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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소비하는(consume) 것이다. 본문

아날로그/도서,한국사 관련

책은 소비하는(consume) 것이다.

이 말뜻을 요즘 새삼 마음속에 새기고 있습니다.

옛날사람들은 공부하며 책을 먹었다고 하죠?[각주:1]

미신이지만 현대까지 하는 사람이 있는, 오랫동안 전해내려온 이야기.

 

한편 요즘은 다른 이야기로

책을 먹고, 책이 소비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자책은 처음부터 소비용으로 나옵니다. 대여가 아니라 구매라도.

사용권과 소유권의 차이는 지대합니다( 예) MS오피스 패키지의 소유권과 사용권(대여권) ).

하지만 전자책은 종이책과 달리 사용권만을 부여하면서도 값이 그렇게 싸진 않습니다.[각주:2] 

 

전자책은 한 사람이 먹으면 다른 사람이 먹을 수 없습니다.

저의 부친께서 수집하신 장서는 제가 물려받지만, 제 전자책은 제가 죽으면 증기처럼 사라집니다.[각주:3]

전자책은 판매와 대여가 있지만, 대여는 물론이고 판매도 양도는 허락되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그렇게 설계해 유통했지요.

 

ps.

그런데, 종이책 중고판매를 제도적으로 막으려는 나쁜 사람들이 있더군요. 아 진짜 징한 놈들..

 

 

  1. 아주아주 거슬러올라가면, 원시인은 강력한 상대와 싸워 이긴 다음에 상대의 골수를 먹으면, 상대의 기운을 흡수해 자기가 더 강해진다고(만화줄거리가 아닙니다!) 믿었다고 합니다. 현대의 원시부족 중에도 식인습관의 이유로 상대의 기운만이 아니라 조상의 영혼을 물려받는, 일족을 계승하는 의식으로 생각하는 곳도 있습니다(전생이 아닙니다!). [본문으로]
  2. 조건한정 이벤트가격이 싼 거야 모든 재화가 그러니까.. [본문으로]
  3. 이론적으로는 제공회사가 파산해도 없어질 수 있고, 옛날에 그런 위기도 있었다지만, 업계 구조조정 와중에 자산으로 간주됐는지 이름은 바뀌었어도 어찌어찌 계속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다행이고, 그래서 손에 잡히지 않는 전자책에 믿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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