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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사포"(대포)의 정의(definition)에 관한 잡담 본문


기술과 유행/우주항공,군사

"평사포"(대포)의 정의(definition)에 관한 잡담


정의를 영어로 말하라면 문과는 justice라고 한다는 오래된 농담이 있었는데, 요즘은 캡틴 아메리카일까.

도자기하면 china를 떠올리는지 ceramic [각주:1]을 떠올리는지도 비슷한 이야기.

 

역사적인 이유나 해프닝으로 무기의 이름이나 불리는 명칭이 정해질 때가 있습니다. 그건 모르는 사람이 헛짚기 좋죠. 대포종류를 부르는 이름도 역사적인 데서 나온 것. 고대의 투사무기, 중세 대포, 근세와 근대 대포, 현대 대포.

예를 들어, "평사포는 고각(45도보다 높은 앙각)으로 사격하지 못한다"고 오해하고 기사나 책을 쓴 사람이 많았죠. 잘 안 알아보고 한자어만 풀어 읽고 지레생각한 사람들이겠지만. 우리나라에서 평사포라고 부를 만한 것은 결국 북한군 곡산포나 북한군 사단포 정도인데, 그래서 거기서 우기는 사람이 그렇게 많았어요. ^^

 

한자어만 읽고, 아니면 적당히 검색돌려보고 읽은 것으로 그랬던 것 같은데, 

검색을 돌려도 조금만 더 돌리면 위키백과가 나오는데, 그 신문기자는 어디서 뭘 보고 왔는지..

 

 

왼쪽 대포는 북한 곡산포입니다. 

오른쪽 대포는 2차대전때 미군이 사용하던 155mm Gun M1 입니다. 흔히 롱 톰 평사포라고 부르는 것.

https://en.wikipedia.org/wiki/155_mm_gun_M1

이름과 달리 앙각이 60도 넘게 나오는 대포입니다.[각주:2]

(이 '평사포'에 대응하는 155mm M1 '곡사포'는 따로 있었습니다. 왜 똑같은 M1이냐면, 당시 미육군은 제식무기를 그런 식으로 불렀습니다. 105mm 주력 야포도 M1, 신개발 반자동 소총도 M1 소총.. 그러다 전후에 바꿔가죠.[각주:3] 그리고 같은 구경 곡사포와 평사포를 따로 두기 번거로웠는지 후속모델은 하나만 만듭니다.)

 

미군: 태평양전쟁 M1 평사포(M59), 태평양전쟁 M1 곡사포(M114) -> M198 -> M777

 

우리 국군은 M114 를 공여받아 쓰다가 그걸 연구해서 M198 을 추종해 개발해낸 게 KH179 라고 하면 너무 날림으로 적은 거겠죠. ㅎ

 

 

 

  1. 어원을 따라올라가면 그리스어로 그런 뜻이라는 듯 [본문으로]
  2. "Gun"이란 이름에서 이어서 좀 적으면, 2차세계대전 전에는 함포도 발사각이 낮았습니다. 해전게임하는 사람은 알겠지만, 1차대전연간에 나온 함포(Gun)는 고각사격이 안 되는 게 많죠. 그리고 전간기에 개량되면서 조금씩 사격각이 올라가고 사거리도 늘어납니다. 그리고 이런 발전은 사격통제장치(FCS)의 발전과 함께합니다. 보이지도 않는데 멀리 쏴봐야 군함끼리 싸울 때는 효과가 적었는데 정찰기도 나오고 광학기술도 발전하고 사통장치도 발전하면서 아주 먼 거리라도 협차사격이 가능해졌고, 그러니 더 멀리 쏘아보낼 필요가 생기고.. [본문으로]
  3. 단, M1 전차는 저때 물건이 아니고 M60 패튼 다음에 나온 것입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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