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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파는 중국산 염가 전자 손목시계의 품질 본문

저전력, 전기요금/전기밥솥,주방가전,생활가전

시중에 파는 중국산 염가 전자 손목시계의 품질

이 글은 원래 약 1년 반 전에 쓴 글이다. 가벼운 푸념 겸 잡담.


자격시험 응시용으로 바늘이 돌아가는 시계가 필요하게 됐는데(계산능력이 있는 시계 불가. 그렇다 보니, 온갖 스마트기계가 넘쳐 나는 요즘 좀 별나게 생겼거나 터치가 들어가 있거나, 그냥 단순한 쿼츠 무브먼트 시계라도 복잡해 보이는 건 금지하는 모양),

스마트폰을 쓴 지 오래 돼서, 보관하고 있던 손목시계를 오랜만에 꺼내 보니 모두 전지를 갈아야 할 형편.

태엽에 밥주는 시계는 어디로 도망갔는지 잃어버린 지 오래..


시계방에 가서 전지를 갈까 생각하다, 또 쓸까 싶기도 하고 어디 차고 다닐 것도 아니라 생각해서, 오픈마켓에서 제일 싼 중국산 비품 손목시계를 샀음. 판매자 말로는 약간의 마감, 흠집 문제가 있는 것 말고는 시계 본래 성능은 아무 이상없다고. 보니 시계줄 접착부가 좀 이상하게 마감돼 있긴 하다. 아래는 그 시계를 받아 본 소감. 결론부터 말해 후회. 리퍼(?)라서 하는 후회가 아니라 중국산, 그 중에서도 싼 시계에 대한 후회.

  1. 꺼내 본 첫인상.. 모양새는 사진찍은 이미지만 보면 나무랄 것 없음. 단, 중국산답게 조금만 살피면 촌티가 팍팍 나는 게 눈에 띔.
  2. 비품이라선지 중국산 저가형이 원래 이 모양인 지 모르겠는데, 분침과 초침이 미묘하게, 문자판 디자인과 어긋난 느낌을 준다. 디자인탓같기도 하고..
  3. 듣보잡 브랜드 이름을 로고도 아닌 일반 폰트로 찍어 놓았음. 아래 열거한 다른 모든 단점은 무난하게 익숙해질 수 있지만, 이건 결정적인 단점이고 이 시계를 버릴 때까지 볼 때마다 새롭겠지. 듣보잡 브랜드명은 시계뒤판에나 새겨놓을 것이지 말야. 로고와 모델명 문자가 찍인 부분을 보면, 저가 중국업체들이 잘 한다는, 금형은 여러 회사가 돌려 쓰면서 브랜드만 자기걸 붙인다는 행태가 생각난다. 아마 그렇게 만든 모양.
  4. 전체적인 레이아웃은 음.. 적당히 베낀다고 소송걸지도 않을 텐데 눈이 삐었는 지 뭐 이런 모양새로 만드냐는 생각이 들었음. 그나마 나은 걸 골라 주문했는데. 역시 싼 데는 이유가 있음. 하긴 그 싼 중국산 중에서도 싸게 파는 건(그렇다고 비싼 중국산을 사는 건 완전히 돈낭비다. 3-5만원쯤부터는 일본 브랜드나 로만손 엔트리급부터 알아보는 게 정석이다).
  5. 뒤에는 MADE IN CHINA 라고 대빵만하게 새겨놨음. 어차피 손목시계 뒤를 아무도 안 보지만.
  6. 바늘 돌아가는 건 시계다움. 중국산 무브먼트인데 초침 움직이는 소리가 큼. 전에 받은 국산은 이런 소린 아님. 그런데 요즘 카시오라고 나오는 것도 소린 그렇게 작지 않더라. 옆에 좀 물어보니까 일본산도 저소음, 무소음은 따로 분류가 있어서 비싸다나. 그래서 이건 넘어감.
  7. 스트랩은 가죽이라는데, 무슨 구두에 쓰는 소가죽인 지 큰 개 목줄같이 단단해서 오랜만에 차 보니 손목에 두드러기가 날 것 같은 이질감이 들었다. 제품사진과 달리 실물 가죽끈은 싸구려티가 팍팍 남. 국산 시계 가죽은 오래 묵어도 이렇지는 않으니까, 이건 그냥 재질이 싸구려라서 그런 것. 내게 필요한 것은 시계지 이 부속은 아니라, 가죽은 잘라내버리고 끈을 달아 회중시계(..)를 만들어버렸다. 이럴 때 3D프린터가 있으면 운동부용 스탑워치비슷하게 맞는 케이스를 성형할 텐데. 결국은 가지고 있던 다른 시계의 메탈줄을 달았다.
정가로는 1만원대에 팔린다고 하고, 비품이야기없는 다른 판매자가 올린 걸 보면 과연 그 값이다.
그 값에 사라면 절대로 사고 싶지 않은 품질이지만. 뭐, 목적한 용도로 잘 쓰면 된 거지, 뭐.. 하지만, 손에 들어온 이 녀석 디자인과 품질을 보니, 그냥 있는 거 전지 갈아끼우거나 정장 악세사리용으로 아래 둘 중 하나에서 3만원짜리를 살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끝으로 싼 손목시계가 필요할 때 참고했으면 하고 적는 글.

