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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들어서 알게 된 것: 지성, 진로, 음주, 흡연 본문

건강, 생활보조, 동물

나이들어서 알게 된 것: 지성, 진로, 음주, 흡연

꼬마적부터 갓 대학생이 됐을 때까지는 오해하고 산 것 몇가지. 그리고 그 외 몇 가지. 이것도 십 년 지나 돌아보면 부끄러운 개똥철학일 지 모르겠다. ^^;;;



지성


- 나이들면 CPU가 느려지고 쓰로틀이 잘 걸리고 캐시메모리 중 못쓰는 영역이 늘어나는 건 사실이다. 하드디스크 배드섹터도 늘어난다.[각주:1]


- 생각이 잘 안 나는 건 정말로 생각이 잘 안 나는 것이다. 시늉이 아니다.


- 손가락을 탁자에 대고 똑똑 두르리며 생각하는 건 그럴 때 하는 행동이다. 진짜로 생각을 끌어내기 위해서 또는 정리하기 위해서. 멋이 아니라 답답해서.


- 어, 음.. 등 어조사는 멋부리려고 하거나 어떤 제스쳐로 하는 게 아니라, 정말로 생각이 느려서 그러는 것이다. 멋이 아니라 답답해서. (2)




공부로 인생 업을 삼고 싶거나 생계걱정없는 지식노동자가 되고 싶다면, 중고생때는 최소 SKY[각주:2]이상 대학교에 입학하는 데 전력을 투구하라. 설사 나중에 다른 진로를 잡는다 하더라도, 최소 그 정도 성적을 남길 정도로 고등학생때 습관을 들이고 공부 적성을 확인해야 한다.[각주:3] 평생 공부할 거쟎아!


  • 만약 당신이 주관이 매우 강하고 어디에 놔둬도 자기 길을 갈 의지와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학교보다는 학과를 우선해 지망해도 될 것이다.
  • 하지만 당신이 만약 분위기에 휩쓸리기 쉽고, 회의장에서 혼자 다른 목소리를 크게 내고 필요하면 서슴지 않고 리더가 되는 그런 성격이 못된다면, 뱀머리보다는 용꼬리가 낫다. 일단 좋은 학교에 가서, 그 토양에 뿌리를 내리고 성장하라.


그리고 군대를 특례로 안 갈 만큼 공부를 잘하라. 학부 1~2학년때 기초를 공부하고 몸으로 때우며 열심히 사고해 싹틔운 아이디어가 그 뒤 20년을 결정한다. [각주:4]




술에 대해


- 머리쓰는 일을 오래 하고 싶다면, 술먹지 마라. 차를 마셔라. 아무리 괴로운 일이 있어도.
피치 못하게 마실 일이 있어도, 당신의 인생을 걸고, 취할 때까지 가지 마라!


- 중고생때 술먹는 건 지식노동자가 될 사람으로서는 자살행위다.


- 블랙아웃[각주:5]은 결코 자랑이 아니다. 인간이 자기 뇌에 자해해서 어쩌자는 것인가!


- 대학교에 입학한 다음에, 만약 당신에게 술을 진탕 먹이려는 선배가 있다면, 그는

미래의 경쟁자를 도태시키려고 작정했거나,

당신의 내일 특별시험을 망치려고 악심을 품었거나,

당신의 뛰어난 두뇌에 질투심을 품었거나[각주:6],

자신이 낭비한 인생을 다른 이도 낭비하기를 바라거나,

아무 생각없이 자기가 먹은 대로 남도 먹이려는 바보거나,

사람을 사귀는 다른 방법을 배우지 못한 사람이다.



흡연? 이건 하는 놈이 바보다. 전자담배든 그냥 흡연이든.

당신의 머리는 언제나 깨어 있어야 하며, 그 주인은 약물이 아니라 당신 자신이라야 한다.

간접흡연도 안좋은데 자비로 니코틴을 마시고 싶을 만큼 돈쓸 데가 없다면,

유니세프나 다른 믿을 만한 단체에 그걸 기부하고 기록을 남기면 나중에 뿌듯할 것이다.


  1. 하지만 놀지 않았다면, 마이크로코드가 많이 쌓였고, 데이터가 많이 쌓여서 최적화해 커버할 수 있다. 답답하면, 피터 드러커를 생각하라. [본문으로]
  2. 대명사로서 써놓은 것이지 꼭 여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본문으로]
  3. "실력으로 살아남는" 건 그게 안 됐을 때다. 험한 길을 마다하지 않고 도전하는 정신은 훌륭하지만, 초장부터 일부러 험한 길을 골라 지레 지칠 필요는 없다. 앞에 얼마나 더 험한 길이 기다릴 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알프스 너머 알프스, 더 높은 목표는 언제나 있다. [본문으로]
  4. 다만, 술먹고 사람만나고 다니거나 사회운동을 하겠다면 별 영향 없다. 오히려 되도록 일찍 군대가고 대학생활은 복학한 뒤로 모는 게 시야를 넓힐 수 있고, 결혼과 사회진출계획을 잡기 좋다. [본문으로]
  5. 술먹은 다음 순간적으로 '깜빡'해 몸의 통제를 잃거나, 특정 시점 이후의 상황을 나중에 회상해내지 못하는 것. [본문으로]
  6. 물론 그도 입학했을 때는 당신 이상으로 우수한 두뇌의 소유자였을 것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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