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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물엿은 쇼트닝급 식자재인 듯 본문
물엿이 들어가면, 완성된 음식은
윤기나고 때깔이 좋아지고 잘 마르지 않죠. 보존성도 좋아질 거예요, 아마. 그래서
밑반찬할 때도 좋지만, 찜과 조림할 때도 좋아요.
시각적 효과는 진짜.. 다른 단맛재료보다 월등해요.
하지만 물엿은 그 맛이
설탕종류하고는 좀 다르고
느끼한 단맛? 간접적이고 묵직한 단맛? 먹고 나서 속이 거북한 단맛? 물엿도 엿이라 엿맛? 그런 게 있습니다. 그래서 많이 먹긴 안 좋아요. 마치 야구구경하며 솔비톨들어간 건어물과 견과류/건과류를 단짠단짠하며 많이 먹으면 속이 좀 그렇듯이.
장기보관용으로 밤 병조림을 했는데, 인터넷보니 5대 5대 1정도로 물과 설탕과 물엿을 넣는 레시피가 보였습니다. 그걸 참고해서 비율은 좀 다르지만 만들어봤는데.. 남은 국물을 맛보니 물엿맛이 있군요. 아.. 싼 맛. ㅡ.ㅡ
뭐, 맛은 있고 밤도 잘 절여(조려)졌지만 아쉽군요. 그냥 설탕만 가지고 할 걸 그랬나. 하여튼, 진짜 조리면 뭉개지는 건 전에 해봐서, 이번에는 가장 윤기날 때부터 조금 더 가는 정도로만. 설마 뭐가 살아있지는 않겠지. ㅡ.ㅡ
물엿, 액상과당, 올리고당, 그리고 경화유 종류는 되도록 적게 먹으려고 애쓰고.. 라고 말이라도 하고 있습니다. 커피믹스에 그득 든 게 경화유지만. ;;;;;;
물엿을 많이 쓰면 먹은 게 힘이 안 돼서 배고프면서 살로 다 간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생기거나 심해진다 이런 말이 있어서 말이죠. 섭취하는 일일 칼로리 자체가 엄청 열악해 몸속 에너지창고가 텅텅 비어 기아선상에 있는 동네와는 무관한, 배고프더라도 아직 생사와는 무관해서 몸이 칼로리를 재배치할 여유가 약간이나마 있는 동네 이야기입니다만.
요약하면, 힘들게 구한 식재료로 저장식품을 만들었는데, 완성하고 나니 불량식품느낌이 좀 나서 아쉬웠다는 이야기. 추석 공휴일은 이렇게 지나갑니다.
ps.
그렇다고 물엿을 안 넣거나 적게 넣으니, 국물이 끈적하게 코팅하는 느낌이 없군요.
물, 설탕, 물엿(+@로 생강이나 계피)에 생밤을 삶는 시간은 찬물에 올려 끓기 시작한 때부터 15분을 넘기지 말 것. 20분으로 해보니 불끌 때는 온전하지만 담은 다음 시간이 지나며 뭉개지는 게 보입니다. (무나물과 비슷합니다. 뜨거운 용기 안에서 식으면서 마저 익습니다)
다음에는 10분만 해봐야 할 듯. 껍질까기 쉽게 렌지에 돌리거나 어느 정도 삶은 밤은 살균한다는 느낌으로 5~10분 안쪽. 껍질깐 다음 재차 삶기 때문에, 껍질까기 위해 익히는 건 껍질이 잘 벗겨질 정도로만 살짝. 형체가 으스러져 밤속이 되니 절대 푹 삶으면 안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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