이 지금까지 써오던 요금제 승계 ] 이런 해결책이 나오면 좋을 텐데 흠... 이러면 대상이 되는 스마트폰은 버스폰과 가장 싼 스마트폰 요금제가 묶인 모델의 중간쯤이 되겠군요. KT가 이런 걸 낼 수 있을까. 그리고 피처폰도 아르마니폰 정도 되는 걸 내놔야지 말입니다.
제 경험 안에서만 썼으니 틀린 얘기가 있을 겁니다. 적당히 걸러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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