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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봉같이 생긴 감귤류에 얽힌 추억 하나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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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봉같이 생긴 감귤류에 얽힌 추억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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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아버지께서 공장 팀장 정도 위치였을 때인데,

직위같은 건 몰랐던, 제가 어린 시절입니다.

어느 날 아버지께서 다니시는 회사에 저를 데리고 가셨어요.

사택이 공장에서 걸어서 갈 만큼 가까웠죠.

 

사실 생각이 안 나는데, 

사진 한 장이 가족 앨범에 남아 있어서, 저는 그 사건을 지금도 기억합니다.

그 사진에는, 제가 한 손바닥 위에, 한라봉만한 크기에 한라봉같이 생겨서 울퉁불퉁하고 꼭지가 큼직한 둥근 귤종류 열매를 들고 귤나무 옆에 서있습니다.

 

그게.. 공장장사무실인지 아니면 더 높은 분 개인실인지 모르겠지만,

휴일에 아들데리고 와서 자랑하고 싶으셨겠지요. 그래서 그런 공간에도 데리고 가셨을테고.[각주:1] ^^

그랬는데 그 아들놈이, 사무실 한 켠에 있는 귤나무를 건드리다 귤을 따버린 겁니다. 아니, 마침 만지자마자 귤이 떨어졌던가?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만들어진 사진이었던 겁니다.

 

딱히 혼난 기억은 없는데, 그 사진을 보면 저도 웬지 얼어있는 표정이고, 이게 뭔 일이래하는.. 그랬던 것 같습니다. ^^[각주:2]

 

 

 

 

 

  1. 나중에도 휴일에, 책상이 펼쳐져있는 사무실에 한 번 데려가신 적이 있습니다. 저는 센스있게 아버지의 자부심을 치켜세우지는 못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후회되네요. [본문으로]
  2. 철든 다음에 생각해도 아 이건싶은 느낌이라, 도저히 여쭤볼 엄두를 못 냈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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