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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시장 노점에서 과일사면 실수하는 것 본문


농업, 원예

비오는 날 시장 노점에서 과일사면 실수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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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상설시장의 점포에서는 좋은 과일을 판다.
아래 글은 시장의 노점 중에서도 5일장, 7일장에서 가정용 가성비 과일을 살 때 이야기.[각주:1]


비맞는 중이라
조바심에 잘 보지 못해서
값과 잘 보이는 윗부분 때깔만 보고 사는 것.

모든 물건에는 제값이 있다. 횡재한 것 같다면 대개 다른 구매포인트를 놓쳤거나, 값에는 영향을 주지만 내게는 필요없는 것이[각주:2] 없는 윈윈일 때.


시장 노점에서는 정품도 많이 팔지만
가성비 흠과를 싸게 파는 경우가 많은데[각주:3]

보통 전혀 문제없고 맛도 좋다.
그리고 그걸 알고/인정하고 사면 괜찮고.

오늘 산 것 중 1만원짜리 수박은 시장에는 여러 판매자가 팔았지만, 마트에서는 명절용으로 훨씬 큰 수박을 3만원에 팔았다. 가늠해보면 둘 다 그 값만큼 한다고 볼 수 있고, 나는 3만원짜리 수박은 필요없어서 1만원짜리를 샀다.


다만
가끔 좀 그런 게 있다. 오늘 산 사과처럼.

깎아먹기에 맛은 좋다. 홍로 다음에 나오는 사과들맛이다.
개당 대충 250그램 내외, 껍질 표면에 자라며 생긴 거스러미??가 많고, 착색이 노랑 정도인 편이며, 수확하며 생겼을 상처들이나 자잘한 멍이 있어 왜 이 값에 나왔는지 잘 알겠는데(그러니까 외관이 좀 험하다), 맛은 만족한다. 먹어보라며 준 조각과 일치.

하지만 바구니에 진열했을 때 안 보이는 아래꼭지쪽 상태가 그냥 흠이나 열과라기보다는 좀 그런 게 몇 개 있어서 이걸 봤다면 더 망설였가나 같은 매대의 다른 사과를 샀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물론 그것이 이게 못 먹을 사과란 뜻은 아니다. 깎아 먹는 데는 문제없다.

마트에서 사면 더 비싸게 사지만 이런 건 없다.
트레이드오프란 거겠지.
맛은 이 시기에 나오는 이런 사과라면 마트와 비등했다. 지난 달에 사서 이제 향과 함께 표면에 끈적하게 묻어나는[각주:4] 절삭은 홍로만큼은 아니지만. 이 맛이 사과지하는 느낌. ^^


1.
그나저나 사과 풍년이라고 하지 않았나? 별로 다를 것 없이 비싸네. 동네 마트들 5kg 선물세트에 5~6만원이 보통이다. 그건 아주 좋은 사과지만, 그 아래가 안 보였다. 종종 가는 모 마트에서 작년처럼 39900원이라는 정도로 파는 게 보였다면 난 그걸 샀을지도 모르겠다. 사과를 너무 좋아하는 가족이 있으면 제수용을 겸해 살 만하다.

2.
노점에서 파는 5kg 박스 사과는 나는 실패한 적이 있다.
그런 물건 중에는 나중에 생각하기에 판매자가 박스와 과일을 조합해 파는 느낌인 게 있는데, 박스와 보호비닐과 보호망은 번듯한데 막상 그 안에 가린 내용물(사과)이 영 아닐(비품이 확실해보일) 때가 있다.
마트나 시장의 자기 점포를 가진 상인들은 대개 그런 건 안 판다. 장에 나오는 장사들도 항상 거기서 자리잡아 펴는 몇몇 장사들은 그런 상품을 안 팔지만..

(7개 2만원짜리라는 영주사과를 봤는데, 크기는 300그램 정도로 보였는데 모양과 색깔 모두 글자 그대로 깨물고 싶을 만큼 탐스러웠다. 수확할 때 쓰는 큰 플라스틱박스에 담겨 몇 박스 나와있길래 이 박스에 얼마냐고 물었다가 잘못 들으셨는지 저런 대답을 들었고, '그럼 박스에 얼마냐'고 물어볼 생각이 날아가 데꿀멍했지만.)

그래도 박스에 담긴 과일을 크기라도 가늠하는 눈은 있으면 좋다..사과, 배, 복숭아를 살 때 유용하다. 그러니까 16과짜리 저 박스에 든 사과가 개당 300그램을 하는 것인가 아닌 것인가같은.

이것말고도 오늘 산 사과처럼, 보호망에 넣어 진열했을 때 보이는 부분은 정품처럼 탐스러운데, 보호망에 가려 안 보이거나 진열 구도상 안 보여서 까보기 전에는 모르는 그 아래는 모양이나 흠집이 완전 비품인 사과.. 이건 열어보기 전에는 모르니 좀 더 주더라도 믿을 만한 가게에서 사는 수밖에.

(온라인에서 사과를 박스로 살 때 종종 이런 게 와서 실패한다. 특히 과일세트를 선물용으로 온라인구매해 받을 분 주소로 바로 보내는 걸 비추하는 이유. 선물을 받았으니 싫은 소리는 안 하지만 물건이 그러면 선물한 의미가 없이 먹칠만 한다)

이 사과도, 씻어서 물빼려고 바구니에 담을 때 신경써서 진열하니, 지금 봐도 사고 싶은 모양이 돼있다. ^^


10월 초라서 그런지
사과 종류가 다양해졌다.
끝물인 홍로, 이제 나오는 부사만이 아니라,
온라인에서 회자되던 요즘 일본계 품종들
그리고 홍옥과 다른 사과들같이 한동안 시장에서 보기 어렵던 종류도 다시 보여서 좋았다.
그렇게 진열된 작고 때깔좋은 사과를 보면서,
조상님들은 이런 과일로 차례를 지내지 않았을까 상상했다.



  1. 노점이라도 예를 들어, 대전 모 상설시장의 모 버스정거장 근처 모 과일판매자는 품질로 나를 실망시킨 적이 없다. [본문으로]
  2. 정품으로 유통되지 못하는 자잘한 흠이나 모양새라든가, 푹 익어서 빨리 팔아야 하지만 사들고 가서 바로 먹을 내겐 딱 좋을 때/이 정도는 ㅇㅋ인 상태라든가 등. [본문으로]
  3. 이건 곁가지친 얘기지만, 사실, 친환경 라이프를 고수하려는 사람이라면 이런 규격 외 과일, 채소를 사먹기를 꺼리면 안 된다. 농산물이 유통 중에 얼마나 많이 폐기되는지 안다면, 마트에서 보는 공장에서 찍어낸 듯한 반듯반듯한 상품이 얼마나 적은지 안다면, 소위 환경보호니 친환경이니를 입에 담으며 그런 것만 찾는 행동은 완전한 이율배반이다. 그것이 설령 당신 자식먹일 식재료라도 말이다. [본문으로]
  4. 홍로사과의 특징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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