배송비까지 1만원 내외로 파는 중국산 손목시계를 "굳이" 사고 싶다면 다음 내용을 참고.
  1. 가죽스트랩이 대부분이지만 위에 적어 놨듯이 번쩍이고 단단해보이는 가죽의 실제 느낌은 그다지 기대하진 마라. 이른바 사진발은 잘 받지만, 국산시계의 비슷한 가죽과 비교해 실제 겉보기와 착용감은 영 아니다. 한편 DIY용 시계알은 따로 아주 싸게 파는 데가 있다.
  2. 군대 훈련소용이라면 액정도 괜찮다. 진짜 훈련소 입구에서 팔 것 같은 삼사천 원 짜리 젤리 전자시계도 오픈마켓에 있더라. 단, 어차피 저가형 수명이 길지 않지만, 기능많은 건 그만큼 전지를 더 먹을 테고 틈새가 많으면 고장나기 쉬우니까 수명도 짧겠지.
  3. 바늘돌아가는 시계는 제품사진만 보고 그다지 기대하지 마라. 진짜 허드렛용이다. 제조사 로고가 없거나 티나지 않는 게 좋고, 문자판이 산만하지 않은 게 좋다. 크로노라고 문자판 안에 또 작은 시계바늘이 있는 시계들이 있는데, 특히 중국산 저가형은 크로노가 동작하는 게 아니라 장식용으로 붙여놨거나 인쇄해놨으니 주의. 그런 상품은 작은 글씨로 설명을 해놓기는 하지만, 판매자의 센스에 달린 문제.
  4. 기본을 지키는 게 제작비도 절약될 테고 사용자도 물리지 않고 오래 쓸 텐데, 튀어야 경쟁에서 사는 지 어째 그런 걸 찾기가 쉽지 않다. 하긴 시계가 소모품, 기분전환용 악세사리가 된 지 꽤 됐지.

★ 평소 차고 다닐 만 한 것은 3만원 이하 가격대에서는 카시오가 독보적이다. 1만원 내외인 수험생용부터 일반인용 저가형까지, 제조국이야 일본이 아니고 무브먼트만 일제지만 다양하게 나온다. 그 까만 고무인지 우레탄인지 하는 플라스틱 스트랩부터 스틸 시계줄로는 최저가형 일부 모델까지 있다. 카시오 메탈시계면 아쉬운 대로 캐주얼정장에 어색하지 않다.

★ 5만원 이하부터는 로만손(제이에스티나의 원 브랜드, 요즘은 제이에스티나의 시계브랜드)의 엔트리 레벨에서도 (물론 정가가 아니라 온라인 마켓 판매가 기준으로) 가끔 싸게 나오는 게 있다. 5만원 위로 가면 고를 수 있는 게 많아진다. 로만손은 국내 예물시계 시장에서 거의 유일하게 살아남은 네임드 고급 브랜드라 원래 훨씬 더 비싼 게 주력인데, 그런 이미지때문인 지 엔트리급도 정장이나 세미정장용 악세사리룩이 기본이다.

카시오와 로만손 정도면 싼 모델이라도 기본 품질은 하고, 차고 다녀도 촌티 안 나고 누가 알아봐도 부담없을 것이다. (아니, 누가 오지랖이 넓어서 비웃는다는 뜻이 아니라, 저가 라인업 중에서도 중국산이면 촌스런 티가 많이 난다. 옛날 고속버스 번호표 당첨 강매 사기하던 상품느낌)



국내 시계산업에 대한 기사 하나 링크. 한독 태엽시계를 물려받아 차봤기 때문에 생각나는 게 있다.

30년새 '반의 반 토막'…명맥 끊기는 한국 시계산업

한국경제 2016-03-28


강원도 29초영화제 시상식 현장중계

80년대엔 '세계 3대 강국'…수입품에 밀려 끝없는 추락


중년들만 아는 '3대 시계강국'의 추억

스위스·일본과 겨뤘던 한국…명품·중국 저가품에 치여


그리고 약 반 년 후.

전지가 다 됐다... -_-; 과도로 뒷뚜껑을 따보니 LR626 (AG4) 배터리가 하나 들어간다. 우편배송으로 배터리를 살 수도 있지만, 단추형 전지는 재고순환이 빠른 모양인, 컴퓨터 메인보드와 전자계산기에 들어가는 큰 놈 말고는 판매자를 믿기가 좀 그런 경우가 있어서(유통기한이 지난 것을 팔거나, 유통기한이 표시된 줄단위 판매라도 1-3개월 남은 걸 팔기도 한다. 원래 유통기한이 다 돼도 사용기한은 더 길지만 일단 기분상) , 주문하기가 뭐했다. 게다가 이 시계가 배터리 고장인지 무브먼트가 맛이 간 것은 지 알 도리가 없기 때문에 만약 헛수고라면 그것도 참 그렇다. 시계가 참 필요없지만 어쩌다 필요할 때는 있기 떄문에, 앞으로 허드렛용이라도 손목시계가 필요한 때가 오면 카시오나 로만손것을 찾아보아야 할 듯.


호기심이 동해 전지교체해봤다. 다행이 잘 돌아간다. :)


ps.

메탈시계줄 교체 방법. 자주 할 일이 없다 보니 매번 검색해 본다. ^^

http://m.ppomppu.co.kr/new/bbs_view.php?id=watch&no=24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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