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OS 종교

"열등한 타 종교를 개X교로 바꾸는 게 싫어서 그렇지 개X교가 얼마나 좋은데요. "

이런 느낌..

 

미국사람 맥 많이 쓴다 해도 그래봐야 미국 컴퓨터 판매량에서 맥은 소수일 뿐인데..

원래 애플이 8비트 애플시절부터 교육용 시장에 많이 투자했습니다. 학교에 맥 기증도 많이 했고, 교육용 입찰에 많이 응찰했고.. 80년대에 우리 나라에서 MSX, SPC기종으로 학교에서 컴퓨터배운 사람들이 많았다면 미국에서는 Apple이었던 게죠. Apple II gs 는 우리 나라에선 아는 사람도 별로 없지만 미국에선 교육용으로 많이 썼고, 매킨토시 역시 그랬습니다. 애플은, 우리식으로 말해 아카데미판매를 중요시했다고 봐도 돼요. 주욱 그래왔기 때문에 외국 학교에 가보면 맥쓰는 사람이 많은 겁니다. 미국 사회 일반보다 훨씬 많이 보이는 것도 그래서고.

우리 나라 역시, 심지어 바가지상인이라 욕먹은 엘렉스컴퓨터마저도 몇몇 학교에 맥과 기자재를 기증했어요. 그래서 IBM 호환기종으로 만든 PC실이 생기기 수 년 전에 맥실이 먼저 생긴 학교도 있습니다. 전산실습은 VAX터미널로 하면서 워드, 엑셀, 포토샵, 매쓰매티카는 맥으로 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때 맥에 빠진 사람들 여럿 되죠. (사실, 당시 PC값이 워낙에 비싸서.. 150~250만원 정도면 맥도 못 살 건 아니었습니다. 둘 다 어쨌든 CPU는 32비트기도 했고)

 

맥OS? 이제 그럭 저럭 쓸 만한 OS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쓰는 맥미니 역시 라이온이 깔려 있지만 대부분 부트캠프로 윈도를 씁니다. 디자인과 소비전력이 아니면 굳이 쓸 생각은 없는 기계. UI가 장식적이거든요. 저는 맥 클래식이나 맥II를 쓰던 시절이 더 좋습니다. 왜냐 하면, 중점은 장식과 도구가 아니라 내가 하는 작업이었으니까요. 파워맥 이후 점점 쓰기 불편해지더니 지금의 맥 OS는 윈도와 다른 무언가.. 그러니까, X-windows와 다를 게 뭐있나 싶은 그런 것입니다. 아이팟 싱크하기 편한 그런 것.

 

ps. 맥을 처음 쓰며 당황하게 되는 것이 한영전환키 문제. 이건 뭐, 지금도 한영전환키가 없던 20년 전 IBM PC와 똑같은 방식으로 쓰더군요(물론, 키맵을 바꿔 비슷하게 할 수는 있습니다. IBM PC도 이렇게 쓰던 시절이 있었죠). 애플빠들은 이런 것부터 개선해서 애플키보드를 내달라고 애플에게 요구하지 말이야. PC쪽은 어쨌든 진작에 표준화가 됐쟎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