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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교정 덮친 AI 바람…의대 교육 뜯어고친다" - 조선일보 기사를 읽고 본문

기술과 유행/공정, 제작과정, 노동대체

"하버드 교정 덮친 AI 바람…의대 교육 뜯어고친다" - 조선일보 기사를 읽고

인공지능 보조의사.. 인공지능 의사.. 원격 진료.. 로봇 진료..

간호사가 없다 - 그 월급받고 그 중노동을 감당할 사람이 없다 - 는 얘기가 있더군요. 특히 지방 병원에 응급실이 없어지는 이유 중 하나가 이거라던데.


의료행위의 책임 문제때문에 병원에서 의사가 없어지진 않을 겁니다. 하지만 같은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의사의 수와 그 의사를 보조하는 의료 인력은 어쩌면 줄어들 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듭니다. 뭐, 금방 그렇게 되진 않겠죠. 길게는 30년 걸릴 거라고 저는 생각해요. 왜 30년이냐 하면, 인간대 인간 의사소통으로 평생을 살아온 세대가 있고, 무난하게 생각하든 싫어하든 간에 인간-로봇 의사소통에 적응할 수 있는 세대가 있고, 어릴 적부터 로봇을 통한 일처리에 교보재나 사회 인프라를 통해 익숙해진 세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로봇을 모르는 사람과 음성 대화를 자연스럽게 할 만큼 인공지능이 발전하면서 로봇이 더 진보하면, 그보다 훨씬 빨리 모든 세대를 커버할 수 있게 될 겁니다.


  • 전우택(연세대 의대): “지금까지 유능한 의사, 명의가 되려면 교과서의 많은 지식을 체계적으로 잘 기억하고 최신 논문들을 부지런히 찾아 읽으며 경험을 통해 임상적 분별력과 지혜를 갖는 것이었다”,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발전은 이런 과거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 "인공지능의 지배를 받는 의사들은 전문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인공지능을 지배하는 의사들은 기존의 의사들과는 비교가 안 될 만큼의 더 큰 사회적, 의학적 영향력을 가지게 된다"
  • 장정순(중앙대 의대): “우리 때는 암기잘하고 많이 아는 게 유능한 의사가 되는 지름 길이었는데, 이제 의사는 다양한 역량을 갖춰야 하는 시대가 왔다", “인공지능이 등장했다고 의사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지만, 기존 의사의 역할에는 분명히 변화가 생길 것” 
몇 달 전, 국내 최초로 모 병원에서 IBM왓슨을 암진단과 치료 자문 AI로 도입해 운영 중입니다. 그 결과가 신문기사화됐는데, 재미있습니다. 그 병원 의사들이 보기에 왓슨이 아직까지는 큰 탈 없이 동작하고 있는 모양인데, 환자들의 반응이 "기계진단을 더 선호한다고 합니다." 가끔 의사와 왓슨의 의견이 갈릴 때가 있는데 그 때 그 사실을 환자에게 말해 주면 환자는 기계진단으로 가자고 했다고. 

의사의 실력을 못 믿네, 의사가 환자 한 오 분이라도 관찰하냐는 불만 이야기도 있지만, 그보다는 본질적인 부분에서 차이가 있기에 의사가 왓슨과 맞경쟁해서는 안 됩니다(다른 분야에서 인간 노동자가 로봇/인공지능과 맞경쟁해서는 안 되는 것과 같습니다. 어쩌면 이것은, 백여 년 전에 카메라가 퍼지면서 화가들이 겪은 경험하고도 비슷합니다). 임상에서 환자보는 의사는 매년 쏟아져나오는 논문을 다 섭렵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연구의조차 경험과 감으로 골라 읽을 수밖에 없고, 자기 전공이 아닌 다른 분야라면 말할 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알파고가 '아직은' 기본 머리는 사람을 흉내낸 얼치기일 지 몰라도 이세돌9단이 평생 두어 온 바둑 게임의 열 배에서 만 배를 연습하고 경험을 활용하는 데 제한이 없듯, 왓슨 역시 아직 천재 의사의 두뇌만큼 영리하진 못할 수도 있지만 유사 이래 기록된 모든 임상자료를 다 검토하고 쏟아지는 자료를 실시간으로 따라가는 것은 시간 문제입니다. 

그래서 의사는, 다른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이 그렇듯이, 존재 의미를 증명해야 할 처지에 몰렸습니다. 독특한 장점을 살려야 합니다.
  • 의학 지식을 주입하는 암기식의 전통 교육 방식이 인공지능 시대에는 맞지 않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하버드대가 ‘플립러닝(flipped learning)’ 전격 도입
  • 하버드 의대는 MIT와 협동해 헬스 사이언스 테크(HST) MD 프로그램을 만들었음. 2019년부터 적용 계획.
    플립러닝(flipped learning)은 학습자가 온라인 컨텐츠로 예습한 다음, 오프라인 본강의에서 교수와 토론식 강의에 참여하는 역진행 수업 방식. (이름은 새롭지만 그렇게 대단한 것은 아니고 있던 것. 학부때나 대학원에서 비슷한 방식으로 겪어본 사람도 많을 것이다) 동영상과 과제물을 통해 학생들이 공부한 다음 수업시간에는 소그룹 토론하도록.
  • 새 커리큘럼에서는 기초의학과 임상의학 강의를 학부 1학년에 끝내도록 바꾸었음.
    (이론공부는 많은 강의와 학습 자료를 온라인으로 제공해 학습자가 능동적으로 하도록 맡기고)
    실습을 7개월 일찍 시작해 (온라인으로는 할 수 없는) 환자와 소통하고 질병을 보는 능력을 습득하는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말.
  • 지식 습득 -> 실습 ===> 지식 습득 -> 실습 -> 심화 탐구
    (일단, 학습량이 늘어나고 빡세지겠다 정도는 알겠네)

  • 서울대 의대는 작년부터 새 교육과정 시행 중.
    자기주도학습, 연구역량, 임상실습 강화.
    선택교육과정 확대, 평가와 피드백 강화.
  • 학생 인턴 프로그램, 의학연구 멘토링 프로그램.. 임상실습을 빨리 시작하도록, 의과학 지식 기초를 다질 기회를 주도록.

  • 연세대 의대는 강의시간을 축소하고 교과목을 통폐합. 학점제 상대평가에서 합격/불합격 절대평가로.
    공동체 학습, 자기주도학습 유도.
  • 인문사회의학교육제도 과정을 정규학습과정에 포함.

  • 성균관대 의대는 문제중심학습 교육과정(Problem-based learning) 도입. 임상사례를 소재로 생물학적, 사회학적, 인구학적 토론. 삼성융합과학원에서는 디지털헬스학과 석박사과정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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