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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당신이 알 수도 있는 친구 추천목록 기능을 넣었다가 원상복구 본문
카카오는 안 쓰지만, 페이스북은 계정을 요구하는 데가 하도 많아서 만들어만 놓았고, 구글 계정은 당연히 가지고 있다. 그래서 카카오가 이번에 욕먹은 걸 보고 세 가지 소감이 있어 적어 둔다.
첫째, 나만 싫었던 게 아니었구나. ㅎㅎ
지금도 그러는 지 모르겠지만, 페이스북과 구글도 뭔 기준으로 만들었는 지는 모르겠지만(아마 각 사용자들의 연락처 데이터를 가지고 바로 이었거나, 그들이 쓴 글을 분석해서 만들었겠지) 거부권없이 다 노출시킨 다음에, 집요하게 한 번 연락해보라는 식으로 요구한 적 있다. 내가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 보기싫은 사람 다 목록에 올려놓는데, 아마 나도 페북과 구글이 그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목록에 들어 있을 것이다. 난 그래서, 끌 수 있는 건 끄는 방법을 알았을 때 다 꺼놓았다. 그리고 "내가 구세대구나"하고 생각했더랬음.
둘째, 페이스북과 구글이 저 짓을 할 때는 지금처럼 큰 소리로 말이 많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오! 새로운 유행"이라며 감수해야 한다, 또는 좋기만 하다는 옹호파가 꽤 됐고, 아니더라도 그냥 운명으로 받아들이거나, 개인적으로 조치하며 툴툴대고 말았지, "니들 장사 안 하고 싶어?"하고 나오진 않았던 것 같은데.. 역시 국산은 이게 좋아. 바로 툴툴대고 바로 피드백이 되네. ㅎㅎ
링크에 보면, "페북하곤 쓰는 용도가 다르다"는 사람들도 있는데, 하긴 카카오톡은 SMS대용으로 뜬 SNS라고 봐도 되니.. 하지만 나는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고 그걸 경험하고는 페북이 그러는 게 상당히 무례하다고 생각했고, 구글은 스마트폰에 연동된 - 플레이스토어가 연동돼 있어 함부로 바꾸지도 못하는 - gmail 계정이 바로 노출되고 추천목록이 떠서 안 좋아했다. 내게는 지금의 카카오톡에 비해 그들의 행태가 별로 낫지도 않다.
셋째, 마이피플을 잠시 쓸 때 이런 게 무척 싫었는데, 카카오는 무슨 생각으로 페북/구글 따라하기를 한 걸까? 카카오에는 SNS에 열광해 자기의 모든 걸 오픈하는 직원만 있나? 내부에서 의견을 모으지 못한 게 이상하다. 외국 SNS라면, 일단 새 기능을 사용자에게 강제로 떠먹인 뒤에 "싫으면 꺼주세요"하는 게 걔들 문화일 지는 모르겠는데, 우리 나라는 사람들이 그런 거 싫어하는 거 잘 알 텐데..
기능을 만들더라도 설정메뉴 안에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만들어두고, 예를 들어 유령모드, 패시브 모드, 액티브 모드를 나눠 그런 게 있다고 공지하는 게 거부감을 줄이는 데 더 낫지 않았을까. 안 그래도 SNS를 자기PR 채널로 쓰는 사람이 많다 보니 얼마든지 퍼질 텐데. 이번같은 경우는 괜히 사생활에 간섭하는 느낌만 줘서 감정만 쌓였다.
그런데,
SNS에 등록된 친구 목록이나 연락처 목록이 현실의 전화번호부와 그 사람의 실제 인간관계에 한없이 가까워지고, 사람들이 모든 통신이나 대화를 SNS로 하는 게 궁극적인 SNS앱일까? 예나 지금이나 모든 SNS 앱은 그 쪽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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