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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트위터 (SNS) 본문

모바일, 통신/SNS - 문화, 매체

말과 트위터 (SNS)

말은 말(馬)이고 트위터는 참새라 말한다면 썰렁한 농담이 되겠지.



"트위터는 인생의 낭비" 


이 말은 영국 프로축구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시절 알렉스 퍼거슨의 명언이라고 알고 있다.

당시 온라인에선 퍼거슨이 저 말을 하고 무척 "까였다." 시대를 못 따라가는 영감이라고.

그런데 요즘은 저 말이, 다른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트위터에 말 잘못 써서 사고친 사람들에게 하는 말.



여기서 생각해보자.


입밖에 낸 말의 무거움을 표현하는 말,

내뱉은 말을 주워담을 수 없음을 경고하는 경구, 속담은 옛날부터 아주 많았다.


오랜 옛날부터 지금까지 구두 계약도 계약이다.



트위터와 SNS는 요즘 정말 여러 가지로 활용되고 있다. 단지 돈 안 되는 수다떨기던 시절은 옛날이다. 뭐, 그 쪽은 그 쪽 이야기고.. 사업문제니까.


하지만 개인과 개인 사이에서,

생각해보면 트위터는 단지, 사람 사이에 물리적인 거리를 없애버린 공개채널 다대다 생활용 무전기이자 "자동 서기"(automatic clerk)일 뿐이다. 아, 거기에 출판(publishing)도 겸했다.[각주:1] 이건 크네.. 만약 사람들이 트위터를 통해 한 말도 생활 속에서 한 말과 글만큼 무겁게 생각한다면 딱히 트위터에서 사고칠 일도 없을 것이다.

이건 진부한 말인데,

트위터에서 수많은 스캔들과 사고가 나는 이유는,

우리들이 이미 생활 속에서 거짓말하고 말을 부인하고 번복하는 것을 습관적으로 해왔기 때문은 아닐까.


그리고 아날로그 시대에 공인(公人)이 아닌 우리들은 말(sayings)을 번복할 수 있는 마진을 어느 정도 두고 살아왔지만, 경솔하게 내뱉은 말(words)이 온라인상에 꼼짝없이 문자화돼버린 세상에 이르러서는, "문서화"되어 배포되면 그것은 공식화된 의견이라 본 과거 시대의 습관상 "그냥 넘길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은 아닐까.



SNS 시스템은 말을 공개된 클라우드 기억(서버와, 당신의 글을 본 사람들의 뇌와 기억장치)에 저장한다.
당신은 지울 수 있지만, 그 사이에 누군가 갈무리했을 지도 모른다.


  1. 월드와이드웹 초기부터, 자기 홈페이지에 문서를 올리는 것을 영어로 출판한다(publish)고 불렀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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