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 별 것 아닌 자부심은 독이 된다

모든 학교는 신입생에게 자부심을 고취하지만 말이다.
마치 몸매를 만들기 위해 있는 살 없는 살 다 긁어모으듯이.

 

"제군들! 4개의 기둥이 뜻하는 교훈이 무엇인 줄 아는가!"

- N.H클라인바움 <죽은 시인의 사회>

 

어중간하게 평판있는 학교에 입학해 다니는 것도 마찬가지다. 낭중지추같은 사람이라면 어느 학교에 다니든 두드러질 것이다. 하지만 보통 사람은 다니는 동안 그 학교라는 틀 위에서 망치질되어 몸과 정신이 모양잡힌다. 그리고 어중간한 학교는, 어중간하게 데워진 물과 같다. 개구리는 뛰쳐나가지 않고 그냥저냥 무리 속에 묻혀 세월을 보내기 쉽다.

명성높은 학교에 가려면 최고를 지망하라.
아니라면 학교는 허울이라는 점을 명심하라.

학교는 계단이다. 머무를 곳이 아니다.
적어도 교육과정을 완전히 마칠 때까지 전세계를 떠돌아다니는 유목민이 되는 것, 그것을 자연스럽게 여기는 것이야말로 학생이, 특히 별 것 아닌 교육기관이 대부분인 이 나라의 학생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다.

그리고 학교는, 대학원이라 해도 긴 인생에서 시작의 시작일 뿐이다. 배운 이력은 나중에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밑거름이다. 어떤 사람의 학력은 세월이 흐른 뒤에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게 되어야 정상이다. 왜냐 하면 그래야 그가 제대로 된 인생경력을 쌓아왔다는 이야기기 때문이다.

 

 

장황하게 적은 잡담이다. 요약하면 간단하다:
너는(나는) 우물 안 개구리다. 지금 네(내) 생각이 어떻든 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