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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광대는 정치가가 아니라 방관자다

얼마 전 모 공영방송의 장기 개그프로그램이 폐지되었다. 나는 예나 지금이나 지상파든 유선이든 국내든 국외든 스탠딩개그나 단막극형식 전문 코미디프로그램을 별로 챙겨보지 않았다. 그래서 별 생각은 없었지만, 그 이야기를 다룬 기사를 보고 느낀 점은 있었다.

광대는 정치가가 아니라 방관자다.
클라운이나 말뚝이가 사람을 부담없이 웃기는 것은 그가 부외자, 장외의 인간이기 때문이다.
만약 그가 자기 화장을 지우고 가면을 벗고 본얼굴로 말하기 시작하면, 그는 더 이상 광대도 말뚝이도 아니며, 광대와 달리 면책될 수도 없다.

그리고 그런 행동을 하고서도
자기 좋을 대로 개그맨으로, 개그로 받아들여달라고 요구하면
그건 억지가 아닐까.

지난 십여 년 사이 광대로서 얻은 이름을 정치판에 입성하는 데, 자기 주의주장을 전파하는 데 사용한 많은 현역 개그맨이, 출신이 다양한 예능인풀이 커진 것만큼이나 이 판의 쇠락에 일조한 것은 아닐까.

관객과 시청자가 편안하게 즐길 수 없게 한 것은
개그맨집단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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