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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중고품 물건값을 가늠하는 눈

골동품도 중고품이니까.. <은하영웅전설>이라고, 일본애니, 판타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좀 알려진 소설이 있습니다. 일단 SF로 분류되는데, 인류만 등장하는 스타워즈같은 것입니다. 하여튼 그 작품의 주인공 중 하나인 양 웬리는 골동품을 좋아하는 아버지와 같이 살며 자랐다고 해요. 양의 아버지는 장사는 잘 했지만 사람을 잘 감정하지 못했고, 가정생활보다 좋아했을 골동품 취미에서도 감정안을 가지지 못했죠. 그래서 양은 가짜로 수두룩한 그 상속받은 물건더미를 버리고 입대해야 했습니다.


잘 버리지 못하는 버릇때문에 쌓인 걸 대청소할 겸, 누구도 안 볼 책 좀 내버리자는 생각으로 시작해서, 내일 죽어도 부끄럽지 않게 짐을 줄여보자는 생각으로 이것 저것 정리한 것이, 집안 공간도 넓힐 겸, 이젠 가족 누구도 보관할 생각을 하지 않는 책과 잡동사니, 가전제품을 찾아내 버리고 더러는 중고로 내놓았습니다. 그러면서 이 물건, 저 물건이 재활용 쓰레기인 지, 몇 년 전이면 그냥 버리면 가져갔을 텐데 지금은 만원짜리 딱지라든가 50리터짜리 쓰레기 봉투가 필요하게 되어 착잡하기도 하고.. 컴퓨터 부품은 또, 아 정말 쓸모없어진 게 많군요. 그걸 모을 때보다 제가 나이를 먹고 시간과 의욕이 없어서, 또는 요즘 기술이 너무 발달해서 글자 그대로 쓸모없어서.. 


그리고 팔 수 있는 물건은 '얼마에 내놓으면 사갈까' 생각하면서 감정을 해보았습니다. 어렵네요.



애니메이션 <하키루의 바둑>에는 골동품거래상이자 바둑 유단자인 사람이 나옵니다.

그의 대사에 이런 말이 있죠.

"세상에는 물건을을 알아보는 사람과, 못 알아보는 얼간이가 있다."

그런 말을 한 사람 자신은 결국 히카루와 사이에게 얼간이가 됐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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